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TAMBURINS)가 중국 베이징의 핵심 상권인 타이쿠리 리(Taikoo Li Sanlitun)에 네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글로벌 리테일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행보의 정점은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필릭스를 전면에 내세운 ‘앰배서더 마케팅’과 화장품의 범주를 패션 액세서리로 치환한 ‘키링 웨어’ 전략의 결합이다. 이는 과거 중저가 물량 공세에 의존하던 K-뷰티의 전형적인 중국 진출 방식에서 탈피하여, 브랜드의 미학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직접 타격하는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최근 리테일 시장의 핵심 화두는 소비자 접점에서의 ‘브랜드 경험’과 이를 일상으로 연결하는 ‘굿즈(Goods)의 미학’이다. 탬버린즈가 베이징 타이쿠리 플래그십 오픈과 함께 선보인 ‘선샤인 팝업’은 이러한 전략의 정수다. 화장품을 단순히 바르는 액체가 아닌, 가방에 걸거나 몸에 지니는 액세서리로 재정의했다.

특히 필릭스가 공항 패션으로 선보인 ‘선샤인 키링 웨어 퍼퓸’은 텍스타일 소재와 메탈 체인을 결합해 11ml 향수 케이스를 하나의 패션 오브제로 변모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의 구매 동기가 성능에서 ‘스타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탬버린즈는 향수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 내에서 고관여 소비층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군을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여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 독자적인 미학을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D2C(Direct to Consumer)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글로벌 럭셔리 상권 점유와 팬덤 경제의 시너지
탬버린즈의 이번 베이징 스토어는 상하이, 청두에 이은 네 번째 거점으로, 중국 내 럭셔리 리테일의 핵심지를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베이징 타이쿠리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집결하는 상권으로, 이곳에 대형 플래그십을 구축하는 것은 브랜드의 위상을 글로벌 럭셔리 반열로 올리겠다는 의지다.
실제 탬버린즈는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의 공간 기획력을 공유하며 국내 성수, 도산 등에서 검증된 ‘공간 마케팅’을 해외에 그대로 이식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의 영향력은 리테일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7일 필릭스가 착용한 키링 제품이 노출되자마자 온·오프라인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팬덤 경제가 리테일 매출로 직결되는 구조를 증명한다. 탬버린즈는 단순히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쓰는 수준을 넘어, 제품을 아티스트의 스타일 일부분으로 녹여냄으로써 ‘모방 소비’를 넘어선 ‘취향의 공유’ 단계로 소비자 관계를 진전시키고 있다.
유통 구조의 변화, 소유에서 경험으로, 기능에서 심미로
산업 전반의 관점에서 탬버린즈의 행보는 국내 뷰티 기업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이 로드숍이나 백화점 매대 중심의 유통 채널 확장에 집중했다면, 신흥 강자들은 브랜드의 ‘세계관’을 팔 수 있는 독립적 리테일 공간을 우선시한다. 탬버린즈의 모기업인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젠틀몬스터를 통해 얻은 공간 구성 노하우를 뷰티에 접목해, 매장을 제품 구매 장소가 아닌 전시 관람 및 문화 체험의 장으로 변모시켰다.

이러한 전략은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목적형 리테일’의 전형을 보여준다. 제품의 가격보다는 ‘이 공간에 머무는 경험’과 ‘이 브랜드를 소유함으로써 드러나는 나의 정체성’이 핵심 가치가 된다. 탬버린즈는 향수 용량 대비 높은 가격대의 액세서리 케이스를 완판시킴으로써, 뷰티 산업의 수익 모델이 원가 중심에서 디자인 및 브랜드 프리미엄 중심으로 완연히 이동했음을 입증했다.
탬버린즈의 베이징 진출과 필릭스를 활용한 전방위적 마케팅은 K-리테일이 추구해야 할 미래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해외 점포 확장이 아니라, ‘뷰티의 오브제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전략이다. 브랜드 관계자와 유통 플랫폼은 단순히 트렌드 제품을 소싱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어떤 미적 영감을 줄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탬버린즈가 구축한 ‘공간-아티스트-패션-뷰티’의 결합 모델은 향후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강력한 표준이 될 전망이다.


![SSF샵-로고[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SSF샵-로고1-300x58.png)

![네이버볼로그[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네이버볼로그1-300x133.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