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규제 강화 속 소극적 출점 보이는 유통업계

온라인에 밀리고 규제에 발목 잡히고 … 위기 속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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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는 109조3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나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매출 저하로 문을 닫는 지점이 발생할 정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침체 △최저 임금 인상 △신규출점 제한 △의무휴일 강화 등 유통산업을 옥죄는 각종 규제들이 강화되면서 침체의 늪에 빠진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각기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공세에 밀려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추가 출점 대신 △초저가 △초대형 △리뉴얼 △통폐합 △체험형 쇼핑몰 △온라인 콘텐츠 강화 △배송 서비스 등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온라인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의 발길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오기 위한 최후의 생존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고 주요 계열사 수장을 전원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대형 유통업체들은 몸집 불리기보다는 내실다지기에 더 주력하는 분위기다. 과연 이 같은 전략이 내년 경영 성적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대형마트·백화점 등 올해 신규 출점 ‘반토막’

올해 오프라인 대표 쇼핑 채널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갤러리아·AK·홈플러스 가운데 새로 문을 여는 곳은 단 5곳. 2016년 18개로 시작해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출점수가 한 자릿수로 추락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빅 유통3사인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신규출점은 사실상 제로(0)나 다름없다.

매년 최소 4개 이상씩 출점하던 롯데마트는 올해 출점 계획이 아예 없고,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낸 이마트는 2018년 이후 출점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그나마 신규 출점을 앞둔 대형 마트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안성’ 한 곳 뿐이다. 하지만 이곳도 단독 매장이 아닌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안성’ 안에 들어서는 하나의 테넌트 매장 형태다. 한편 올해 출점 소식을 알린 점포는 백화점(1), 아울렛·쇼핑몰(3), 마트(1) 등 절반 이상이 쇼핑몰로 상반기 중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이 문을 열고, 하반기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남양주점과 신세계 스타필드 안성이 오픈할 예정이다.

2월 말 오픈 예정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갤러리아] 2월 말 유일하게 ‘백화점’이라는 명칭으로 오픈하는 갤러리아 광교점은 사실상 백화점보다는 쇼핑몰 콘셉트에 더 가깝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강점인 ‘명품’과 ‘VIP 서비스’ 등을 내세워 ‘제2의 명품관’으로 ‘경기지역 쇼핑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갤러리아 백화점 5곳 중 가장 큰 영업면적 7만3000㎡로 복합 단지에 위치해있어 집객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광교점은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첫 신규 점포이기 때문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그동안 면세점 안착에 공들여온 갤러리아는 면세점 실적이 2017년 영업손실 439억 원에서 2018년 293억원으로 줄면서 적자폭을 개선했고, 특허권 기간도 1년이 남아 있는 상태였지만 ‘면세점 영업종료’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효율적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 결국 지난해 9월 말을 끝으로 여의도 시내 면세점이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이에 갤러리아는 지난해 글로벌패션사업부, 얼반콘텐츠플랫폼(UCP) 등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고자 조직을 신설했다. 글로벌패션사업부가 맡고 있는 해외 패션 브랜드는 ‘뽀레르빠쥬’, ‘간트’ 등으로 특히 간트는 광교점에서 첫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점

[현대] 올해 출점이 가장 활발한 점포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남양주점을, 오는 2023년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가칭)과 청주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내년 1월 개점을 앞둔 여의도 파크원에 현대백화점이 문을 연다. 이곳은 규모도 초대형을 자랑한다. 영업면적 8만9100 ㎡ 규모로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보다 크며, 수도권 최대인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에 육박하는 규모다.

현재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과 아울렛, 면세점은 총 22개. 여기에 올해 출점을 앞둔 프리미엄아울렛 2곳과 내년 출점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 그리고 오는 4월 발표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 시내면세점 특허권까지 더 획득하게 되면 점포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이마트가[신세계] 이마트가 해외 유명 복합쇼핑몰을 벤치 마킹해 만든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올해 경기도 안성에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4만㎡ 규모로 문을 연다. 스타필드 안성은 작은 규모의 쇼핑몰인 스타필드 시티를 제외하고 2017년 고양점 이후 3년 만에 개장하는 점포로 아쿠아필드, 영화관 등이 입점할 계획이다.

5년 전 정용진 부회장이 ‘쇼핑테마파크’를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선보인 스타필드는 경기도 하남에 첫 선을 보인 뒤 서울 코엑스, 경기도 고양 등에 문을 열었고, 올해 안성점에 이어 2022년 수원점 등 2023년까지 5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사업 확장을 위해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에 대해 현재까지 총 1조 1880억원을 출자했다. 쇼핑몰 내에 찜질방, 수영장, 스포c츠존 등을 갖춘 스타필드는 연간 하남점 2400만명, 고양점 2000만명 수준으로 많은 방문자를 끌어 모으며 빠른 안착을 이뤘다. 신세계 프라퍼티의 복합몰은 ‘스타필드’와 스타필드보다 작은 규모의 도심형 라이프스타일몰 ‘스타필드시티’ 두 가지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생활전문관

한편 2000년 10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오픈한 일곱번째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백화점 역사상 단일 매장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2조원은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 영국 런던 ‘해러즈’, 일본 도쿄 ‘이세탄’ 등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 최초 ‘2조원 점포’라는 신기록을 수립하며 ‘세계4대 백화점’ 반열에 올랐다.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 롯데는 지난해 안양, 부평, 인천점 등 백화점 3곳을 비롯해 영플라자 대구점과 인천점의 영업을 종료했으며, 인천 항동 아울렛과 가산 아울렛의 영업종료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 등에 효율 중심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 올해 출점 계획이 전혀 없는 롯데는 새 점포를 여는 대신 백화점 본점을 포함해 주요 점포 리뉴얼로 기존 매장의 영업 효율성을 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문영표 롯데 마트 대표는 실적 반등을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 해외 점포는 인도네시아 48개, 베트남 16개로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26.2%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절반 수준으로 롯데마트는 오는 2023년까지 인도네시아 매장을 1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지역의 10개 거점 도시에 대형 점포를 연결해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점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 직접 점포를 방문해야만 누릴 수 있는 ‘체험의 즐거움’을 더 많이 제공하겠다는 게 핵심. 특히 자율형 점포와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하고, 롯데의 강점인 신선식품 품질을 더 높여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올해 신규 출점 ‘제로(0)’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체험형 공간 확대·온라인 콘텐츠 강화로 승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로 ‘신동빈 시대’를 본격화한 롯데그룹은 올해 추가 출점 대신 점포 재단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롯데마트 해외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로 창립 41주년을 맞는 롯데백화점의 전신인 롯데쇼핑센터(현재 롯데백화점 본점)는 지난 1979년 12월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처음 문을 열며 국내 유통시장을 이끌어왔다. 이후 사업을 다각화해온 롯데 쇼핑은 현재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e커머스사업본부 등 총 5개 사업본부로 구성돼 있다.

◇ 미래 승부수는 ‘공간 혁신’

롯데몰 은평점

‘공간 혁신’을 미래 승부수로 내건 롯데는 온라인 쇼핑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판매공간 일부를 체험형 공간으로 바꾸고 힐링, 여가 등 고객이 체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공간으로 채우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매년 최소 4개 이상씩 새 점포를 개점한 롯데마트는 롯데쇼핑 내 마트사업부로 재편된 이후 ‘체험형 콘텐츠 강화’와 ‘자율형 점포’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매장 내 고객에 특화된 상품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춰 온라인으로 이탈하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롯데마트를 대표하는 체험형 콘텐츠로는 ‘토이저러스’가 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점인 토이저러스는 게임과 애니 등을 강화한 키덜트존으로 어린이들이 쉽게 장난감을 체험할 수 있는 조립완구 체험카페, 체험게임관, 댄스 체험관 등의 체험형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가 주 고객층이다. 지난 2007년 구로점에 완구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인 토이저러스 1호점을 오픈한 후 현재 4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잠실점의 경우 국내 완구매출 1등을 지키고 있는 대형매장이다.

롯데마트 잠실점은 토이저러스를 포함해 4층부터 6층까지 총 3개 층을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한 ‘키즈 앤 패밀리 플레이그라운드’의 체류형 쇼핑몰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4층에는 토이저러스가 입점해있고, 5층에는 실내 롤러장과 주니어 스포츠 파크 등 스포츠를 콘셉트로한 매장을 운영 중이며, 6층에는 실내 서바이벌장과 카페 등의 F&B로 구성되어 있다. 롯데마트 측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마트 잠실점에 롤러스케이트장을 꾸며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주말 기준 10∼20대 고객이 기존보다 23.7%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었고, 전체 방문객 수도 기존보다 11.4%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꾸민 곳도 눈길을 끈다. 롯데마트 서울 양평점은 1층 전체를 도심숲을 콘셉트로 ‘어반포레스트’를 조성하고 식음료 매장을 강화했다. 이처럼 매장이 위치한 상권의 특성에 맞게 체험형 콘텐츠들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경쟁력으로 꼽히는 상품에도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자율형 점포’가 대표적인 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장 권한을 강화한 ‘자율형 점포’는 각기 다른 상권의 요구를 반영해 점포별로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과 관련해 판매가격 조정 등의 권한을 점포에 부여한 매장을 말한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신선식품군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매장별 상권의 특성에 맞게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마트·슈퍼 오프라인 점포 일원화

롯데몰 수지점.

롯데그룹은 최근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마트와 슈퍼마켓 부문에 대한 동시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마트와 슈퍼 두 개로 나뉘어 있던 오프라인 점포를 일원화하는 것이 사업재편의 핵심이다.

롯데슈퍼는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부문을 맡아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를 통해 롯데슈퍼는 쿠팡프레시, 마켓컬리와 같은 온라인 배송 전문사업 부문으로 거듭나고, 롯데슈퍼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가 롯데 식품 배송의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재 프레시센터는 서초·남양주·의왕 등 총 18 곳이다.

프레시센터가 없는 지역은 남아있는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 온라인 전용 상품존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적자 점포를 통폐합해 판매가 부진한 점포를 과감히 버리고 식당·체험공간 등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해외진출도 본격화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에만 4개점을 오픈하며 50호점을 달성했고, 2023년까지 100호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 올해 하반기 스타필드 안성점 오픈

시코르 강남역점 외관.

내년 스타필드 청라·대전 신세계 사이언 콤플렉스 오픈

매년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변화를 예고해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구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신규사업 발굴’ 등을 강조하며 수익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부진 점포인 삐에로 쑈핑의 철수와 부츠 등을 폐점하고 이마트 매장 140여개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지난해 보유 13개 점 포를 매각해 약 1조244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조치를 단행하고, 스타필드 안성 출점 및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스타필드 프라퍼티, 수도권 넘어 전국적으로 사업 확장

스타필드 안성 조감도.

“고객들은 이제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만 집중하지 않는다.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을 찾아가 오랜 시간 머물며 상품뿐만 아니라 가치를 얻고자 한다.”

지난 2015년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런칭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당시 국내 유통업계에선 유례없는 도전이었기에 반응은 엇갈렸지만, 정 부회장의 전략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체류형 쇼핑테마파크’ 라는 콘셉트로 처음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은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과 매출, 고객 체류시간 모두 당초 목표를 웃돌았다. 1년 동안 스타필드 하남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2500만 명으로 집계됐고, 방문객 평균 체류시간은 5.5시간(주차시간 기준)으로 기존 복합쇼핑물의 2배가 넘었다. 체류시간이 길어진 이유는 다양한 쇼핑시설과 함께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 메가박스 같은 엔터테인먼트 시설 이용객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에 처음 시도한 체험형 쇼핑몰 콘셉트의 스타필드 성공이 자신감이 발판이 된 신세계는 하남을 시작으로 △코엑스몰 △고양 △스타위례 △시티부천 △시티명지 등 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안성 △청라 △창원 △수원 등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로 스타필드와 스타필드보다 작은 규모의 도심형 라이프스타일몰 스타필드시티 두 가지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하 2층∼지상3층 규모의 스타필드 안성, 2021년에는 스타필드 청라 출점을 앞두고 있으며, 2023년까지 5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안성과 스타필드 청라의 체험 관련 콘텐츠 비중을 스타필드 고양보다 높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타필드 안성은 스타필드 고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타필드 청라는 최대 40%가 레저·체험 공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 신세계 백화점, ‘13번째 점포’ 내년 대전에 문 연다

신세계 영등포점 1층 푸드마켓.

신세계는 내년 대전에 문을 열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개점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약 6000억원을 들어 지난 2018년 착공한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건물면적 279,263㎡에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백화점과 함께 호텔, 과학 시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높이 193m의 이 건물에는 전망대도 설치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의 13번째 점포가 될 예정인 대전사이언스 콤플렉스는 230억원을 추가 투자해 기존에 계획했던 4성급 호텔의 시설을 대형 회의 개최에 적합하도록 보강하여 충청권 최초 5성급 호텔이 들어설 계획이며 신세계 조선호텔이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 측은 상권 내 최적화된 테넌트 유치 등을 통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중부권 거점 점포로 탄생할 것이라는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영등포점의 리뉴얼도 식품관 등을 재정비해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 짓고 명실상부 서남부상권 랜드마크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건물 한 동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꾸민 신세계 영등포점 리빙관은 매장 면적이 70% 남짓 늘어난 것에 비해 매출은 3배 이상 오르는 등 혁신적인 실험이 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신세계는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 12월 대구 신세계 백화점에 첫 선을 보인 시코르는 지난해 30호점까지 오픈했고, 올해에는 10개의 점포를 추가해 40호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첫 화장품 편집숍으로 기대를 모은 시코르는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의 놀이터’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밀레니얼 세대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체험형 공간을 대규모로 마련해 해외 직구 전용 제품과 백화점의 럭셔리 제품을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과감한 시도로 ‘언택트 마케팅’에 익숙한 젊은 층에 폭발적인반응을 이끌어냈다. 시코르는 앞으로 지속적인 매장 확대와 더불어 K뷰티를 전세계 시장에 소개하는 ‘K뷰티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 대전·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 연내 오픈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 조감도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 확대로 영토확장

지난 2007년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을 책임지게 된 정지선 회장은 2010년 ‘비전 2020’을 선포를 통해 신성장 동력 마련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그룹 총매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 현금성 자산 8조원 돌파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비전 발표 이후 인수합병과 사업 확장 등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펼쳐온 현대백화점그룹은 2010년 8월 일산 킨텍스점 오픈에 이어 대구점, 충청점, 판교점, 디큐브시티점 등을 차례로 개점했고, 압구정본점, 신촌점, 미아점, 목동점, 중동점은 리뉴얼 작업을 추진 중이다.

신규 출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만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냠양주점 이 오픈을 앞두고 있고, 오는 2023년까지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가칭)과 청주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울렛은 현재 6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내년 초 서울 최대규모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 오픈도 예정돼 있어 신규 점포 개점을 철저히 준비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 도심형 ‘프리미엄 점포’로 차별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현대 아울렛은 원거리의 교외형에 있는 타사 아울렛과 달리 접근성이 용이한 도심형 ‘프리미엄 점포’를 추구하며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아울렛은 △동대문점 △가산점 △송도점 △김포점 △가든파이브점 △대구점 등 5개 점포로 지난해 가산점과 가든파이브점을 제외하고 모두 성장했다. 여기에 대전점, 남양주점, 동탄점까지 추가 출점을 앞두고 있어 2021년 아울렛 연매출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조감도

오는 6월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문을 여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영업면적 5만3586㎡(1만 6,210평)로 중부권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지리적으로는 북대전 IC·신탄진IC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아울렛 주변에 자연을 테마로 한 4개의 대규모 공원이 어우러져 있어 대전 이외에도 세종·청주·울산 등 충청권은 물론 전북·경북 지역 등 광역 상권의 원정쇼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1월 남양주 다산동에 오픈하는 남양주점은 6만2150㎡(1만8,800평) 규모로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남양주점은 구리IC·남양주IC·북부간선도로와 인접해 있어 남양주시와 인접한 서울 노원·중랑·강동구과 경기도 구리·하남시 등 서울·수도권 동부 전반에서 차량으로 20~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 가운데 아울렛 사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차별화 전략을 통해 매출 고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가격할인 중심이 아닌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콘텐츠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 프리미엄·초대형·리뉴얼로 차별화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된 ‘매장 리뉴얼’을 통해 젊은 층 고객 유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젊은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유플렉스 신촌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유플렉스 신촌점 4개 층을 리뉴얼 오픈해 젊은층이 몰리는 오프라인 명소를 매장에 선보이고, 1층에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 3호점을 유치했다.

12층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아크앤북’이 입점했다. ‘아크앤북’은 책과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결합한 복합문화 서점이다. 11층 식당가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미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번에 재오픈한 식당가 콘셉트는 ‘푸드 앨리(Food Ally·음식 연합)’로 세계 각국의 음식을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규모는 770㎡(233평)로 20∼30대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음식점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30대 젊은 고객은 음식의 맛뿐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독창적인 스토리에 매력을 느낀다”며 “대학가와 홍대, 서촌 등에서 이미 검증된 세계 각국의 이색 메뉴를 앞세운 유명 음식점들을 중점적으로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내년 초 개점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을 서울 최대규모 백화점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2월 말 오픈

갤러리아 광교점

수원점 ‘25년 역사 속으로’…광교점으로 이전

1979년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올해로 개점 40주년을 맞이하는 ㈜한화갤러리아(대표 김은수)는 1990년대 국내 최초 명품관을 오픈하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주도해온 유통 전문 기업이다. 1997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독보적인 명품 라인을 구축하고, 업계 최초 전 고객 발레파킹 서비스(2003년)와 VIP 쇼핑공간인 ‘퍼스널쇼퍼룸(PSR)’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갤러리아 수원점 1100억원에 매각, 광교점으로 이전

2월 말 오픈 예정인 갤러리아 광교점 조감도.

현재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명품관, 대전 타임월드, 천안 센터시티, 진주점 등 4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8일 갤러리아 광교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수원 최초의 백화점인 갤러리아 수원점은 지난 1월 23일을 끝으로 25년간의 영업을 종료하고 광교점으로 이전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갤러리아 수원점은 1995년 ‘한화백화점’으로 문을 연 뒤 수원역 AK 플라자 개점(2003년)에도 불구하고 2개 층을 늘릴 만큼(2006년) 흔들림 없이 지역 최고의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3년 분당선(수원시청역) 개통과 2014년 롯데몰 수원점 개점,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성장으로 매출 역신장을 겪어오다 결국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갤러리아 수원점은 부동산개발업체인 서울디앤씨에 약 1100억원에 매각됐으며,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도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천안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코람코자산운용이 선정됐으며, 이번 매각은 한화갤러리아가 센터시티를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형태로 진행된다.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충족해 건물을 매각할 경우 천안점은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점하지 않고 진주점과 같이 장기 임차 형식으로 지속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 베일 벗는 갤러리아 광교점, 28일 그랜드 오픈

지난 3년간 서울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 사업이 1천억 원 이상 손실을 내는 바람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해진 한화갤러리아는 수원시와 함께 ‘광교 컨벤션복합단지’ 개발에 착수했다. ‘광교 컨벤션복합단지’는 한화그룹이 협력해 총 면적 81,000㎡(24,500여평) 규모의 대지에 총 사업비 2조원대가 투입되는 대규모 MICE 복합 단지 개발 사업이다.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 센터, 47층 규모의 고급 주거형 오피스텔, 27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과 아쿠아리움 등의 시설이 들어서면 갤러리아 백화점이 이곳 일부를 사용한다. 한화갤러리아가 11년 만에 신규 출점하는 갤러리아 광교점은 보유 점포 중 가장 큰 연 면적 약 150,000㎡(45,000여 평), 영업면적 약 73,000㎡(22,000여평), 지하 7층~지상 12층 규모로 오는 28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호텔과 아쿠아리움, 그리고 백화점을 구축하는 만큼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어 내부적으로도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갤러리아 광교점은 백화점 사업 40년 역량을 총집결시켜 경기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백화점 사업성장의 추진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광교점의 주요 고객 타깃층은 광교를 비롯한 경기 남부지역 30~40대 프리미엄 고객층이다. 지상 1∼8층에 걸쳐 400개의 패션, 잡화, 리빙 브랜드(F&B 제외)가 입점하며, 입점브랜드 중 10%는 명품과 럭tu리 브랜드로 채우면서 여성 정장, 중저가 캐주얼(진 유니섹스, 이지 등) 등은 줄어든다. 가족 단위 3040 쇼핑객을 겨냥한 체험형 매장 구성과 키즈 콘텐츠 등 차별화된 MD 유치도 눈여겨볼 만하다.

체험에 초점을 맞춘 350평 규모의 ‘삼성전자’ 디지털 매장과 150평 면적에 디지털 요소를 접목한 키즈카페는 가 족 단위 고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특한 건물 외관도 눈길을 끈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램 쿨하스(Rem Koolhaas)’와 협업하여 다각형 유리조각품 형태의 루프(Loop)를 적용해 자연 조망이 가능하고 자연 친화적인 건물 디자인을 선보였다.

갤러리아 명품관 내부.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광교점, 타임월드점 등 매장별 차별화 정책을 통해 향후 갤러리아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2년 전 선포한 ‘넘버 원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 비전 달성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