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협이 멨던 그 백 어디 있어요?” “다른 컬러도 구입하려구요” 얼마 전 열린 팝업 행사 당시 포토월에 섰던 셀럽(배우 채종협)의 ‘그 백’을 구입하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곳은 다름 아닌 서울 홍대역 근처에 위치한 예진상사의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칼린(CARLYN)’ 직영점이다.
국내 고객들 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들까지 이곳을 찾는 현장의 모습에서 ‘칼린(CARLYN)’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가벼우면서도 감각적인 컬러톤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칼린(CARLYN)’의 탄생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카프 전문 생산업체 예진상사는 40여 년간 스카프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업력을 가지고 있는 예진상사가 2014년 백 디자이너 이승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이때 론칭한 핸드백 브랜드가 바로 ‘칼린(CARLYN)’이다. 예진상사는 ‘칼린(CARLYN)’에 모든 총력을 쏟아 부었다. 그 당시 10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매출 400억원대를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온 ‘칼린(CARLYN)’의 성장에 해외 패션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이승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칼린(CARLYN)’의 고객들을 보면서 실제로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외국인 고객들이 정말 많이 늘었거든요. ‘칼린(CARLYN)’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컴포터블’과 ‘타임리스’입니다. 편안하면서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브랜드를 표방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칼린(CARLYN)’만의 감성과 콘셉트가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하고있어요. 고객들 반응이 좋을 때 정말 감사하죠. 상품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일본 오사카 팝업 성공적!…행사 기간동안 2억 5000만원 기록
이렇듯 디자인에 진심인 그녀가 디자이너가 되기까지는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한양대 법대를 나온 이 실장은 미국행을 결정하고 뉴욕 파슨스에 입학한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시절 패션에 몰두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한다.
그녀는 “패션이 너무 좋았어요(웃음). 지금도 백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해요. ‘칼린(CARLYN)’의 디자인 책임자로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갈 것이며 고객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디자인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소재’와 ‘디테일’이다. 또, 트렌드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칼린(CARLYN)’만의 헤티리지를 지켜나가고 있다.
이승희 실장은 “‘칼린(CARLYN)’의 강점은 무엇보다 ‘가벼운 소재’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들거나 멨을 때 가볍기 때문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저희 브랜드의 경쟁력입니다. 꾸준한 소재 개발과 디자인에 대한 노력들이 성과로 나타났죠. 처음 구입한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심지어 동일 디자인의 제품을 컬러별로 다량 구입하는 고객들도 있었습니다”라며 ‘칼린(CARLYN)’의 인기비결을 설명했다.
‘칼린(CARLYN)’의 메인 고객층은 20대 후반~40대 초반의 커리어 우먼을 겨냥한다. 가격대는 10만원대로 합리적이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트렌드를 전혀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어요. 영층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컴포터블’에 중점을 두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 칼린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코지(Cozy)백’…페이즐리 패턴으로 재해석
‘칼린(CARLYN)’을 위한 팀 세분화도 눈길을 끈다. 총 25명으로 구성된 ‘칼린(CARLYN)’ 조직은 디자인 파트 3명, 마케팅 4명으로 구성돼있으며 이 밖에 중국 비즈니스를 위한 별도 팀과 해외사업(글로벌)팀, 온라인 팀, 생산부서 등으로 짜여져 있다.
이 중에서도 중국과 해외파트를 별도 구성한 것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 대한 확장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은 잠실 롯데,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 킨텍스, 홍대직영점 등 총 4곳을 운영 중이며 중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큰 호응을 얻으며 ‘칼린(CARLYN)’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 5월 일본 오사카 파르코 신사이바시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치뤄낸 것이다.

이번 팝업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칼린은 행사 첫날부터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오픈런’ 줄이 형성되며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구매 금액에 따른 다양한 사은품과 현장 이벤트가 함께 마련돼 방문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고 전체 행사 기간 동안 총 약 2억 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팝업의 핵심은 ‘칼린(CARLYN)’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코지(Cozy)백’을 페이즐리 패턴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한정판 제품이었다.
오직 오사카 팝업에서만 판매된 페이즐리 코지백은 기존의 미니멀한 디자인에 감각적인 패턴이 더해져, 행사 내내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단순 팝업 한정 제품을 넘어 ‘컬렉터블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준 셈이다.

◇ 태국 시암 디스커버리 오픈 당시…밤새워 대기, 1000여 명 몰려
특히 이 행사에서 배우 채종협이 행사장을 깜짝 방문해 팬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채종협을 보기 위해 마련된 파르코 4층의 이벤트 공간에는 수많은 현지 팬들과 방문객들이 몰려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일본 전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채종협이 착용한 페이즐리 코지백은 행사 직후 전량 품절을 기록해 제품에 대한 현지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팝업스토어 종료 이후에는 일본 공식 온라인몰 NUGU 사이트를 통해 동일 제품의 판매를 이어가며, 온라인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칼린(CARLYN)’의 인기는 지난해 태국 시암 디스커버리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입증했다.
태국 시암 디스커버리 론칭 성공과 함께, 같은 그룹의 계열사인 아이콘시암과 대만 타이베이 SKM(Shin Kong Mitsukoshi Taipei Xinyi Place) A11에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시암 피왓(SIAM PIWAT) 그룹의 시암 디스커버리에서 매장 오픈 당시, 오픈 전부터 1000여 명이 매장 앞에서 밤을 세워 기다렸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고, 예약 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10분 만에 준비된 5000여 개의 수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태국 현지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향하고 있는 ‘칼린(CARLYN)’의 행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아시아에 이어 미국 뉴욕으로 향하고 있는 ‘칼린(CARLYN)’의 힘찬 발걸음에 진정한 K-브랜드로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