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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베트남 ‘그로서리’ 전략 통했다…3년 만에 신규 출점

신흥 거점 '떠이닌'에 맞춤형 매장 오픈…지방 도시 확대로 동남아 유통 영토 다지기

동남아시아 유통 시장의 축이 메가시티에서 신흥 지방 거점 도시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 유치와 인프라 개발로 인해 호치민과 하노이를 벗어난 중소 도시들이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는 추세다. 특히 캄보디아 국경 인근의 물류 요충지이자 남부 대표 관광지인 떠이닌시는 탄탄한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글로벌 유통 기업들의 가파른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 패러다임 역시 현대화된 식품 매장과 차별화된 문화 공간을 동시에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신선식품의 선도와 품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동시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K-푸드와 가성비 뷰티 제품에 대한 소비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한 생필품 구매를 넘어 여가와 외식을 한곳에서 해결하려는 ‘원스톱’ 라이프스타일이 정착된 점도 특징이다.

롯데마트 베트남 떠이닌점 오픈 사진(제공 롯데마트)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롯데마트(대표 차우철)가 지난 9일 베트남 남부 신흥 도시에 16호점인 ‘떠이닌점’을 새롭게 선보이며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신규 출점은 약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매장 면적의 88%를 식품으로 채운 초고밀도 ‘그로서리 특화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655평 규모의 압축형 매장에 조리식품 매장인 ‘요리하다 키친’과 자체 신선 브랜드 ‘FRESH 365’를 배치했으며, MZ세대를 겨냥한 균일가 K-뷰티 존과 그룹사 문화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압축형 그로서리 모델을 확대한 배경에는 앞서 단행한 리뉴얼 점포들의 독보적인 실적 견인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초 식품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한 다낭점과 나짱점은 전환 이후 매출이 31% 이상 뛰었고,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4%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베트남 법인은 올 1분기 매출 1343억 원, 영업이익 169억 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거점 중심의 소형화 매장 전략을 통해 로컬 유통업체들과의 차별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에서만 총 64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 박장점 추가 출점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핵심은 현지 중소 도시의 유통 생태계 변화에 얼마나 신속하게 맞춤형 상품 경쟁력을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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