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3월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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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틀 깬 현대… 관광 명소 파고드는 ‘무빙 리테일’ 전략

부산·경주 등 외국인 핫플레이스 직접 공략, 현지 밀착형 IP 콘텐츠로 글로벌 접점 확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여행 패턴이 서울 중심의 쇼핑에서 지역 명소 탐방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과거 단체 관광객들이 명동이나 면세점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MZ세대 관광객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화제가 된 지방의 ‘로컬 핫플레이스’를 직접 찾아가 문화를 향유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에 대응해 백화점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찾아가는 리테일’ 전략이 대표적이다. 이는 점포 안으로 고객을 불러모으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외국인 고객의 이동 동선을 따라 브랜드 경험을 배달하는 일종의 ‘수출형 마케팅’이다.

텔레토비부터 벚꽃 요트까지… 지역 특색 입힌 ‘팝업 로드’
단순히 매장을 여는 것을 넘어 부산에서는 3월 말부터 시작되는 벚꽃 시즌에 맞춰 ‘광안리 벚꽃 요트 투어’를 한국관광공사와 공동 운영한다. 이는 쇼핑과 지역 인프라를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복안이다.

이어지는 경주 일정은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로,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봄 축제 및 가정의 달 기간과 겹친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은 황리단길 메인 도로에서 ‘텔레토비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경주 주요 명소를 잇는 ‘스탬프 투어’를 운영해, 백화점 브랜딩이 지역 전체의 축제 분위기에 스며들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행보는 그간 현대백화점이 공들여온 외국인 특화 마케팅의 연장선에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공항 환승객 대상 투어나 주요 점포 주변 인프라를 묶은 ‘투어패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더현대 서울에서 검증된 팝업 기획 역량을 지방 유명 상권에 이식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효과를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백화점 역할을 강조한 전략”이라며 “지역 소상공인과 겹치지 않는 IP를 선정하고 현지 브랜드의 판로를 지원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현대백화점은 인천 개항장, 진주 남강유등축제, 김천 김밥축제 등 전국 주요 축제 거점으로 ‘무빙 리테일’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유통사들이 점포라는 고정된 자산을 넘어 유동적인 콘텐츠 파워로 승부수를 던지기 시작하면서, 공간의 경계는 더욱 희미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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