국내 정통 SPA 브랜드 ‘탑텐’이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성장한데 이어 올해 1월 들어서도 기대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탑텐’은 2017년 처음으로 브레이크 이븐(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지난해에 또다시 큰 폭으로 성장해 매출 2000억원에 6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여기에 ‘탑텐키즈’가 별도로 매출 400억원에 영업이익 14%를 달성하며 동반 성장하는 결과를 보여 고무적이다. 따라서 지난해 키즈까지 합한 ‘탑텐’의 전체 연간 매출은 2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탑텐’은 지난해 교외형 매장 오픈으로 매출과 효율을 모두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실적을 달성했다. 교외형 매장은 도심 속 수수료 매장보다 비용은 낮은 반면 매출은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 브랜드의 수익성 개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탑텐’이 지난해 추가한 교외형 매장으로는 원주, 안동, 전주 세곳이다. 이곳의 매출과 효율이 모두 높게 나타나자 브랜드의 전체 평균 매출과 이익을 끌어 올리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
특히 안동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오픈했으며, 오픈 3일간 6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보였다. 한달 후 12월에는 4억5000만원대를 달성했다. 이는 안동점 단일 점포 기준으로 영업이익율이 무려 38%애 달한다. 도심 속 수수료 매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이익 발생으로 효율 기준 매장 순위 최상위권에 단박에 올라선 것이다. 따라서 올해 ‘탑텐’은 매출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교외형 매장 오픈에 팔을 걷어붙였다. 앞으로 100개를 추가 오픈한다는 잠정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대상지 물색에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교외형 매장은 ‘유니클로’가 출점한 상권 중에 선별해 그 옆에 매장을 붙여 오픈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다. 앞으로는 ‘유니클로’가 출점하는 상권에 함께 들어가는 기존 전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니클로’가 진출하지 않는 곳에도 단독 출점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탑텐’은 ‘유니클로’ 외에 슈즈멀티숍 브랜드나 생활용품 브랜드와 함께 출점하는 것과 커피나 햄버거 전문점 등의 F&B 브랜드와 함께 출점하는 것 모두 서로 충분히 시너지가 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탑텐’은 자체 영업부 조직을 강화해 전국 곳곳에 출점 대상지를 찾는가 하면 부동산중개 전문가들과 협업해 전국의 상가 부동산 물건 정보를 취합해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과 포항, 대구 태전동 등은 이미 출점을 확정했으며, 용인, 울산, 통영,대전, 당진 등 전국의 주요 물건 정보를 확보해 검토하고 있다.
‘탑텐’은 교외혐 매장의 경우 단층으로 660㎡(200평) 이상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부득이한 경우 전주점처럼 495㎡ (150평)대 매장도 가능하지만, 매장을 제대로 표현하기에 다소 협소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보다 큰 매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따라서 현재 기준 ‘탑텐’ 의 최적의 매장 면적은 여성과 아동 공간을 별도로 뺀 경우 660㎡(200평)대 매장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향후에는 990㎡(300평) 이상 매장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차츰 준비에 나서고 있다.
‘탑텐’의 교외형 매장은 도심 매장과 다른 매장운영 기준을 정해 놓고 있다. 바로 상품구성 시 스타일 수는 줄이는 대신 물량을 대폭 늘리는 전략을 기준 삼은 것이다. 도심형 매장의 경우 최대 280스타일 가까운 상품을 구성하지만 교외형의 경우 150스타일 이하의 상품으로 매장을 구성한다. 예를 들어 도심형에는 원피스와 스커트가 필요하지만 교외형은 이들 대신 기존의 인기 품목의 수량을 더 늘리는 방법으로 매출과 효율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스타일 수는 작지만 상품 대부분이 8개 컬러로 각양각색의 상품 구성이 가능하다. 컬러별로 구성한 상품군을 반복적으로 진열해 매장 전체를 빈곳없이 가득 채우게 된다. 또한 ‘탑텐’의 교외형 매장은 스타일수가 적은 대신 물량을 크게 늘려 잡는 전략이 실제 통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 아이템의 경우 지난해 12만장에서 올해 120 만장으로 10배 가까이 늘렸고, 린넨 셔츠의 경우는 지난해 16만장에서 올해 42만장으로 크게 증가시켰다.
강석균 ‘탑텐’ 총괄 상무는 “탑텐 총괄을 맡으면서 효율을 높이는데 가장 집중했다. 비효율 매장은 정리하고, 전체 스타일 수는 줄이는 대신 주력 상품에 집중해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2017년 손익분기점을 넘기더니 작년에는 처음으로 60억원 가까운 영업 이익을 달성했다. 올해도 도심형 비효율 매장은 줄이고, 효율이 높은 교외형 매장을 보다 확대해 유통망 확보와 매출 달성, 그리고 효율까지 모두 확보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탑텐’은 23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7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율 14%를 기록한 ‘탑텐키즈’는 올해 별도로 매출 5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탑텐’은 올해 상품의 다양성을 보다 강조하기 위해 위탁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블루마운틴’과 아동용 신발을 위탁 계약으로 판매했고, 올해는 신규 업체와 레인부츠와 레인코트를 계약해 판매하게 된다. 향후 위탁뿐만 아니라 사입 방식도 함께 진행해 상품 구성을 보다 다양하게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