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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대신 단백질 앞세운 F&B, 고영양 간편식으로 시장 장악

다이어트식 넘어 일상식으로 진화한 단백질… 타깃 맞춤형 라인업 확대로 객단가 견인

국내 F&B 및 유통 시장에서 ‘건강한 한 끼’의 기준이 저칼로리 중심의 다이어트식에서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를 꽉 채운 고효율 간편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 닭가슴살이나 단백질 보충제 등 목적성 짙은 제품군에 머물렀던 고단백 식품이 샌드위치, 햄버거, HMR(가정간편식) 등 대중적인 일상식 카테고리로 빠르게 편입되는 추세다. 유통사와 식품 브랜드들은 단순히 건강한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영양 성분 수치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며 타깃 고객의 방문 빈도와 결제 단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상품 기획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리테일 시장을 관통한 헬시 플레저 트렌드는 소비자의 영양 성분 분석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소비자는 식품을 구매할 때 열량 자체를 제한하기보다, 섭취하는 열량 대비 단백질 함량이 얼마나 높은지를 따지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서 ‘영성비(영양 대비 성능)’로 선택 기준을 고도화했다.

이는 F&B 브랜드와 유통 플랫폼의 수익 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단백 메뉴는 일반 메뉴 대비 가격 저항선이 낮아 높은 판매가를 책정하기 용이하다.

써브웨이 프로틴 시리즈(제공 써브웨이)

원재료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건강과 자기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치 소비층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매장과 플랫폼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한다. 결과적으로 외식 프랜차이즈와 간편식 브랜드들은 기존 메뉴의 단백질 비중을 재조합하거나, 식자재 가공 기술을 접목해 영양 밀도를 높인 전용 라인업을 잇달아 론칭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의 최근 실적은 고영양 메뉴가 대중 시장에서 창출하는 파급력을 명확히 보여준다. 써브웨이가 전체 메뉴 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품목을 묶어 기획한 ‘프로틴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로티세리 바비큐 치킨, 스테이크&치즈, 로스트 치킨 아보카도 등 육류 원물을 강조한 샌드위치 3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목할 점은 음료 메뉴의 이종 결합 전략이다. 해당 시리즈에 매일헬스뉴트리션의 단백질 음료인 ‘셀렉스 프로핏 스포츠 초콜릿’을 세트로 구성해, 한 끼 식사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성인 하루 단백질 섭취량에 육박하는 최대 49g을 채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탄산음료 대신 고단가 단백질 음료를 묶어 팔아 객단가를 상승시키는 영리한 연계 유통 전략이다.

온라인 중심의 간편식(HMR) 시장에서도 고단백 제품의 진화는 뚜렷하다. 푸드테크 기업 디딛이 운영하는 브랜드 정미소는 피타브레드를 활용한 냉동 고단백 샌드위치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4종으로 확장했다. 신제품 불고기치즈와 매콤닭가슴살치즈는 120g 기준 열량을 300kcal 안팎으로 맞추면서 단백질은 각각 20g, 17g을 담아냈다.

정미소 피타브레드 샌드위치 4종. 위에서부터 바질치즈, 바질토마토치즈, 불고기치즈, 매콤닭가슴살치즈로, 이번 신제품 2종 추가로 라인업이 4종으로 확대됐다.(제공 디딛)

백미밥 한 공기와 비슷한 열량임에도 단백질 함량은 3배 이상 높인 수치다. 국산 육류 원물과 99% 모차렐라 치즈를 사용해 맛을 구현하고, 전자레인지 1분 30초 조리라는 편의성을 더했다. 정미소는 이러한 영양 및 조리 데이터를 강점으로 내세워 자사 D2C 몰을 비롯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플랫폼 유통망을 통해 바쁜 직장인과 운동족의 간편식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F&B 및 리테일 산업에서 건강 지향형 제품은 특수 매대의 틈새상품이 아닌 주력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카테고리로 격상되었다.

향후 식품 제조사와 외식 브랜드는 단순히 저열량을 표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비율을 정밀하게 통제하고 이를 직관적인 데이터로 입증해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단백질 원물의 식감을 보존하는 급속 냉동 기술, 이종 산업 간의 기능성 음료 교차 판매, D2C 채널을 통한 핀셋 마케팅 능력이 향후 고영양 간편식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승패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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