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자회사 무신사트레이딩과의 합병을 통해 해외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유통시키는 사업을 직접 챙기고 운영 효율성을 대폭 강화한다.
무신사는 2025년 4월까지 무신사트레이딩과의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합병이 무신사의 조만호 의장이 직접 사업을 강하게 드라이브 걸고, 분리된 법인 운영으로 발생하던 절차적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합병 후 브랜드 운영은 이랜드 대표 출신의 최운식 최고브랜드책임자(CBO)가 맡을 전망이다.

무신사트레이딩은 2019년 설립된 무신사의 자회사로, 해외 브랜드의 국내 전개권을 확보해 판매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잔스포츠, 디키즈, 챔피언 같은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부터 노아(NOAH), 언더커버, Y-3, 마린 세르, 032c, 베이프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사업 성과는 최근 들어 가시적인 결과를 보이고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760억원, 5억원대로 알려졌다.
무신사 측은 “무신사트레이딩이 그동안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도입해 브랜드 사업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며 “합병을 통해 무신사의 강력한 플랫폼 인프라와 결합하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 브랜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보유한 데이터 분석 능력, 마케팅 인프라, 물류 시스템을 무신사트레이딩의 브랜드들이 이제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랜드 인큐베이터 역할 강화, 공격적 투자 예고
합병 후 무신사는 글로벌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는 ‘브랜드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강력한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무신사트레이딩이 전개하던 각 브랜드들을 단독으로 키워내고 확장시키는 ‘넥스트 비즈니스’에 공격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전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무신사는 올해 1월 편집숍 엠프티(Empty)의 오퍼레이션을 무신사로 이관한 뒤, 해외 브랜드 바잉 업무, 마케팅, 매장 운영 등의 능력을 끌어올려 매출 상승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합병 후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를 미리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합병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무신사트레이딩이 전개하는 각 브랜드별 성장세는 뚜렷하다. 잔스포츠는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브랜드로, 스타필드와 롯데백화점 등 주요 거점에 6개 매장을 운영하며 올해 약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키즈는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타임스퀘어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 매출 2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챔피언은 작년 LF로부터 전개권을 확보한 후 기존 매장을 5개로 줄이는 등 효율화에 집중했다. 내년부터는 한국인 체형에 맞춘 라이선스 제품 생산과 디자인을 진행해 100억 원대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규 브랜드 도입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덴마크 리빙 브랜드 테클라(Tekla)와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에는 유명 백팩 브랜드 이스트팩(Eastpak)을 추가해 기존 잔스포츠와 함께 스포츠·캐주얼 백팩 분야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수익성 동반 성장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브랜드 가치 상승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해 운영되고 있다. 노아(NOAH)는 압구정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심으로 연 매출 30~40억 원대를 보이며 건전한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언더커버는 최근 더현대서울 입점 후 예상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해 일본 본사와 추가 매장 오픈과 홀세일 활성화를 위해 논의 중이다. Y-3는 프리미엄 스포츠 러닝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식 홈페이지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마린 세르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최근 한남동에 소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국내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032c와 베이프(BAPE)도 무신사트레이딩의 프리미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핵심 브랜드로, 젊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전개해 핵심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032C는 성수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고, 베이프는 조만간 도산공원 상권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해 보다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브랜드 사업은 마진율이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무신사가 합병을 통해 브랜드 사업에 더욱 집중하며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무신사는 합병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시장 관문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 유망 브랜드를 발굴·육성하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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