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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자산화와 플랫폼 락인, F&B 페스티벌 마케팅의 구조적 변화

단순 이벤트를 넘어 공간 및 데이터 생태계 확장을 모색하는 유통·식음 기업의 전략적 행보

식음료(F&B) 및 유통 플랫폼 업계가 단발성 할인과 순수 거래 중개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를 매개로 한 페스티벌 마케팅으로 집집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험 소비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신규 고객 유치 비용(CAC)이 지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기업들은 단순 판매 플랫폼을 넘어 미식 생태계를 주도하는 미디어이자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선보이는 페스티벌 전략은 고객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고단가 타깃 고객의 충성도를 고도화하는 한편, 그룹 내 CPG(소비재) 브랜드 및 오프라인 공간 자산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작동하는 추세다.

최근 오프라인 F&B 페스티벌의 핵심은 플랫폼 내 축적된 예약 데이터 및 고객 등급 시스템과의 정밀한 연계다. 과거 상권 활성화 수준에 그쳤던 페스티벌 마케팅은 이제 고고객가치(LTV) 창출을 위한 체계적인 락인(Lock-in) 장치로 고도화됐다. 이 전략의 대표적 사례로 요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가 운영하는 캐치테이블의 ‘다이닝 페스티벌 IN 강남’을 들 수 있다. 캐치테이블은 오는 8월 31일까지 강남 지역 핵심 다이닝 매장 약 200곳의 실제 예약 데이터를 분석하여 행사를 구성했다.

다이닝 페스티벌 IN 강남 포스터(제공 캐치테이블)

캐치테이블은 단순 식사권 할인을 넘어 소비자의 승부욕과 팬덤을 자극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와 래플 방식을 결합했다. 밍글스 강민구, 권숙수 권우중, 모수 안성재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스타 셰프 10인이 직접 소장하거나 추천하는 애장품 및 시크릿 콜라보 식사권을 경품으로 배치해 브랜드 가치를 보전하면서도 응모 참여율을 끌어올렸다.

더욱 주목할 점은 데이터 기반의 회원 등급별 차등 혜택 구조다. 지난 1년간의 이용 내역을 바탕으로 부여되는 ‘프리미엄 다이너 배지’ 보유 고객에게 래플 응모권을 2배로 지급하며, 주차별로 스시, 양식, 한식, 고기, 코스요리로 이어지는 미식 장르를 지정해 테마 방문 시 응모권을 추가 제공하는 방식을 취했다. 여기에 선착순 꽃다발 증정과 신규 고객 대상 3만 원 페이백 혜택을 병행하며 고단가 상위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 유입까지 동시에 도모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오프라인 거점을 보유한 유통 및 외식 대기업의 경우, 보유 공간의 미식 페스티벌화(化)를 통해 공간 효율성 증대와 그룹 내 자산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단순 매장 운영을 넘어 랜드마크 공간을 대규모 미식 콘텐츠의 장으로 변모시킴으로써 프리미엄 이용권 판매를 통한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N서울타워의 ‘2026 남산 뷰맥 페스티벌’이 이러한 구조 전환을 명확히 보여준다.

N서울타워, ‘남산 뷰맥 페스티벌’ 포스터(제공 CJ푸드빌)

N서울타워는 8월 중 4일간 글로벌 브루어리 및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20여 종의 생맥주 무제한 탭존과 F&B 페어링 푸드 부스, DJ 공연을 결합한 유료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전략적 가치는 입지적 장점을 극대화한 상품 세분화에 있다. 일반 티켓 외에도 N테라스 및 더플레이스다이닝 등 내부 F&B 브랜드의 페어링 메뉴를 묶은 ‘뷰맥 테라스’와 ‘비어 라운지’ 등 프리미엄 좌석 상품을 선착순으로 기획하여 객단가를 끌어올렸다.

동시에 제조 및 CPG 계열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브랜드 경험 확장을 실현했다.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K-증류주 ‘자리(jari)’ 칵테일 시음권과 함께 비비고 김 나쵸, 다시다 팝콘, 햇반 파로 누룽지차 등 신제품을 페어링 푸드로 제공함으로써 외식 공간을 그룹 CPG 신제품의 대규모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 창구로 전환했다. 이는 외식과 제조, 공간 자산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상호 고객 접점의 스케일을 키우는 상생 모델로 풀이된다.

F&B 및 유통 업계의 페스티벌 마케팅은 단순 일회성 프로모션이 아닌 정교한 수익화 마케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온라인 중심의 미식 플랫폼은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통해 브랜드 락인을 극대화하고 프리미엄 고객층의 실질 데이터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 반면 오프라인 리테일 공간 운영사는 축제 콘텐츠를 매개로 유휴 시간대 공간의 수익성을 높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유도한다.

결국 향후 리테일 F&B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거래 중개를 넘어 고유한 미식 경험을 커스텀 설계할 수 있는 컨텐츠 기획력과, 확보된 데이터 및 공간 자산을 융합하는 생태계 구축 역량이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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