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프라인 유통의 핵심 격전지로 자리잡은 서울 성수동이 글로벌 패션 하우스들의 브랜드 정체성 실험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판매 방식을 탈피해 식음료(F&B)와 예술을 융합함으로써 고객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고 브랜드 철학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려는 시도가 업계 전반의 트렌드로 안착했다.

프랑스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는 지난 10월 30일 성수동에 연면적 800㎡를 웃도는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라코스테 클럽하우스 성수’를 개장했다. 이번 매장은 브랜드의 프렌치 헤리티지에 현지 감성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카페 라코스테’를 필두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보폭을 넓혔다.

공간 연출은 성수동 특유의 붉은 벽돌과 프랑스 롤랑가로스 테니스 대회의 상징인 테라코타 클레이 코트 색상을 조화롭게 엮어냈다. 입구에는 아티스트 마우리시오 알레호의 테니스 라켓 설치 미술을 배치했으며,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과 협업한 조형물을 각 층에 유기적으로 구성한다. 아울러 브랜드 시그니처를 집약한 ‘폴로 월’과 단독 캡슐 라인,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지원한다.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카페 라코스테’는 시그니처 ‘폴로 케이크’와 프렌치 스타일 음료, 일상용 테이블웨어 셀렉션을 함께 구성해 미식 영역으로 접점을 확대한다. 티에리 기베르 라코스테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문화적 역동성을 갖춘 서울에서 라코스테의 유산과 도시 고유의 정체성을 한데 담아낸 공간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주요 패션 브랜드들이 성수 상권에서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단순 판매처를 넘어선 커뮤니티 플랫폼 역할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상권 내 체험형 복합 매장 간의 콘텐츠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F&B와 아트 큐레이션을 결합한 체류형 모델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추세다.

라코스테는 향후 성수 클럽하우스를 지역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와 호흡하는 문화적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패션과 문화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교류형 공간 운영이 오프라인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록인(Lock-in)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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