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나이키의 파워는 최고 수준이다. 나이키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세계 백화점, 복합쇼핑몰, 가두상권 건물 등 상업시설들이 앞다퉈 모셔오기 경쟁을 벌이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나이키가 원하는 기준인 매장의 크기, 위치, 임대료 조건 등을 대부분 수용하는 조건이다.
이처럼 나이키는 매장의 파워 뿐만 아니라, 제품 하나하나에도 힘이 실려 있다. 나이키의 마니아들은 평상시 나이키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갈증을 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기 제품이 출시될 때면 전날 밤부터 매장 앞에서 밤새 기다릴 정도로 때론 열광적인 모습을 보인다. 또한 리세일 시장이 형성돼 나이키의 제품은 구매 후에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치가 더 상승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나이키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언제든 희소가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 출고하면 된다. 매출을 언제든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만큼 일으킬 수 있는 브랜드가 나이키인 것이다. 따라서 나이키는 신규 매장을 오픈할 때 글로벌 정책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매우 까다롭다.
현재 글로벌 기준은 전 세계 키 시티(Key City)에 대형 매장만을 오픈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과 극히 일부 도시가 키 시티에 해당한다. 매장 크기는 백화점과 로드숍일 때 각각 다르지만 예전과 같은 100평 이하의 작은 크기의 매장은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파워풀한 나이키가 지난 9월 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8층에 55평대의 비교적 작은 신규 매장을 열었다. 자세히 보면 이곳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매장이 아니라, 키즈 전문 매장이다.
성인이 아닌 키즈 분야 스포츠 단독 브랜드 매장으로 볼때 55평 크기는 백화점 기준 최대 규모의 매장에 해당한다. 해당 나이키 키즈 매장은 국내 패션기업 한세엠케이(각자대표 김동녕, 김지원, 임동환)와 나이키코리아가 장기간 노력에 의한 협업으로 탄생했다. 나이키의 키즈 라인만을 구성한 나이키 키즈 메가스토어 단독 매장이 처음 문을 연 것이다.

따라서 이번 나이키 키즈 메가스토어는 세계 최고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가 한국의 패션전문 기업 한세엠케이와의 협력으로 탄생한 매장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는 한세엠케이가 그간 나이키 키즈 제품을 취급하는 ‘플레이키즈-프로’라는 편집숍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나이키 키즈 제품과 나이키 키즈 전문 매장에 대한 높은 고객 수요에 대해 주목했고, 이후 나이키코리아를 만나 함께 준비해 온 키즈 라인 전문 메가스토어가 1호점을 열면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글로벌 나이키 브랜드의 정통성을 잇는 국내 최대 크기의 키즈 라인 매장인만큼, 의류부터 신발까지 나이키와 별도 라인인 조던의 다양한 제품군을 모두 한 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의류 및 신발 비중은 5:5로 구성해 브랜드 핵심 상품군인 신발 카테고리를 한층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이 밖에도 매 시즌 이슈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은 물론 조던 시리즈, 에너지 라인, 퍼포먼스 캡슐 등 한정판 상품을 보다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0세에서 15세까지 폭넓은 키즈 상품을 선보이는 만큼 향후 밀레니얼 부모를 중심으로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장 구성 역시 나이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 특화했다. 외벽에는 나이키의 감성을 디지털로 표현한 미디어 파사드로 연출했으며, 매장 입구 역시 나이키 스우시 로고를 형상화해 디자인했다. 내부는 ‘나이키존’, ‘조던존’으로 공간을 분리해 각각의 존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꾸몄다.
러닝 트랙을 연상케 하는 매장 중심부의 ‘슈즈존’, 제품 구매 후 직접 커스텀이 가능한 ‘커스텀존’ 등도 함께 구성했다. 이 밖에 재사용 섬유 패널과 의류를 리사이클링해 만든 소품 등 재사용 자재를 활용해 인테리어 전반에 친환경적 요소를 접목했다.
슈즈존 중심부에는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실제 고객이 매장에 장시간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했고, 트랙은 아이들의 뛰어놀 수 있도록 넓게 배치해 실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한쪽 ‘커스텀존’에서는 나이키 성인에서 주로 운영하는 ‘나이키 바이 유’와 같은 다양한 와펜과 알파벳, 숫자 프린팅으로 상품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나만의 상품을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를 더해 특별한 매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나이키 키즈는 한세엠케이의 기존 전개 브랜드인 플레이키즈-프로 사업부에서 맡아 운영한다. 나이키키즈 메가스토어에서 다루는 제품 물량은 기존의 플레이키즈-프로 대비 약 5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동안 해외에서 주로 유통되고 국내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한정판 상품까지 대거 구비한 점이 눈에 띈다.
플레이키즈-프로는 이번 나이키 키즈 메가스토어 공식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고객 집객을 늘리고 있다. 한정판 상품의 경우 래플 추첨을 통해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드로우’, 선착순 발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한정판 상품이 대거 구성돼 눈길을 끈다.
향후 나이키코리아와 협업한 나이키 키즈 메가스토어 매장은 서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거점 지역의 프리미엄 상권을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이키코리아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나이키 키즈 매장만을 위한 컨텐츠와 서비스, 차별화된 상품과 인테리어 구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한세엠케이 수입사업부 장유은 사업부장은 “최근 백화점 등 유통사가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어하고, 다수의 성인 브랜드에서는 100~200평 수준의 큰 매장 전개를 통해 건실한 성과를 내고 있어 아동 분야에서도 유사한 시도를 해보자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나이키코리아와의 공식적인 협업을 통해 나이키 키즈 메가스토어를 런칭하게 된 것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55평 크기의 매장은 이곳이 다양한 고객 방문이 많고 특별한 프리미엄 매장 이미지를 연출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판단돼 이번에 나이키 키즈 1호점을 오픈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플레이키즈-프로 사업부는 이번에 오픈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1호점에 이어 오는 11월에 2호점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오픈하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백화점과 프리미엄 유통 시설등에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