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는 고물가 기조와 저가 해외 상품 유입 확대로 국내 중소 제조업체의 판로 개척과 초기 개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금형 제작 등 연구개발(R&D) 비용과 유통 불확실성은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가중하는 핵심 요인이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플랫폼 유통망을 활용한 이커머스 자체 브랜드(PB)와의 협업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쿠팡(대표 해롤드 로저스)이 PB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손잡은 중소 제조사들은 실적 반등 성과를 거뒀다. 충북 진천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라이피스트(대표 김종재)는 협력 1년 만인 2025년, 창업 20여 년 만에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월 매출은 2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늘고 공장 가동률은 120%로 상승했으며, 인테리어 마감재 업체 케이지에스 금강(대표 김윤경) 역시 업계 평균보다 20% 높은 연 매출 12억 원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제조와 유통의 명확한 역할 분담 체계가 자리한다. 제조사가 제품 기술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면 쿠팡이 마케팅, 물류, 고객 서비스(CS) 등 유통 전반을 맡는 방식이다. 양사는 플랫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코멧 리빙박스’나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스티커형 종이벽지’ 등 시장 수요에 들어맞는 상품을 기획해 안정적인 납품 물량을 확보했다.
이커머스 PB 시장은 저렴한 가격 구성을 넘어 고부가가치 품질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세제 분야의 친환경 원료 적용이나 화장품 부문의 기능성 원료 연구개발 활성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CPLB 전체 파트너사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소 제조사들이 이러한 품질 고급화를 주도하는 축으로 작용한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창출된 수익이 다시 설비 투자와 신제품 개발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 라이피스트는 신기술을 도입한 PB 상품군을 3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케이지에스 금강 역시 라인업 확대를 추진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중소 제조사의 기술 재투자가 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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