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말은 전통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쇼핑 암흑기’로 통했다. 택배 배송이 중단되는 주말 특성상, 주문 후 상품 수령까지 사흘 이상 소요되는 일정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결제를 미루거나 이탈하는 경향이 짙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유통업계에 불어닥친 365일 배송 경쟁이 패션 카테고리까지 확산되면서 이러한 공식이 깨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플랫폼의 배송 경쟁력이 단순히 속도를 넘어 ‘요일의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가 도입한 연중무휴 배송 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다. 요일과 관계없이 밤 10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이튿날 도착하는 물류 인프라가 안착하면서, 주말을 포함한 전 요일의 매출 흐름이 균등해지는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실제로 이러한 인프라 혁신은 가시적인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올해 1~5월 기준 지그재그의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의 주말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나 뛰어올랐다. 직진배송 전체 매출에서 주말이 차지하는 몫도 26%까지 늘어나며 전체 실적의 사분의 일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주말 수요가 하방을 받쳐주자 직진배송의 전반적인 누적 거래액 역시 전년 대비 20% 상승하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5월 기준 직진배송에 입점한 상품 가짓수는 전년 대비 21%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여기에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전개하는 트렌드 중심의 큐레이션 기획전 ‘주말에도 직진해’가 적시 적소에 배치되며 입점 스토어들의 매출 기폭제 역할을 해냈다.
실전 무대에서의 파급력은 중소 쇼핑몰들의 실적 지표로 증명된다. 속옷 브랜드 ‘하성민기업’은 해당 기획전에 참여한 이후 주간 거래액이 직전 기간보다 365%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의류 쇼핑몰인 ‘온더로딩’과 ‘드무어’ 역시 같은 기간 각각 86%, 81%에 달하는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주말 쇼핑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업계 관계자는 “생필품 중심의 새벽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이제 패션 영역에서도 주말 공백 없는 배송을 당연한 서비스 기준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지그재그는 향후 직진배송의 취급 카테고리를 스펙트럼 넓게 확장하고 배송 가능 지역을 촘촘히 넓혀 패션·뷰티 물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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