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앞. 하이엔드 편집숍과 플래그십 매장이 즐비한 거리 한복판에, 마치 거대한 텐트 한 동이 도심 위로 떠오른 듯한 건물이 시선을 붙잡았다. 투명한 ETFE 필름 에어쿠션이 파사드를 감싼 이 건물은 헬리녹스 웨어(Helinox Wear)가 야심 차게 준비한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날 열린 론칭 쇼케이스 현장에는 오픈 초반부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전개하는 헬리녹스 웨어가 이날 공개한 도산 플래그십은 단순한 매장 오픈이 아니다. 브랜드 론칭 이후 채 1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쏟아낸 매출 기록과 디자인 수상 실적을 발판 삼아, 도산이라는 글로벌 격전지에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알리는 선언에 가깝다는 평가다.

헬리녹스 웨어의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10월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올해 초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첫 단독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 진출을 시작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으로 매장을 넓혔고, 롯데백화점 인천점까지 더해 5개 매장 체제를 갖췄다. 이번 도산 플래그십은 여기에 이은 6번째 매장이자, 브랜드 최초의 독립형 플래그십이다. 론칭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6개 매장을 확보한 셈으로, 백화점·복합쇼핑몰 입점을 넘어 상권 중심지에 단독 매장을 세울 만큼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레드닷 5관왕이 증명한 기술력과 감도
성장의 배경에는 국제무대에서 검증된 기술력이 있다. 헬리녹스는 지난 5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선쉐이드, 코리안 그릴 세트, 체어제로 LT, 테이블제로 LT 등 기어 제품 4종으로 본상을 수상했다. 2013년부터 이어온 기어 부문 수상은 이로써 누적 18회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성과는 웨어 부문에서 나왔다. 인체 움직임에 반응하는 입체 패널 구조와 압축·휴대가 가능한 패커블 시스템을 적용한 ‘이클립스 팩 다운 자켓’이 제품 디자인 부문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를 수상하며, 기어와 웨어를 합쳐 총 5개 제품이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이 제품은 이번 도산 플래그십 1층에서도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전시되며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잡았다. L(라지) 사이즈 기준 320g의 경량성과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로 접히는 패커블 구조가 특징으로, 기존 화이트·블랙·브라운에 이어 새롭게 추가된 오렌지 컬러가 이번 도산 매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발수·방풍과 체열 반사 기능을 강화한 ‘스펙트라 이클립스 팩 다운 자켓’도 도산 스토어 한정 수량으로 함께 발매됐다.

크록스와 만나 5분 만에 완판…라이프스타일 시장까지 접수
기술력을 인정받은 헬리녹스는 최근 캐주얼 풋웨어 브랜드 크록스(Crocs)와 손잡고 협업 제품 ‘퀵 트레일 클로그(Quick Trail Clog)’를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도 영향력을 넓혔다. 아웃도어 환경에 최적화된 ‘퀵레이스 시스템’을 크록스의 ‘지비츠™ 참’으로 재해석한 이 제품은 출시 5분 만에 온라인 준비 물량이 전량 소진됐고, 계획 수량 대비 157%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공개 티징 단계부터 누적 13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무신사에서는 ‘좋아요’ 2,500개를 넘어섰다.

오프라인 반응도 뜨거웠다. 전국 주요 거점 매장 네 곳의 평균 판매율이 85%를 웃돌았고,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출시 다음날 기준 전체 재고의 99%가 팔려나갔다. 수요가 집중된 260mm 이상 사이즈는 전 매장에서 조기 완판됐다. 캠핑 기어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일상 풋웨어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확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다.

도산에서만 만나는 단독 상품…글로벌 무대로 눈 돌린다
도산 플래그십은 상품 구성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지하 1층부터 5층 루프탑까지 총 6개 층, 약 960㎡(290평) 규모로 조성된 매장은 ‘소프트 스트럭처(Soft Structure)’라는 건축 콘셉트 아래 선과 면, 공기를 활용한 가벼운 구조로 설계됐다. 서울을 모티프로 한 티셔츠, 그로서리백, 캠프 캡, 반다나, 키체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전용 액세서리 컬렉션을 포함해, 전체 상품 구성의 상당 부분을 도산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상품으로 채웠다. 3층에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스탠딩 커피’의 입점이 확정돼 조만간 카페 테라스도 들어선다.

헬리녹스 웨어는 이미 글로벌 소비자를 흡수하는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5%를 넘어섰고,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 공식 계정 팔로워는 6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코오롱FnC는 도산 플래그십을 글로벌 팬덤을 흡수하는 핵심 리테일 랜드마크로 삼는 한편,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 론칭 팝업과 12월 현지 정식 매장 오픈을 이어가며 해외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론칭 1년도 되지 않아 6개 매장, 국제 디자인상 5관왕, 완판 행렬이라는 기록을 연달아 써낸 헬리녹스 웨어가 이번엔 도산이라는 상징적 상권에 깃발을 꽂았다. 업계에서는 브랜드가 그동안 쌓아온 실적과 화제성을 감안할 때, 도산 플래그십이 국내외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새로운 구심점이자 다음 성장 국면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SF샵-로고[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SSF샵-로고1.png)


![네이버볼로그[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네이버볼로그1-300x133.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