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를 겪으며, 일터에서의 건강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이에 한동안 대기업들이 앞다퉈 선언했던 ESG 경영에서 나아가, 직원들의 건강 유지 및 증진을 경영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실천하는 ‘건강 경영’이 또 하나의 기업 경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 인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사람이 건강해야 기업이 건강해질 수 있다’며, ‘임직원의 건강을 챙기는 게 결근과 이직률이 줄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기업가에서는 임직원들의 마음 건강부터, 식습관 개선, 신체 활동 증진까지 도울 수 있는 외부 협력 기관과 파트너들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고, B2C 서비스를 진행하던 스타트업 업계들이 앞다투어 B2E 임직원 전용 서비스들을 내보이며 건강 경영의 새로운 파트너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심리 상담, 마음 관리 인공지능(AI) 챗봇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신건강 관리 앱 ‘트로스트’는 코로나19로 우울감과 부적응을 호소하는 MZ 세대 직장인이 증가함에 따라 임직원을 위한 무제한 멘탈케어 구독 서비스인 ‘트로스트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스트레스, 불안 등 개인의 심리적 이슈 해결을 통해 임직원 업무 몰입도를 개선하고, 집단 상담 형태의 워크숍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샐러드 구독 서비스 ‘프레시코드’는 건강 관련 복지의 일환으로 조식 및 중식을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기업고객 전용 서비스인 ‘오피스 구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당 플랜은 프레시코드의 대표 제품인 샐러드와 샐러드 랩, 샌드위치, 도시락뿐만 아니라 음료와 간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웰니스 복지 배달 서비스 ‘달램’은 사내 건강 복지를 희망하는 회사를 각 분야 전문가들(달래머)이 직접 방문하여 스트레칭, 요가 강습, 교정 테라피 등 다양한 서비스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화이트큐브가 운영하는 건강습관 앱 ‘챌린저스’도 임직원 건강관리 습관 형성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기업에서 건강관리를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챌린지는 하루 7천보 또는 1만 보 걷기 챌린지이며, 누적건수는 7,432건에 달한다. 이 외에도 하고 싶은 운동하기, 건강보조식품 및 약 먹기 등 혼자 했을 때 지속하기 어려운 건강 행동들을 동료들과 즐겁게 이어나가도록 돕고 있다.
챌린지 이용 기업 사례를 보면 LG전자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걷기 캠페인을 챌린저스를 통해 걷기 챌린지로 개설함으로써, 운영에 들어가는 사내 공수를 대폭 줄이며 효과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NIKE에서는 ‘나이키 오운완 챌린지’ 운동 캠페인을 열어 전국의 직원들이 함께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쿠팡의 관계자는 “다른 사내 이벤트와 달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달성률이 높아서 깜짝 놀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챌린지 종료 후 임직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만족도는 4.9이고, 재참여 의사는 95%에 달했다.
챌린저스의 관계자는 “이제는 기업에서 임직원의 건강을 위해 사용되는 지출을 비용으로 생각하기보다는 투자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라며 “직원들은 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마음과 몸을 소중하게 여겨주는 것을 느끼며, 의욕이 늘어나고 조직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건강을 위한 기업 복지 서비스는 갈수록 세분화되고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