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자산인 한지가 현대 산업과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전통 수제 한지의 가치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쇄·포장·인테리어·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하면서 한지가 문화상품을 넘어 실용적인 산업 소재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서 전주 전통 한지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 고감한지&페이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철희 대표가 이끄는 고감한지&페이퍼는 전통 한지의 제조와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기업이 실제 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지 제품을 개발해 전북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감한지&페이퍼의 사업 방향은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한지가 가진 질감과 색감, 친환경적 특성 등 고유한 장점을 현대적인 수요와 연결해 새로운 제품과 용도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통 한지에 디자인과 기능을 더해 일상생활에서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백철희 대표는 한지의 현대화에 대해 “한지를 현대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해 그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활용처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지가 지역의 문화유산을 넘어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산업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소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한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수도권 유통망 구축하며 한지 산업화 기반 마련…한지의 접근성 높여
고감한지&페이퍼의 뿌리는 지난 2008년 백 대표가 설립한 천양산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지의 생산과 유통을 연결하는 사업에 주목한 백철희 대표는 수도권에 물류창고를 마련하고, 전주에서 생산되는 한지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전주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한지를 지역 안에서 소비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시장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통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한지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생산 기술뿐 아니라 안정적인 유통망과 소비처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제품군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전통적인 부채용지를 비롯해 색상지, 창호지 등을 선보이며 한지의 용도를 다양화했고, 한지 특유의 질감과 색감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관련 업계의 관심을 이끌었다.

2011년에는 회사명을 고감한지&페이퍼로 변경하고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특히 고객의 요구에 맞춘 맞춤 제작과 한지 컨설팅에 집중하면서 단순한 한지 판매를 넘어 사용 목적과 디자인, 용도에 적합한 한지를 제안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2013년부터는 한지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며 온라인 유통에도 나섰다. 전통 한지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가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한지의 대중화를 위한 접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전통 한지에서 인쇄·포장·인테리어 소재까지…용도별 제품 폭넓게 개발·유통
고감한지&페이퍼가 취급하는 제품은 전통 수제 한지에 한정되지 않는다. 인쇄용 한지, 포장용 한지, 인테리어용 한지, 식품용 한지 등 용도별 제품을 폭넓게 개발·유통하고 있다.
특히 자연 소재의 특성을 살린 창호지와 디지털 인쇄가 가능한 한지는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창호지가 한지의 전통적인 활용 방식을 현대적으로 이어가는 제품이라면, 디지털 인쇄 한지는 한지를 디자인과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디지털 인쇄 기술의 발전으로 한지는 단순히 글씨나 그림을 표현하는 종이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와 패키지 디자인, 홍보물, 인테리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고감한지&페이퍼 역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인쇄성과 품질을 높이며 시장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한지를 제품의 외피나 장식 요소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포장 분야에서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종이 자체의 기능뿐 아니라 시각적·촉각적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한지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은 차별화된 패키징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고감한지&페이퍼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영역은 맞춤형 제품이다. 한지를 단순히 규격화된 종이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용도에 맞춰 새로운 제품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백 대표는 “한지에 다양한 개성과 추억을 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지 명함은 물론 벽걸이용 한지, 데코 한지 등을 개발해 우리 일상생활에서 한지가 깊숙이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패션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한지와 접목한 작품 활동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한지의 소비 기반이 전통문화 분야에서 일상생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백 대표는 또 “한지의 전통적 이미지에만 의존할 경우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디자인과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통해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백년소공인·특허와 표창, 시험성적 통해…’제품 기술력’ ‘예술성’ 인정받아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기능뿐 아니라 소재의 스토리와 차별화된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지역성과 전통성을 갖춘 소재가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연 소재라는 한지의 특성을 현대적인 디자인과 결합할 경우 프리미엄 패키지, 브랜드 굿즈,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감한지&페이퍼는 전통문화 기업이라는 이미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술적인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있다. 또, 전북천년명가, 백년소공인으로도 꼽힐 정도로 다양한 특허와 표창, 시험성적 등을 통해 제품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탄탄히 자리 잡고 있는 고감한지&페이퍼는 한지의 산업화를 위해 전통적인 제조 기술과 함께 현대적인 생산·가공 기술을 결합해 보다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한지가 사용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감한지&페이퍼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용도에 맞춰 한지를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감한지&페이퍼가 내세우는 슬로건은 ‘인간과 문화가 소통하는 기업’이다. 한지를 단순한 종이 제품으로 바라보기보다 사람과 문화, 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 대표는 “회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한지의 대중화와 산업화, 세계화입니다. 전통 한지가 박물관이나 문화행사에서만 접하는 문화유산이 아니라 소비자의 일상과 기업의 제품, 공간과 콘텐츠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소재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주 한지가 지속 가능한 지역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전통의 보존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산업적 접근이 병행돼야 합니다. 고감한지&페이퍼는 그 접점에서 한지의 쓰임새를 넓히고 시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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