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하단에 위치한 서부산권 대표 복합 쇼핑몰 아트몰링이 대규모 MD(브랜드) 개편을 통해 활성화에 나선다. 최근 굵직한 앵커 테넌트를 잇달아 입점시킨 데 이어 하반기에도 유명 브랜드의 추가 입점이 확정되면서, 패션 중심이었던 점포 전체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017년 3월 문을 연 아트몰링은 부산 사하구 낙동남로에 자리한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그동안 서부산권을 대표하는 쇼핑·문화 공간 역할을 해왔다. 이런 아트몰링이 2027년 개점 1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것이다.
단순히 기존 브랜드를 교체하는 수준의 리뉴얼이 아니라, 고객의 방문 목적과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대형 앵커 테넌트와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이다. 실제로 지난 5월에 6층 고메스퀘어와 8월에는 지하 1층에서 1층으로 이동한 올리브영이 잇달아 문을 열었고, 여기에 이달(9월) 아트박스, 10월 모던하우스 입점까지 이미 확정되면서 속도와 변화 모두 남다르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쇼핑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체험형·복합형 콘텐츠 확보가 필수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 바 있는데, 아트몰링의 이 같은 행보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 5월 고메스퀘어·8월 올리브영… 연이은 앵커 입점
이번 개편의 핵심은 앵커 테넌트의 변화다. 지난 5월 문을 연 고메스퀘어는 6층에 약 500평 규모로 들어선 프리미엄 뷔페로, 가족 단위 외식은 물론 각종 모임과 기업 행사 수요까지 흡수하며 아트몰링의 새로운 집객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월에는 1층에 올리브영이 약 100평 규모로 확장 리뉴얼 오픈했다.
쇼핑몰에서 접근성이 가장 높은 1층에 K뷰티와 리빙·헬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유치함으로써 젊은 고객층을 비롯한 폭넓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기존 패션 중심 MD 구성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 아트몰링 측 설명이다. 향후 입점이 확정된 브랜드도 눈에 띈다. 9월(이달)에는 라이프스타일·문구·캐릭터 상품을 아우르는 아트박스가 문을 열 예정이고, 10월에는 약 300평 규모의 홈퍼니싱 브랜드 모던하우스가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후에는 치과·피부과 등 의료시설과 상층부 문화·여가 콘텐츠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7층에는 캐릭터 ‘누리프렌즈’를 테마로 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18층 옥상정원에는 문화·행사 공간이 조성돼 쇼핑몰 상층부까지 고객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머무를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아트몰링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상품 구매를 위해 쇼핑몰을 찾기보다 외식·여가·문화·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기존 패션 중심 MD에서 벗어나 쇼핑·외식·리빙·문화·의료 등 일상과 밀접한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연결하는 방향으로 MD를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개편에서는 개별 브랜드의 경쟁력뿐 아니라 앵커 테넌트 간 시너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고메스퀘어를 찾은 고객이 쇼핑을 하고, 올리브영이나 아트박스를 이용하고, 모던하우스에서 생활용품을 둘러보는 식으로 한 번의 방문이 여러 소비로 이어지도록 고객 동선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 같은 변화는 특정 브랜드 한 곳의 매출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아트몰링 전체의 집객력과 체류시간, 복합 소비를 함께 끌어올리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 1층 뷰티, 6층 외식, 7층 문화… 층별로 뚜렷해진 방문 목적
18층 규모로 조성된 아트몰링은 이번 재편을 통해 층별·카테고리별로 명확한 방문 목적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접근성이 가장 높은 1층은 대형 올리브영 매장을 중심으로 뷰티·헬스 콘텐츠가 확장됐고, ABC마트 메가스테이지 등 패션 잡화 브랜드가 더해지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일상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또한 1층에는 노브랜드버거가 합리적인 가격에 가벼운 식사를 즐기는 고객들의 인기 장소로 자리매김해 있다. 이 외에 1~5층은 패션·잡화 매장이 자리해 아트몰링의 근간이 되는 패션 콘텐츠를 이어가고 있다.
6층은 고메스퀘어가 대형 외식 콘텐츠로 가족·모임 고객의 집객을 책임지고 있으며, 7층 CGV는 영화와 쇼핑을 연계하는 문화 콘텐츠로 아트몰링의 대표적인 집객시설 역할을 하고 있다. 13층의 영풍문고는 넓고 깔끔한 매장 환경에 다양한 도서와 문구류를 구성해 쇼핑과 힐링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14~17층에 자리한 전문 식당가는 다양한 메뉴와 매장 구성을 통해 가족, 연인, 친구, 동료 등 여러 고객층이 편하게 맛집을 찾을 수 있는 F&B존을 완성했다.
여기에 하반기 아트박스와 모던하우스가 새롭게 문을 열면 문구·캐릭터와 리빙 카테고리까지 경쟁력이 확대되고, 상층부에는 베이커리 카페와 문화·여가·생활밀착형 콘텐츠가 더해져 쇼핑은 물론 외식·문화·여가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로 한층 더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아트몰링 측은 “각 층과 카테고리별로 명확한 방문 이유를 만들고, 고객의 체류시간과 복합적인 소비를 확대하는 것이 이번 MD 개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하단역 직결 입지에 앵커 시너지까지… 유명 브랜드가 주목할 이유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이 성공하려면 결국 인지도 높은 앵커 테넌트를 얼마나 추가로 유치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아트몰링은 서부산만의 독자적인 소비권역과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부산 중심 상권과는 결이 다른 서부산 생활권 고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과 직접 연결돼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입지 경쟁력이다. 여기에 각 분야에서 이름값 있는 브랜드를 앵커 테넌트로 잇따라 확충하고 있다는 점도 신규 입점을 고민하는 브랜드에는 매력적인 요소다.
아트몰링 측은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고객층을 가진 브랜드들을 조합해 새로운 고객 유입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번 MD 전략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쇼핑몰 방문 목적 자체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패션·뷰티·리빙·외식·문화 등 특정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라면 아트몰링 내 다른 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단일 브랜드의 매출만으로 입점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빠르게 안착한 고메스퀘어·올리브영 등과 동선을 함께 구성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교차 집객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아트몰링이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트몰링은 9월 가을 시즌에 맞춰 패션 브랜드 대형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에서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프로모션 콘텐츠도 마련 중이다.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다양한 사은행사도 예정돼 있어,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아트몰링은 이번 개편을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장기적 변화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우선 올해 하반기 예정된 아트박스, 모던하우스 입점을 시작으로 의료·문화·외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이 하루 동안 쇼핑과 식사, 여가와 문화생활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방문 목적이 제한적이었던 상층부에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와 문화·행사 공간을 조성해, 가족·친구·연인 등 다양한 고객층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2027년, 개점 10주년을 계기로 지난 10년간 서부산 고객과 함께 성장해온 아트몰링은, 앞으로의 10년에는 부산의 유통 트렌드를 이끌고 지역 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복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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