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단순히 상품을 매매하던 장소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다감각적 리테일 영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소비의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단순한 제품 소유를 넘어 브랜드가 제안하는 가치와 문화를 현장에서 향유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차별화된 리테일 환경을 구축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 브랜드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핵심 지표가 됐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응해 LF 자회사 씨티닷츠(대표 유재혁)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가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투영한 첫 오프라인 거점 마련에 나섰다.

던스트는 온라인과 백화점 위주로 전개하던 기존 유통 모델에서 한 단계 나아가, 소비자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오프라인 공간에 이식하는 전략을 취한다. 첫 플래그십 스토어의 무대로 국내외 관광객의 유입이 활발하고 감도 높은 패션·문화 브랜드가 밀집한 제주를 선택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힌다.

제주에 문을 연 ‘더 오션(THE OCEAN)’은 약 35평 규모로 조성돼 자연과 브랜드의 유기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인근 현무암 해안선과 어우러지는 블랙 톤 외관에 전면 통유리창을 설계해 자연 경관을 인테리어 요소로 적극 수용했다. 내부에는 던스트가 직접 엄선한 빈티지 가구와 오브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해 방문객이 한층 여유로운 동선 속에서 시즌 컬렉션과 스타일링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

던스트는 매장 방문을 일상의 확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채로운 로컬 콘텐츠를 연계했다. 임직원들이 추천하는 지역 명소를 엮은 ‘제주 취향 지도’를 디지털 이벤트와 연계해 배포하며, 현장에 맞춤화된 재즈 중심의 플레이리스트를 스포티파이로 제공해 방문 이후에도 브랜드 감성을 공유하도록 유도한다.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와 더불어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모바일 예약 플랫폼 ‘다중뎬핑’ 리뷰 프로모션, 계절 한정 비치타올 증정 등 글로벌 마케팅도 유기적으로 운영한다.

시장에서는 패션 브랜드가 의류 판매를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 큐레이터로 진화할 때 장기적인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던스트는 향후 시각과 청각적 요소 외에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 콘텐츠까지 결합해 공간의 몰입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씨티닷츠 관계자는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과 콘텐츠, 커뮤니티를 연결해 소비자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브랜드 경험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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