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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아트 페스티벌 ‘어반브레이크 & 토이콘 서울 2026’ 화려한 개막

15개국 355명 작가 집결, ‘보는 전시’ 넘어 ‘함께 즐기는’ 문화 축제로의 진화

아티스트 중심의 역동적인 예술 축제인 ‘어반브레이크 2026’이 ‘토이콘 서울’과 통합해 30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어반브레이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티스트 중심 페스티벌로서의 위상을 확인하며 8월 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어반브레이크 2026 개막
어반브레이크 2026가 개막한 코엑스 전시장 D홀 입구.

2회째를 맞는 토이콘 서울과의 통합 개최도 이번 개막식에서 공식적으로 선언됐다. 행사는 어반브레이크 운영위원회와 어반컴플렉스가 주최,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한다.

어반브레이크 2026 개막
어반브레이크 2026 은 전 세계 15개국 355명 작가가 결집해 ‘PLAY WITH ARTIST’ 슬로건 아래 체험형 문화 축제로 열린다.(사진 = 테넌트뉴스)

이번 행사는 ‘PLAY WITH ARTIST’라는 슬로건과 ‘Green·Tech·Equity’라는 운영 철학 아래, 관객이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와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을 지향한다. 전 세계 15개국에서 온 355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이들은 직접 기획한 전시 공간과 라이브 드로잉, 커스터마이징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와의 만남, 데브시스터즈 아티스트와 어반브레이크 아티스트의 패널 토크 등도 나흘 내내 이어져 사진이나 온라인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현장 체험이 강조된다.

어반브레이크 2026 개막
‘토이콘 서울’의 테이블 마켓 ‘토이빌리지’는 개인 독립 아티스트 및 스몰 브랜드들이 독자적인 자생력을 선보이는 비즈니스 장인 ‘마켓’ 형태로 조성됐다.(사진 = 테넌트뉴스)

특히 ‘토이콘 서울’ 영역인 T존에서는 아트토이와 컬렉터블 문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실제 마트를 연상시키는 공간에 작품을 진열한 ‘B98C SUPERMARKET’, 아일랜두의 IP가 등장하는 ‘NOTHING MATTERS’ 등이 눈에 띈다. 이곳의 핵심 공간인 테이블 마켓 ‘토이빌리지’는 개인 아티스트와 스몰 브랜드가 직접 참여하는 장이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아시아 각국의 작가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온라인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한정판 작품과 굿즈를 구매하며 작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갖는다.

어반브레이크 2026 개막
아티스트는 각자가 설계한 독창적인 부스에서 라이브 드로잉, 커스터마이징 워크숍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참여형 이벤트를 열고 있다.(사진 = 테넌트뉴스)

한편 매년 진행해온 오픈콜을 통해 선정된 신진 작가들의 무대도 함께 열린다. 수어의 손짓을 그래피티적 감각으로 담아내는 청소년 작가 박하랑을 비롯해 김종혁, 김유림, 이호준, 고남률 등이 참여하며, 어반브레이크는 전시 이후에도 이어지는 지원으로 발굴한 작가들의 다음 단계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갤러리 없는 전시, 아티스트가 주인이 되는 공정한 생태계 만들 것”
어반컴플렉스 장원철 대표

어반브레이크 2026 개막
어반컴플렉스의 장원철 대표는 올해 어반브레이크를 ‘갤러리가 없는 전시’를 특징으로 제시했다.(사진 = 테넌트뉴스)

이번 행사를 진두지휘한 어반컴플렉스의 장원철 대표는 올해 어반브레이크의 가장 파격적인 특징으로 ‘갤러리가 없는 전시’를 선언했다. 기존의 아트페어가 대형 갤러리 중심의 유통 구조에 의존했다면, 어반브레이크는 아티스트가 직접 자신의 전시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아티스트 쇼룸’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 대표는 “아티스트와 팬이 중간 단계 없이 직접 만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이번 축제의 본질”이라며, 이를 위해 개인 아티스트와 소규모 브랜드가 주체가 되는 ‘토이빌리지’와 같은 마켓 공간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의 운영 철학인 ‘Equity(형평성)’와도 맞닿아 있다. 유명 갤러리의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실력 있는 신진 작가들이 대중과 직접 마주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또한 이번 전시가 사진이나 온라인으로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현장감 있는 체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토이빌리지에서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라이브 드로잉을 지켜보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예술적 경험이 될 것”이라며, “어반브레이크를 통해 국내외 창작자들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내면의 심연을 마주하다… 애착 인형에 담은 무의식의 세계”
소백 작가
어반브레이크 2026 개막

어반브레이크 2026 개막
소백 작가가 작품 속 주인공인 토끼 인형의 눈을 ‘X’와 ‘하트’로 표현한 것은 애착 인형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투영한 것이다. (사진 = 테넌트뉴스)

어반브레이크 현장에서 하얀 토끼 인형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작품들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소백(Sobac)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무의식의 탐구’라고 정의한다. ‘소백’이라는 활동명은 본명인 박소현 대신 친구들이 부르던 별명에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하얗고 작은 애착 인형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심연(深淵)’으로 정했다. ‘깊은 연못’이라는 사전적 의미와 함께 우리 내면에 깊게 자리 잡은 ‘무의식’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장 중앙에 배치된 동그란 연못 모양의 카펫과 그 위의 박스 설치물은 무의식을 해체하고 다시 재정립하는 과정을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소백 작가는 성인이 되어 느끼는 성격적 특성이나 결함들이 어린 시절 축적된 무의식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따라서 작업을 통해 그 무의식을 해체하고 스스로에게 알맞게 다시 고쳐가는 치유의 과정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인 토끼 인형의 눈이 ‘X’와 ‘하트’로 표현된 것에는 애착 인형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투영되어 있다. 마치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 가장 많은 짜증을 내는 것처럼, 사랑하는 존재를 향한 양가적인 감정과 애증을 시각화한 것이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공부한 그녀는 거친 먹선이 겹겹이 쌓이는 ‘갈필’ 기법을 사용하여 인형의 형태를 구축하며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소백 작가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전시장 한편에 자신의 작업실 책상을 그대로 옮겨와 관객들 앞에서 직접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인다. 벽면이 무의식적인 낙서들로 채워지며 나흘 동안 작품이 점진적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관객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그녀는 작품 외에도 ‘토이빌리지’의 감성을 담은 랜덤 박스 키링과 티셔츠 등 다양한 굿즈를 통해 대중과 더 가까이 소통하며 자신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장해가고 있다.


뿌연 현실과 선명한 가상의 세계…현재의 시대를 표현하다”
더 카이로스 송택근 작가

더 카이로스 작품. 뿌연 배경 위에 얹혀진 디지털 선과 붓질이블러처리된 이미지 위에 쌓인 포토샵 레이어들을 표현했다.(사진 = 테넌트뉴스)
더 카이로스 송택근 작가.(사진 = 테넌트뉴스)

어반브레이커에서 열린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이미지를 순수 회화로 끌어온 작가 더카이로스(본명 송택근)를 만났다. 그간 이어온 작업 방식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형식의 작품으로 두 번째 전시에 나선 그에게 간단히 이야기를 청했다.

그의 새로운 작품은 포토샵 같은 디지털 언어를 회화의 영역으로 옮겨오는 데서 출발했다. 송 작가는 “AI 시대가 오면서, 작가로서 너무 회화적인 것만 고집하면 후퇴할 것 같더라고요”라며 “디자인 강사로 오랜 기간 일하면서 포토샵을 다뤘었는데, 사진 위에 디지털 선이 얹혀져 있는 게 되게 이질적이었어요. 그 때 아 이걸 순수 미술로 끌어오자라고 생각했고, 사진은 아니지만 뿌연 바탕 위에 디지털 선을 얹힌 듯한 느낌을 표현하기 시작했죠”라며 새로운 형식 전환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관람객들이 사진인지, 컴퓨터로 작업한 건지, 그림인지 헷갈려 하세요”라며 “저는 그 혼란을 시도하고 싶었어요”라고 이번 표현 방식의 담긴 의도를 설명했다.

더카이로스 작가의 작품은 방식에서만 돋보이는 것은 아니다. 뿌옇게 처리된 배경은 현실 세계를, 그 위에 얹힌 디지털 선은 가상의 세계를 의미하며 작품 곳곳에 층위(레이어)가 쌓여져 있다. 여기에 빈부 격차나 음모론 같은 소재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비판적 시선이 담긴다. 우주선이 등장하는 작품을 살펴보면 뿌연 배경 위에 우주선과 서로 대비되는 두 존재를 배치해 빈부 격차를 담아냈다.

다만 그는 특정 메시지를 앞세우기 보단 현실 그 자체를 담아낸다는 설명이다. 송 작가는 “비판적인 시선이 담겨있지만 어떤 특정 문화나 계층이 싫어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담히 담아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에게 어반브레이크 같은 전시와 아트페어는 관람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자리다. 송 작가는 “아트페어를 하면 아무래도 저를 알아가시는 분들이 생기고요. 제 작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하고 유대관계도 한층 깊어져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두 개가 결을 맞춰 하나가 되는 달항아리에서 관계를 정의하다
김종혁 작가

어반브레이크 2026 개막
서로 맞는 달항아리를 찾는 과정을 통해 사람 사이의 결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김종햑 작가의 작품.(사진 = 테넌트뉴스)
어반브레이크 2026 개막
달항아리를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는 ‘김종혁 작가’.(사진 = 테넌트뉴스)

전시장 한 켠에는 눈이 달린 달항아리 그림으로 시선을 모으는 공간이 있다. 이 작품들의 주인공은 김종혁 작가다. 그는 이번 어반브레이크&토이콘 서울에 처음 참가해 달항아리를 캐릭터화한 신작으로 이목을 끌었다.

도자기를 전공한 그는 오랜 시간 달항아리를 화폭에 담아왔다. 김 작가는 달항아리를 그릴 때 외적인 형태보다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항아리는 한번에 만들기가 쉽지 않아, 아래와 위를 따로 만들어 하나로 합쳐 완성한다”며 “이렇게 결이 맞아야 하나가 되는 달항아리를 보며 사람과의 관계도 그것과 같다. 관계도 이처럼 결이 맞을 때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달항아리를 만들다 보면 가마에서 구워지다 주저앉을 때가 있는데, 그것도 관계인 것 같다”며 관계에 대한 정의를 설명했다.

이러한 그의 정의는 다른 작품에도 엿볼 수 있다. 여러 개의 달항아리 그림 가운데 어울리는 짝을 찾아보라는 문구를 담은 작품도 그중 하나다. 정답은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관람객이 직접 짝을 맞춰보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그가 그림을 통해 던지는 질문이다.

전시 공간에서도 그의 의도가 묻어난다. 흰 여백에 그림을 거는 일반적인 구성 대신, 작품을 촘촘하게 채운 디스플레이를 택했다. 김 작가는 “평범하지 않은 디스플레이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기존에 그려오던 달항아리에 눈을 그려 넣어 IP로 확장한 작업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존에 그려오던 달항아리에 눈을 담아 IP로 선보였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앞으로도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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