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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체험형 전략으로 다각화하는 K-뷰티

고도화된 공간 기획과 OMO 인프라 연계로 해외 진출 리스크 최소화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 한국 뷰티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방식이 오프라인 공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 온라인 채널에 의존한 단순 수출이나 현지 소매점 매대 입점 방식은 마케팅 비용에 비해 브랜드 충성도가 낮았다. 특히 까다로운 현지 규제 장벽으로 인해 인디즈 브랜드들이 조기 철수하는 구조적 한계도 나타났다.

최근 전개되는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핵심은 브랜드 고유의 세계관을 시각화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통관, 물류, 마케팅을 일괄 처리하는 OMO(온·오프라인 융합)형 플랫폼의 결합이다. 이는 단순한 유통 채널 확장을 넘어 현지 소비자의 체험 주기를 내재화하고 진입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LG생활건강) 유시몰 일본 팝업 현장

독자적 세계관 각인을 위한 공간 자산화 전략
글로벌 거점 도시의 핵심 상권에서 직접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은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좁히는 핵심 수단이다. 단기 매출 확보보다 브랜드 정체성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공간 기획이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오랄 뷰티 브랜드 유시몰이 전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메종 드 유시몰’은 이러한 유통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주요 사례 중 하나다.

유시몰은 일본 도쿄 하라주쿠의 복합 상업 시설 ‘도큐 플라자 하라카도’에서 ‘글로우 맨션’을 콘셉트로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 독창적 아이덴티티를 심었다. 트렌드 소비층이 밀집하는 하라카도에서 유시몰은 오리지널, 화이트닝, 퍼플코렉터 등 라인업별 고유 색상을 활용한 미니어처 포토존과 로즈가든 포토존을 설계했다. 이는 방문객의 자발적인 SNS 확산을 이끌어내는 요인이 됐다.

(사진=LG생활건강) 유시몰 일본 팝업 현장

이러한 공간 설계는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됐다. 팝업 매장 오픈 당일 개장 한 시간 전부터 1,000명 이상의 대기 인파가 건물을 둘러쌌고, 당일 준비된 선착순 증정품 1,000개가 전량 소진됐다. 공식 인스타그램 이벤트용 부채 5,000개 역시 행사 2주 차에 모두 매진되며 현지 집객력을 입증했다.

현지 소비자들은 유시몰 특유의 세계관과 패키지 디자인에 높은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운영 기간 내 일본 공식 인스타그램 콘텐츠 누적 조회수 300만 회 돌파로 이어졌다. 유시몰은 오는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를 다음 행선지로 확정하고 글로벌 진출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아이오더) 아이오더가 운영하는 편집샵 꾸미꾸미

행정·물류 장벽 완화하는 원스톱 OMO 플랫폼 기반의 진입로 다변화
대기업이 독자적 팝업으로 브랜드 자산을 축적한다면, 자금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인디즈 브랜드들은 현지 전문 OMO 플랫폼을 활용해 진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시장 진입 시 발생하는 복잡한 약기법(PMDA) 심사, 통관 절차, 일본어 법정 표시 라벨 부착 등의 행정적 제약과 체험 공간 부족에 따른 매출 부진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다.

해외 기업의 일본 이커머스 진출을 지원해 온 주식회사 아이오더가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 선보이는 K-뷰티 특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KKUMIKUMI YOKOHAMA(쿠미쿠미 요코하마)’는 이러한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 인프라로 꼽힌다.

2026년 7월 하순 프리 오픈을 앞둔 이 매장은 기존 소매점의 단순 진열 방식을 탈피해 3층 규모의 유기적 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 리테일 구역은 일본 약기법을 준수한 환경에서 제품을 즉각 구매하도록 설계됐고, 2층 체험 구역은 퍼스널 컬러 진단과 브랜드별 세계관 중심의 팝업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순차 오픈 예정인 3층 미디어 구역은 틱톡 등 숏폼 영상 촬영 환경을 구축해 현장 경험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실시간 확산되는 구조를 갖췄다.

아이오더는 200개 사 이상의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입 통관부터 매장 운영, 라쿠텐 등 자체 이커머스 채널을 통한 일본 전역 당일 배송 시스템, 현지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책임진다. 이를 통해 한국 인디즈 브랜드의 리스크와 초기 비용을 줄이는 구조를 확립했으며, 현재 선착순 20개 초기 입점 브랜드를 모집하며 현지 진출 장벽을 낮추고 있다.

현지 유통 인프라 융합을 통한 지속 가능한 해외 진출 체계 확립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 판매처가 아닌, 브랜드의 고유한 세계관을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는 미디어이자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대기업은 독자적인 콘셉트 중심의 글로벌 팝업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자산을 축적하고 있으며, 신흥 인디즈 브랜드는 통관, 물류, 마케팅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전문 OMO 인프라를 활용해 안정적인 진입로를 확보하는 추세다.

향후 글로벌 뷰티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브랜드와 유통사,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순한 유통 채널 다변화를 넘어 현지 행정 규제를 극복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구조적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사업 안착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현지 소비자의 자발적 확산을 이끌어내는 공간 기획력과 복잡한 통관 및 현지 물류 체계를 지원하는 원스톱 플랫폼의 결합은 고비용 구조의 해외 진출 리스크를 낮추는 유통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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