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막이, 다운자켓, 등산화, 조끼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입는 옷을 평범한 일상복과 함께 활용해 입는 ‘고프코어’룩이 올 겨울 패션도 접수할 전망이다.
고프코어(Gorpcore)는 그레놀라, 귀리, 건포도, 땅콩의 영어 약자로 하이킹이나 아웃도어 활동 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들고 가는 믹스 견과류를 뜻하는 고프(Gorp)와 평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가 합쳐진 말이다. 즉, 아웃도어 아이템을 일상복과 개성 있게 믹스 매치해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내는 것이 포인트이다.
특히, 아웃도어 문화에 MZ세대가 유입되며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다운자켓부터 신발까지 다양한 고프코어룩 스타일을 제안하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나우(nau)는 자켓, 아노라이크, 베스트 등 3가지 스타일로 구성된 ‘다잉 다운’ 시리즈를 힙한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한 고프코어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후드 티셔츠, 니트, 체크 셔츠, 치마, 원피스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아이템에 다잉 다운을 레이어드 하는 방식이다. 다잉 다운은 감각적이고 내추럴한 색감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가먼트 다잉 염색 기법을 적용해 아웃도어와 일상복 모두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고프코어룩 스타일링에 제격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스니커즈 편집숍 아트모스와 두 번째 협업을 공개했다. 컬래버레이션 상품은 코오롱스포츠의 시그니처 헤비 다운인 ‘헤스티아’와 슬립온 슈즈 ‘슈퍼베드’, 이어플랩 캡 3종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아웃도어와 스트리트 캐주얼 스타일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기획된 상품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프코어룩에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브랜드 모델 박보검, 장원영과 함께한 TV CF에서 아이더는 아웃도어와 일상의 경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트렌디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광고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화려한 그래피티, 조명 등 스트리트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공간을 배경으로 ‘아이더 코듀라 컬렉션’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아냈다.
신발도 빼 놓을 수 없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살로몬의 ‘XT-6 익스펜스’는 발매 일주일 만에 무신사 스토어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XT-6는 장거리 러너를 위한 고프코어 스니커즈에 트레일 러닝 무드를 담아 한층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상품 페이지 조회수가 4만 건을 넘어섰다.
디스커버리 역시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고프코어 콘셉트의 디자인으로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 무드를 연출할 수 있는 ‘마운틴 TR’을 선보였다. 워터프루프 소재로 보다 쾌적한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한 로우컷 트레킹화다.
업계 관계자는 “힙한 취미로 부상한 등산, 캠핑에 MZ세대가 유입되면서 기존의 정형화된 아웃도어 의류 착용법을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방법으로 고프코어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