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가 고물가와 소비 양극화라는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전통의 패션 강자 형지I&C(대표 최혜원)가 조직 구조를 전면 개편하며 전사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단순한 온라인 채널 확대를 넘어,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결합을 뜻하는 ‘옴니패션(Omni-Fashion)’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고 실행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형지I&C는 9일, 기존의 온라인 전담 조직이었던 ‘EC팀’을 대표이사 직속의 ‘VC(Velocity Commerce) 사업부’로 승격 및 재편했다고 발표했다. 부서 명칭에 ‘속도(Velocity)’를 명시한 것은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흐름에 즉각 대응하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 대표이사 직속 편제를 통해 중간 보고 단계를 없애고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는 투트랙 전략의 실행에 있다. 백화점 상권을 중심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남성복 브랜드 ‘예작(YEZAC)’과 ‘본(BON)’, 여성복 ‘캐리스노트(CARRIES NOTE)’는 오프라인의 고급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 반면, 새롭게 육성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워 MZ세대 및 실속형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전용 브랜드 ‘볼디니(BOLDINI)’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형지I&C는 볼디니의 론칭 첫해 매출 목표를 25억 원으로 설정했으며, 향후 3년 내에 100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러한 국내 시장의 연착륙을 발판 삼아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까지 꾀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형지I&C의 이번 행보를 두고 ‘디지털 전환(DX)을 넘어선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패션 기업들이 온라인을 단순히 재고 소진의 창구로 활용했다면, 이제는 기획 단계부터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고려하는 옴니채널 구축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 직속 부서 신설은 트렌드 변화가 극심한 패션 시장에서 ‘속도’ 자체가 핵심 경쟁 우위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형지I&C의 이러한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상당한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가벼운 운영 방식과 오프라인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결합될 경우, 해외 시장에서도 다각도의 공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새롭게 신설된 VC사업부가 얼마나 기민하게 시장의 피드백을 상품 기획에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형지I&C는 이번 옴니패션 전환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외연 확장을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 위에 온라인 브랜드의 폭발적인 성장성을 더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내외 유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형지I&C의 ‘속도경영’이 패션 업계의 새로운 성장 공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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