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올 한해 K-뷰티의 성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한국 화장품 해외 수출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2025년 1~3분기까지의 수출 규모는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2024년 1~3분기 누계 대비 14.9% 증가한 85억 달러(잠정)를 기록해 3분기까지 누계 수출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수출액(85억 달러)을 올해 9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지난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SNS에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제품 인증샷을 업로드한 것이 화제가 됐다.
이를 입증하듯이 미국에서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져 갔다. 2025년 3분기까지 수출액은 미국 16.7억 달러(전체 수출액의 19.6%)로 가장 많았고, 중국 15.8억 달러(전체 수출액의 18.6%), 일본 8.2억 달러(전체 수출액의 9.6%)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최근 5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2억 6천만 달러(+18.1%)가 늘어나 2025년 3분기까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는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K-콘텐츠 열풍 등으로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신흥 세력의 등장도 올 한해 뷰티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그중 에이피알(APR)은 지난 8월 시가총액 8조원을 넘겨 국내 뷰티 업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어 3개월 만에 에이피알은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에이피알이 시가총액 10조원을 넘긴 것이다. 이는 코스피 상장 1년 8개월 여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CJ올리브영의 확장세도 국내 화장품 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첫돌을 맞이한 ‘올리브영N 성수’가 누적 방문객 250만 명을 돌파하면서 서울 성수동의 K-랜드마크로 도약한 것을 증명해 보였다.
이는 성수동을 방문한 외국인 4명 중 3명이 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성수 지역의 외국인 카드 매출 1위 매장으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전통적인 국내 뷰티 기업들도 올해 아시아를 넘어 미주, 중동으로 진출해 해외 고객을 확보하며 K-뷰티의 저력을 보여줬다.
테넌트뉴스는 올해를 마무리하며 국내 뷰티 산업을 이끈 달바글로벌, CJ올리브영,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에이피알, LG생활건강 등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하고, 이들의 주력 전력을 살펴 다가올 2026년의 전망을 예측했다. 소개 순서는 가나다 순이다.

◇ 달바글로벌, 2025년 3분기 매출 59% 성장…해외 매출 비중 65%
달바글로벌(대표 반성연)은 2025년 3분기 매출 1,17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67억 원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97% 증가하며 전체의 65%를 차지해 글로벌 시장 중심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3분기 판관비율은 주력 시즌인 4분기를 앞둔 선제적 마케팅 투자 확대 영향으로 61.6%까지 상승했다. 해외 6개 권역에서 온라인 채널 성장이 지속돼 올해 누적 전사 매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유럽·아세안 지역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코스트코·얼타 등 주요 오프라인 리테일 입점이 확정돼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일본은 아마존 재팬과 오프라인 확대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145% 증가했고, 아세안 지역 역시 쇼피·틱톡샵 중심의 고성장을 지속했다. 중화권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기반으로 62% 성장해 온라인 중심 확장을 이어갔다.
국내 매출은 17% 증가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마켓컬리·올리브영 등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신제품 중심의 매출이 확대되며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북미·유럽·아세안 등 글로벌 6대 권역에서 안정적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과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 CJ올리브영, 2025년 3분기 분기 최대 실적…온·오프라인 균형 성장 이어가
CJ올리브영(대표 이선정)은 2025년 3분기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 5,57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2% 성장했고, 순이익 1,5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8% 늘어나 K-뷰티 강자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온라인 비중이 30%로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매출 역시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오늘드림’ 주문량과 활성 이용자 수가 확대되며 온라인 매출 성장을 견인했고, 글로벌몰 또한 해외 전 권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주요 관광 상권의 외국인 방문객 수 증가로 인바운드 수요가 이어졌고, 관광 상권 중심의 신규 매장 출점과 내수 소비 회복에 대응한 전략이 맞물리며 오프라인 성장세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달 오픈 1주년을 맞이한 ‘올리브영N 성수’는 서울 성수동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내·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수 상권을 분석해 내놓은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성수 지역 유동인구는 약 2,000만 명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글로벌 진출 전략을 고성장 국가를 중심으로 강화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몰 SKU 확대와 프로모션을 통해 주요 매출 국가를 다변화하는 한편, 내년 미국 오프라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올리브영은 2026년 5월 중으로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LA 웨스트필드에도 매장을 순차적으로 출점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 동시 현지화 전략을 이어가고자 한다.

◇ 아모레퍼시픽 그룹,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영업이익 41%↑
아모레퍼시픽 그룹(회장 서경배)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조 1,082억 원, 영업이익 1,043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41% 증가하며 그룹 전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라네즈, 에스트라, 설화수, 려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가 국내외 시장에서 고른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연결 실적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24% 증가했고,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영업이익은 73% 증가하며 견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등 주요 자회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는 3분기 매출 4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지만, 운영 효율성 개선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국내외 ‘말차(Tea)’ 트렌드의 영향으로 오설록은 매출 273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27%, 40% 성장했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중장기 비전 슬로건으로 ‘크리에이트 뉴뷰티(Create New Beauty)’를 설정했다. 그룹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 글로벌 톱3 진입과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글로벌 성장 가속화, AI 기반 경영 혁신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대표 뷰티 & 웰니스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 애경산업,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 영업이익 ‘감소’…글로벌 시장 확장
애경산업(대표 김상준)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 1,693억 원, 영업이익 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6%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916억 원, 영업이익 2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43.7%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생활용품사업은 3분기 매출 1,146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했으나, 원부자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화장품사업은 3분기 매출 515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45.8% 줄었다.

이에 애경산업은 글로벌 시장 확장과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브랜드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으며, 화장품사업 부문에서는 신규 브랜드 출시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내수 소비 둔화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AGE20’S의 ‘수퍼 엑토인 프라임 파운데이션 팩트’ 등 신제품 출시와 틱톡 채널 중심의 판매 및 마케팅 강화로 매출 회복과 브랜드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주력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signiq)’ 론칭을 통해 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으며, AGE20’S 컬러 쉐이드를 20개 호수까지 확장하고 콘텐츠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루나(LUNA)’는 러시아와 영국 온·오프라인 입점 등 판매 국가 다변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고, 일본에서는 신제품 론칭 발표회와 뷰티 인플루언서 협업 등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H&B 채널과 다이소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서 루나, 투에딧(twoedit), 닷솔루션(.solution) 등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향후 애경산업은 국내외 소비 환경 변화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기반 수익성 강화, 글로벌화, 성장 채널 플랫폼 대응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별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 APR, 분기 최대 실적 또 경신…올해 연 매출 1조 원 돌파 ‘가시권’
에이피알(APR, 대표 김병훈)의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2025년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859억 원, 영업이익 96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2%, 영업이익 253%가 증가한 수치로, 다시 한번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에이피알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연결 기준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9,7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2,352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2,000억 원 고지를 돌파했다.
에이피알은 이미 상반기 기준으로 2024년 연간 영업이익(1,227억 원)을 넘어선 바 있어, 이후 4분기 실적에 따라 최종 기록이 결정될 예정이다.

에이피알의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사업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날로 발전해 갔다. 그중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는 베스트셀러 ‘제로모공패드’와 함께 다양한 제품들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아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넘어선 PDRN 라인의 활약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역시, 2025년 9월을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가 500만 대를 넘어선 가운데 3분기 매출액이 1,03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가 성장하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체 판매 비중에서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4분기 마무리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쇼핑 시즌에 더해,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 특수기간이 붙어 있어 전폭적인 매출 증진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 LG생활건강, 생활용품·음료 판매 호조 속 ‘뷰티 사업’ 부진
LG생활건강(대표 이선주)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 1조 5,800억 원, 영업이익 462억 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감소, 영업이익은 56.5%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 5,964억 원, 영업이익 4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6.8%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음료 사업 역시 매출 5,125억 원, 영업이익 6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6.9% 상승했다.

그러나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뷰티 부문은 3분기 매출 4,710억 원, 영업이익 -588억 원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면세점을 중심으로 국내 전통 채널을 정비하면서 3분기 매출이 줄어든 결과다. 특히 주력 브랜드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규모 물량 조절이 이루어지며 면세 채널 비중은 약 8%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
반면 VDL, CNP 등 주요 브랜드는 판매가 견조하게 이어졌고, H&B 등 국내 육성 채널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 조치로 인해 전체 매출 감소폭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LG생활건강은 이에 대응해 주요 기초·색조 브랜드에서 기능성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여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CNP의 모공 타이트닝 솔루션 ‘더마앤서 포어 퍼밍 앰플’, VDL의 스킨케어·메이크업 하이브리드 프라이머 ‘로즈 PDRN 프렙 베이스’, 힌스의 결점 없는 피부 표현을 돕는 ‘커버 마스터 핑크 쿠션’ 등이 있으며,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SSF샵-로고[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SSF샵-로고1-300x58.png)

![네이버볼로그[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네이버볼로그1-300x133.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