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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프리미엄 빙수, 호텔의 공간을 채우는 핵심 매출원으로 진화

초고가 원재료와 스토리텔링의 결합, 고객 체류 시간 늘려 매장 효율성 극대화 노린다

여름철을 앞둔 호텔 식음료(F&B) 업계가 매장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던 프리미엄 빙수가 이제는 매장 전체의 매출을 이끄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호텔들은 객실 판매에만 기대던 구조에서 벗어나, 로비 라운지나 바 같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방문객 한 명당 쓰는 비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자산가층과 가성비보다 심리적 만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동시에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최근 리테일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적인 지출은 줄이면서도, 가치 있는 경험에는 과감하게 지갑을여는 소비 성향이다. 이 과정에서 호텔 로비 라운지는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호텔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텔 입장에서는 객실 수가 정해져 있어 매출을 무한정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남는 라운지 공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해졌다. 특히 손님이 적은 평일 낮 시간대에 프리미엄 디저트를 찾는 고객을 불러 모음으로써,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호텔 전체의 매출 증가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제주 애플 망고 빙수’와 ‘벌꿀 빙수’(제공 서울드래곤시티)

이러한 방식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을 모으기 위해 유명 맛집이나 식음료 매장을 들여오는 것과 비슷하다. 호텔들은 단순히 디저트 하나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호텔 안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객실 숙박과 디저트 이용권을 묶은 패키지를 선보이거나,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함께 배치해 자연스럽게 추가 소비를 이끌어내는 식이다. 이는 비싼 숙박비 대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호텔 서비스를 경험하려는 소비자를 단골로 만드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의 올해 여름 시즌 전략을 보면, 공략하려는 고객층에 따라 메뉴와 구성을 다르게 가져가는 전략이 뚜렷하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노보텔 앰배서더 용산 1층에 있는 로비 라운지 메가 바이트에서 식재료 본연의 가치를 강조하는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엄격하게 고른 원물을 쓴 제주 애플 망고 빙수와 지리산 석청, 뉴질랜드산 마누카꿀을 넣은 벌꿀 빙수를 대표 메뉴로 내세워 고급 디저트를 찾는 고소득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고급 3단 트레이에 고기와 해산물을 담은 메가 플래터 메뉴를 함께 엮어 판매함으로써, 디저트를 넘어 하나의 식사 자리로 채울 수 있도록 테이블당 매출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초여름 감성을 담은 워커힐의 ‘얼리 서머’ 패키지(제공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이와 달리 비스타 워커힐 서울과 더글라스 하우스는 식음료 메뉴를 객실 판매를 늘리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가벼운 음식과 맥주 세트, 혹은 아이스크림 라테와 조식을 묶은 패키지를 운영하며, 더글라스 하우스는 브라우니 빙수나 콩고물 빙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여름 전용 패키지를 선보였다. 두 곳 모두 패키지에 포함된 메뉴를 로비 라운지 더파빌리온에서 이용하게 만들어, 투숙객이 호텔 안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다른 부대시설까지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반면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의 로비 라운지 바 르미에르는 독특한 이야깃거리를 더해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사연 빙수 컬렉션을 기획해, 트로피컬 망고 빙수, 피치 샤인 토마토 빙수, 남산 말차 팥빙수를 선보였다.

특히 과거 인터넷에서 화제였던 전남친 토스트를 빙수로 바꾼 전남친 빙수처럼 재미있는 콘셉트를 더해, 시각적인 재미와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스로 입소문을 내도록 유도했다. 여기에 신한 탑스클럽 제휴 할인과 일리카페 파트너십을 통한 커피 할인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해, 더 많은 대중 고객을 모으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르미에르 사연 빙수 컬렉션(제공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텔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전체가 나아가야 할 매장 마케팅의 방향을 보여준다. 이제는 단순히 상품 하나를 파는 이익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콘텐츠를 통해 고객을 매장에 들여놓고 그 안에서 체류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소비를 하도록 만드는 공간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아주 비싼 재료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과, 재미있는 이야기 및 제휴 할인을 섞어 문턱을 낮추는 전략을 동시에 쓰는 호텔들의 모습은 일반 유통 브랜드들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다가오는 여름철 프리미엄 식음료 경쟁은 단순한 메뉴 싸움이 아니다. 이는 한정된 매장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고객을 얼마나 오래 붙잡아둘 수 있는지를 겨루는 치열한 전략 싸움이다. 브랜드의 힘과 매력적인 매장 공간이 만났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는 앞으로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같은 다른 유통 플랫폼의 식음료 유치 전략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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