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프라인 리빙 및 라이프스타일 상권의 중심축이 대형 백화점에서 복합 문화 상권인 성수동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를 넘어 한국 특유의 주거 미학을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성수 연무장길 일대로 집중되는 추세다. 특히 과거 의류나 뷰티 품목에 치중됐던 글로벌 관광객의 소비 행태가 인테리어 소품, 식기, 조명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다변화하면서 유통 플랫폼 간의 공간 마케팅 경쟁도 격화됐다.
이러한 산업적 흐름 속에서 온라인의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이식하는 자사 플랫폼의 독창적인 거점 전략을 강화한다. 무신사(대표 조만호 조남성)의 취향 셀렉트숍 29CM는 지난 해 6월에 ‘취향 만물상점’ 콘셉트의 ‘이구홈 성수 1호점’을 열어 리빙 카테고리의 오프라인 접점을 구축했다. 올해 1월 식음료 영역을 결합한 2호점을 추가로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지하 1층에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헤이(HAY)’를 신규 입점시키며 콘텐츠 다각화에 나선다.

이러한 공간 차별화 시도는 압도적인 집객 성과와 글로벌 매출 지표로 증명됐다. 이구홈 성수 1호점은 오픈 1년 만에 연간 누적 방문객 120만 명을 돌파했으며, 매달 평균 10만 명에 달하는 고객 유입을 이끌어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최근 3개월간 전체 매출 중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6%를 상회했다. 외형 매출 역시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달 매출은 오픈 초기인 2025년 7월 대비 56% 이상 증가하며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매장 내 품목별 소비 패턴을 살펴보면 소형 소품부터 디자인 가구까지 균형 있는 판매 분포를 나타낸다. 파우치와 키링 등 패션잡화가 전체 매출의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릇과 컵 등 키친웨어(24%), 문구류(16%), 홈패브릭(11%)이 뒤를 이었다. 일광전구의 조명 기기나 아에이오우 파우치 등 감도 높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글로벌 소비자의 실질적인 구매를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이 된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공간 실험이 인지도가 낮은 국내 신진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고 평가한다. 대규모 자본 없이도 글로벌 관광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글로벌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는 해석이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상품 나열을 넘어 공간에 고유한 스토리를 입히는 콘텐츠 큐레이션 역량이 향후 오프라인 유통 경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이구홈 성수는 오픈 1주년을 기념해 인기 리빙 아이템을 최대 50% 할인하는 고객 감사 행사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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