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시장에서 화려한 로고 대신 정교한 소재와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을 따지는 ‘고감도 취향 소비’가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남성 복식 위주로 형성됐던 일본 패션 소비 저변이 여성 고가 디자이너 영역까지 전방위로 넓어지는 양상이다.
생활문화기업 LF의 프리미엄 편집숍 ‘라움(RAUM)’은 상반기 매출이 2024년 동기 대비 약 5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9세 이하 신규 구매자 수가 전년 대비 120% 늘어났으며 최근 3년 연속 60~70% 수준의 재구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Initial 바잉으로 시작해 고객 호응을 검증한 뒤 매장 메인 존에 전면 배치하는 브랜드 육성 전략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라움은 9월 17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도쿄 기반의 여성복 브랜드 ‘마메 쿠로구치(Mame Kurogouchi)’의 2026 FW 컬렉션을 라움 웨스트 메인 공간에서 집중 조명한다. 해당 브랜드의 2026 SS 시즌 매출은 전 시즌보다 30% 증가했고 재구매율은 80%를 상회했다. LF 측은 이러한 시장 반응을 기반으로 이번 2026 FW 시즌 바잉 물량을 40% 이상 확대했다.

앞서 라움이 육성한 일본 여성복 ‘아키라나카(AKIRANAKA)’ 역시 2024 SS 시즌 입점 이래 매 시즌 구매자의 70% 이상이 다시 제품을 구매하는 성과를 냈다. 1인당 평균 구매 금액도 2024 SS 대비 2026 SS 기준 약 30% 늘어나며 단단한 팬덤을 구축했다. 이번 마메 쿠로구치 컬렉션에서는 가죽 전문 브랜드 ‘츠치야 카반’과 협업한 신규 액세서리 라인도 함께 공개된다.

유통업계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인지도에만 의존하던 기존 편집숍 방식에서 벗어나 뚜렷한 세계관을 지닌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육성하는 플랫폼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한다. 세밀한 자수, 와 유리 장인정신 등 독보적인 공예 디테일을 지닌 브랜드 라인업이 차세대 럭셔리 소비층의 니즈와 정확히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의 취향이 점차 다변화함에 따라 독창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능력이 편집숍 경쟁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LF 관계자는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입증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진정성 및 장인정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의 장기적 성장을 돕는 인큐베이팅 파트너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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