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제품 판매 창구에 머물던 매장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글로벌 관광객의 유입이 늘어난 명동, 성수, 북촌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패션 브랜드의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 거점 매장이 속속 들어서는 추세다.
오프라인 상권의 전략적 다변화는 직접적인 매출 성과로 연결됐다. 레시피그룹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세터는 지난해 새로 오픈한 20개 매장에서만 약 1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역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56%를 기록했다. LF 헤지스도 외국인 크리에이터 기반의 ‘틱톡 크루’를 활용해 플래그십 매장 ‘스페이스H 서울’의 2분기 외국인 방문객 수를 1분기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패션 기업들은 각 지역의 상권 특성을 녹여낸 전용 콘텐츠와 독점 상품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세터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북촌에 ‘세터하우스 북촌’을 열고 전용 소품과 마케팅 이벤트를 선보였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는 9월 명동중앙점에 전통 민화 ‘호작도’ 모티브 상품과 커스텀 서비스를 도입해 방한 관광객을 공략한다. LF 던스트는 제주 애월에 플래그십 스토어 ‘더 오션’을 열어 음악과 공간 감성을 결합했고, 말본골프는 북촌에 전통 건축 요소를 재해석한 ‘말본 가옥’을 조성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특화 매장 출점 경쟁이 단순 쇼핑을 넘어 관광 및 문화 체험과 결합된 차별화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채널이 제공하기 어려운 브랜드 가치 전달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며 진입 장벽을 구축하는 양상이다.
올 하반기에도 패션 브랜드들의 영토 확장은 계속될 예정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연내 전국 50개 매장 구축을 목표로 서울숲과 제주 등에 신규 출점을 진행하며, 세터 역시 하반기 7개 매장을 추가한다. 시장에서는 지역색을 입힌 차별화 공간 전략이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브랜드 팬덤 확보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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