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의 변동성이 급증함에 따라 주얼리 시장에서 실버(은) 소재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과거 귀금속의 저렴한 대체재로만 인식되던 실버가 독자적인 조형미와 디자인을 드러내는 프리미엄 소재로 입지를 넓히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 역시 단순한 소재의 희소성에서 스타일의 완성도와 일상적 활용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서 LF(대표 오규식 김상균)의 패션 자회사 이에르로르코리아가 전개하는 ‘이에르로르’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르로르의 2025년 매출은 2023년 대비 약 2.5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온라인 자사몰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30~40%를 차지하는 가운데, 고객 재구매율이 35%에 달하며 단단한 브랜드 팬덤을 입증했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파인 주얼리의 세공 문법을 적용한 ‘디자인 실버’ 전략이다. 이에르로르는 섬세하고 작은 실버 장신구의 틀을 깨고 입체적인 볼륨감을 살린 뱅글과 파베 세팅을 접목한 테니스 주얼리를 대거 선보였다. 다이아몬드 대체제에 머물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와 모이사나이트를 스톤 고유의 반짝임을 살리는 디자인 요소로 재해석하고, 내수성을 높인 브라스(황동) 소재까지 활용 영역을 확장했다.
2026년 가을·겨울(FW) 시즌을 겨냥해서는 큐브 형태의 메탈과 스톤을 조합한 ‘샤인 큐브’ 및 시계 체인 모티브의 브레이슬릿 컬렉션을 추가로 선보인다. 디지털 유통 채널에서 수집한 고객 데이터를 상품 기획에 즉각 반영하며 자사몰 전용 단독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가성비 시장에 머물던 실버 주얼리가 독창적인 디자인을 입고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진입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룬 이에르로르는 실물 공간으로 유통망 확장을 준비한다. 브랜드 측은 온라인에서 확보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 첫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오픈해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이에르로르 관계자는 “실버를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독립적인 주얼리 소재로 바라보고 조형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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