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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힙의 조화, 말본골프가 북촌으로 간 이유…공간 전략의 진화

골프웨어 시장은 단순한 의류 판매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을 공유하는 ‘팬덤 커뮤니티’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기능성 중심의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깊숙이 침투하기 위한 독창적인 오프라인 거점 마련이 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유통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대형 백화점을 벗어나 성수, 한남, 북촌 등 지역적 특색이 뚜렷한 곳에 단독 매장을 내는 현상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필수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촌은 한국적 정취와 글로벌 트렌드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브랜드의 ‘취향’을 보여주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하는 ‘말본(Malbon)’은 서울 북촌 골목에 첫 단독 건물 형태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말본 가옥(MALBON GAOK)’을 선보였다. 이는 도산대로의 ‘말본6451’과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말본 성수’에 이은 세 번째 거점이다. 이전 매장들이 각각 퍼포먼스와 일상복의 경계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북촌 매장은 ‘환대’와 ‘커뮤니티’라는 정서적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가옥’이라는 명칭에서 드러나듯, 이 공간은 매장의 개념을 넘어 브랜드의 취향이 담긴 집에 고객을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면적 208㎡ 규모의 2층 건물과 루프탑으로 구성된 이곳은 창립자인 스티븐과 에리카 말본 부부가 직접 설계 디렉팅에 참여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녹여냈다.

매장 내부는 한국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변주했다. 전통 창살과 목재를 활용한 인테리어에 고려청자에서 영감을 받은 옥빛 색감을 더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은 브랜드의 현재를 보여주는 컬렉션과 협업 라인 중심의 ‘컬처 존’으로 꾸며졌으며, 2층은 방문객이 직접 제품을 꾸밀 수 있는 DIY 존과 한정판 라인을 배치해 경험의 깊이를 더했다.

상품 구성 또한 북촌이라는 장소성에 맞췄다. 2026년 말의 해를 겨냥한 한정판을 비롯해 전통 갓 모양의 볼 파우치, 한복 인형 키링 등 위트 있는 소품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 로고 제품에 와펜을 부착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오직 이곳에서만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 인구가 다변화되면서 필드 밖에서의 브랜드 경험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말본의 북촌 진출은 골프웨어를 패션과 아트, 음악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장르로 확장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말본은 향후 이곳을 단순 판매 채널이 아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커뮤니티 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공간 전략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적 감성이 가미된 글로벌 브랜드라는 독특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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