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산업의 주도권이 단순 상품 판매(Buy)에서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경험 제공(Stay)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로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이유가 재정의되는 가운데, 대형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녹지 공간과 차별화된 리테일을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 상권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개장 1주년을 맞이한 서울 마곡의 ‘원그로브’를 대표적인 체질 개선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 서남권 내 대규모 업무지구와 인접한 이 복합공간은 약 7,600㎡(2,300평)에 달하는 대형 중앙정원을 단지의 중심축으로 배치하는 과감한 공간 재배치를 단행했다. 축구장 면적을 넘어서는 대형 녹지 축을 매장 중심에 세워 동선과 휴식을 일체화한 구조는, 기존 도심형 쇼핑몰이 보여준 과밀화된 입점 방식과 명확한 대조를 이룬다.

이번 공간 설계는 외곽으로 나가지 않고 도심 내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빠른 속도로 고객 기반을 확장시켰다. 실제 원그로브는 핵심 테넌트로 전국 최대 규모의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국내 유일의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를 유치하는 한편, 전체 임대 공간의 약 40%를 F&B(식음료) 업종으로 구성했다. 식음과 휴식을 연계한 큐레이션은 정원 방문객을 매장 내부 소비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집객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략적 테넌트 배구와 공간 기획은 정량적 성과로 입증됐다. 최근 진행된 ‘라벤더 정원’ 팝업 행사 기간 중 약 100만 명의 발길이 몰린 데 힘입어, 6월 평일과 주말 방문객은 상반기 평균 대비 각각 11%, 12% 상승했다. 평일 유입률의 고른 상승은 단순 주말 나들이객을 넘어 일상적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올 상반기 일평균 방문객 역시 전년 하반기 대비 41% 급증한 약 3만 4,000명을 기록했으며, 누적 방문객은 1년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인근 강서구 통합신청사 개청 등 마곡 지구가 가진 행정·업무 인프라 확장성이 향후 유입 인구를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순 쇼핑몰을 넘어 지역 거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공간 브랜드일수록 하반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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