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신세계 강남점 백화점 최초 매출 2조원 기록

전년대비 소폭 신장, 상위권 지점이 매출 주도, 중하위권 하락세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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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전국 68개 백화점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전체 매출 2조원 달성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빅3 백화점인 롯데ㆍ현대ㆍ신세계와 갤러리아, AK플라자까지 국내 5대 유통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소폭 신장했다. 전체 68개 지점 기준 2018년의 29조3988억원 대비 3.5% 신장한 30조4492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2018년에 전체 매출은 올해 보다 4개 지점이 많은 72개 지점에서 30조2951억원을 달성했었다.

2019년에 롯데 인천점, 롯데 부평점, 롯데 안양점, AK 구로점 4곳이 문을 닫아 2018년 72개 지점에서 68개 지점으로 지점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도 전체 매출이 신장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백화점 전체 분위기는 어두운 그림자가 역력하다. 매출 비중이 높은 상위권 일부 점포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역신장을 기록했다. 전체 68개 지점 가운데 25개 지점이 상승, 나머지 43개 지점이 모두 하락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몇몇 상위권 점포가 전체 매출 신장을 주도한 한 해였다. 이를 대변하듯 지난해 백화점 역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2조원 백화점이 탄생했다.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2조373억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2000년 문을 열었고, 10년이 지난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 또다시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긴 것이다.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도 단일 지점 매출이 2조원을 넘는 백화점은 드물다. 영국 런던의 해로즈백화점이나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 백화점, 일본 도쿄의 이세탄백화점등 극히 일부 백화점만 매출 2조원이 넘는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6년 증축과 기존 매장 새 단장으로 영업면적이 5만5200㎡(1만6700평)에서 8만7934㎡(2만6600평)로 크게 확대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전국 곳곳으로 연결되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 지하철 3호선·7호선ㆍ9호선이 만나는 역세권으로 많은 유동인구 유발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패션과 F&B, 호텔과 면세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은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강남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 국적은 중국과 대만, 러시아 등 46개국에 달했다. 신세계면 세점이 문을 열기 전인 2018년 6월과 지난해 12월을 비교하면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은 90% 신장했다. 특히 명품 부문의 외국인 매출은 면세점 오픈 전보다 200% 신장했고 고가 시계 매출은 600% 늘었다.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전문관’ 전략을 편 것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기존 백화점은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구성해왔지만, 강남점은 2016년 재단장 이후 품목 위주의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고객이 냄비를 구매하려면 여러 브랜드 매장을 각각 둘러봐야 했지만, 강남점 생활전문관에는 모든 브랜드의 냄비가 한곳에 진열돼 있다.

강남점은 특히 명품 매출 비중이 신세계백화점 전체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아 해외 명품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들이 아시아 트렌드를 알기 위해 들르는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 대표인 차정호 사장은 “국내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강남점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트렌드 세터(유행 선도자)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 부산 본점 첫 1조원 돌파, 롯데 본점 리뉴얼로 1위 탈환 잰걸음

롯데 잠실점은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을 포함해 지난해 매출 1조 5210억원을 달성해 전체 백화점 순위 3위를 달성했다. (사진 롯데월드타워 전경)

2위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차지했다. 3년전 처음으로 신세계 강남점에 1위 자리를 내 준 이후 연속 2위 랭크다. 지난해부터 1위 탈환을 위한 야심 찬 실행에 들어갔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개점 40주년을 맞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리빙관을 시작으로 증축과 리뉴얼 작업에 들어가 있다. 리빙관을 확장하고 여성, 해외패션, 식품관까지 전관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리뉴얼로 공사 중인 공간이 많아 전년대비 0.7% 소폭 역신장해 1조7338억원 매출을 보였다. 앞으로 남은 3년간의 리뉴얼을 모두 마치면 다시 한번 1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롯데 부산본점이 첫 1조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해 화제를 낳았다. 2018년 9546억원에서 5.5% 신장해 2019년 1조7억원의 매출을 보인 것이다. 개장 22년 만에 달성한 쾌거로 2017년 9월 2년간의 리뉴얼 공사를 끝낸 이후 명품관 강화를 비롯해 지속적인 변화가 매출 성장세를 이끈 결과다.

롯데 부산본점은 그동안 남성 전문 명품관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 확대와 기존에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 MD(브랜드 입점)에 많은 힘을 쏟았다.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남성 명품 수요 증가에 맞춰 지역 최초로 루이비통 남성전문관을 비롯해 구찌 맨즈, 지방시 맨즈, 벨루티 등 남성 전문 명품 브랜드 도입이 매출 성장에 주효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다 루이비통, 구찌, 페라가모 등 RTW(Ready To Wear, 명품 기성복) 패션을 폭넓게 선보일 수 있는 최상급 명품 브랜드를 보강하고 시계, 주얼리 등 신규 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치한 결과 지난해 20%를 뛰어넘는 해외 명품 매출 신장세를 이끌어 낸 것이다. 빌리지7, 엘아레나 문화광장, 엘스칼라 계단광장 등 기존 국내 백화점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쇼핑 휴게공간 확충도 20~30대 젊은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 데에도 성공했다.

부산과 경상권 거주민을 제외한 원정쇼핑 관광객도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8% 이상 늘어나 올해 10만명을 넘어섰다. 80개 넘는 국내외 유명 맛집과 프리미엄 리빙전문관을 유치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해 22년 만에 새단장에 나서 6만200㎡였던 영업면적을 8만7000㎡로 늘렸다. 브랜드 수 역시 840여개에서 1015개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경제와 청년사업 활성화에 무게 중심을 두고 부산지역 기반 우수 브랜드 130여개도 발굴해 입점시켰다.

이 밖에 지자체 연계 향토기업 초청행사를 연간 30회까지 늘려 지역 브랜드 판로 확보를 위한 다른 지역 점포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 신세계ㆍ갤러리아ㆍ롯데 신장, 현대와 AK 역신장 기록

지난해 백화점별로 우열이 크게 갈리는 분위기다. 신세계는 전체 12개 가운데 3개 지점을 제외하곤 모두 신장했다. 전체 매출은 7조5715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신장율을 기록해 백화점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율을 보였다.

현대 무역센터점은 면세점 이후 고른 성장세를 보여 지낸해 8920억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현대는 전체 15개 가운데 6개 지점만 성장하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현대 판교점이 9204억으로 1등을 차지했으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1조원 달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분위기다. 전체는 7조2724억으로 전년대비 미비한 금액 차로 역신장을 보였다.

갤러리아는 전체 5개 점포 가운데 서울 압구정점과 대전 타임월드점 두 곳만이 성장했고 나머지는 역신장을 기록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

갤러리아는 상위권인 서울 압구정점과 대전 타임월드점 두 곳이 신장하고 나머지 천안 센터시티, 수원, 진주는 역신장을 보였다. 전체 매출은 2조647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신장율을 기록했다.

AK플라자는 매출 하위 점포인 원주점만 상승하고, 나머지 수원, 분당, 평택은 하락했다. 따라서 전체는 1조3354억원으로 전년대비-2.4% 역신장율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롯데백화점은 32개의 지점 수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조2051억원을 달성해 2018년 11조7333억원 보다 0.39% 소폭 신장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신세계백화점이 7.8%의 신장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백화점 매출을 상승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화점별 패션 상품군(표2)을 기준으로 신장율을 살펴보면 최근 고객들의 보다 구체적인 매출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는 해외(명품과 직수입) 브랜드의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일하게 AK플라자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신장율을 기록한 것이다. 신세계가 신장율 27.9%를 기록했고, 현대가 17.4%, 갤러리아가 17.0%, 롯데는 11.5%라는 높은 신장율 달성했다.

나머지 여성, 남성, 아동, 잡화 등의 상품군은 전체 백화점 모두 2018년 대비 하락했다. 단, 신세계의 남성복만이 유일하게 1.9% 신장했다. 백화점 전체 패션 업종 매출을 보면 롯데가 -4.9% 역신장, 현대가 0.1% 신장, 신세계가 6.4% 신장, 갤러리아가 2.4% 신장, AK플라자가 -5.1%역신장을 보였다.

국내 백화점 전체는 2019년 한 해 소폭 신장세를 보였지만, 새롭게 증축한 지점이나, 신규 지점, 외국인 매출이 발생한 지점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하거나 성장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져 매출 상위권 주요 지점은 신장세를 거듭한 반면 중하위권의 작은 지점의 경우 하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에 지난해 일부 지점의 경우 문을 닫았고, 추후에도 문을 닫는 지점은 또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이슈를 일으킨 2019년 또한 백화점 업계에 의미있는 한해였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단일 점포 기준 첫 매출 2조원 달성, 롯데 부산 본점의 첫 매출 1조원 돌파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백화점 신규 출점도 계획돼 있다. 당장 이달 2월에 갤러리아 광교점이 문을 열고,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신세계백화점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점 등이 추진되고 있어 불황 속에서도 향후 변화를 통한 백화점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