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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26 K-Fashion Connect 개막…국내외 바이어 2,000여 명 집결

'세계에 한국을 입히다'… K-패션, 브랜드·제조·유통 잇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재출범

국내 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유통망, K-콘텐츠, 제조 기반을 하나로 잇는 국내 최대 규모의 B2B 패션 플랫폼 ‘2026 K-Fashion Connect’가 7월 22일 서울 코엑스 더플라츠에서 막을 올렸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3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세계에 한국을 입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2011년 신진 디자이너 발굴을 위해 출범한 ‘인디브랜드페어’가 2019년 ‘트렌드페어’로 진화한 데 이어, 올해 ‘K-Fashion Connect’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알린 자리다.

국내 패션기업 95개사가 참여한 행사장 전경. (사진=테넌트뉴스)

전신인 트렌드페어는 지난해 바이어 상담 1,210건, 매출 40억 원의 수주 성과를 거두며 국내 최대 패션 수주 전시회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국내 패션기업 95개사와 국내외 진성 바이어 2,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일본 파르코백화점(PARCO), 미국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 싱가포르 소사이어티에이(Society A)를 비롯해 쇼피(Shopee), 이베이(eBay) 등 글로벌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이 대거 참여하며 콘텐츠·유통·제조를 잇는 수출의 질적 도약을 예고했다.

개막식에서 성래은 한국패션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 올의 실이 엮여 한 벌의 옷이 되듯, 원사와 원단, 디자인과 제조, 브랜드와 유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하나의 옷이 완성된다”며 “K-컬처의 인기를 K-패션의 성장으로 이어주는 가교의 중심에 한국패션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개막 패션쇼에서 2000아카이브스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테넌트뉴스)

이번 행사의 핵심 부대행사로는 K-패션 생태계 강화를 위한 3건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개막과 함께 진행됐다.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 세계적 K-팝 아티스트가 소속된 하이브(HYBE)와 한국패션협회는 글로벌 IP와 국내 우수 제조기업을 연계한 ‘K-패션 굿즈’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섰다. 또 글로벌 전시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포마마켓, 환경 규제 대응 역량을 갖춘 다이텍연구원과도 각각 손을 잡으며 ‘K-콘텐츠 제작–상품화–글로벌 유통’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개막식에 이어진 패션쇼에서는 2000아카이브스, 비엘알(BLR), 오헤시오, 커마웨어 등 주요 참여 브랜드가 무대에 올라 2025년 수상작을 중심으로 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행사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무대가 끝난 뒤에는 주요 내빈과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전시장을 순회하며 참여 브랜드 부스를 하나하나 돌아보는 투어가 이어졌다.

RE RHEE(리이)의 이준복 대표가 부스를 찾은 관계자와 초청객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테넌트뉴스)

관계자들은 각 브랜드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제품과 브랜드 스토리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으며, 콘텐츠·제조·유통의 상생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All in Korea’ 특별관과 ‘K-패션 굿즈 제조지원단’ 홍보관 등을 두루 살폈다.

행사장에서는 이 밖에도 81개 패션 브랜드와 8개 투자사가 참여한 데모데이, AI를 활용한 매출 증대 전략과 패션마켓의 혁신·생존 전략을 다루는 세미나 등 다채로운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돼 참관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처럼 브랜드·제조·유통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K-Fashion Connect’ 현장에서, 테넌트뉴스는 저마다의 색깔로 K-패션의 최전선을 그려가고 있는 참여 브랜드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자이너 박상조가 자신의 이름을 딴 젠더리스 브랜드 ‘박상조’ 부스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테넌트뉴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박상조(PARK SANGJOE)]
디자이너 브랜드 박상조의 김민재 대표는 “지난해 트렌드페어에 참여했다가 백화점 팝업스토어까지 이어졌다”며 “그때의 기대감을 안고 이번 K-Fashion Connect에도 다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김 대표는 “트렌드페어가 열리던 DDP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들러 구매까지 이어지는 공간이었다”며 “이번 코엑스는 B2B 행사에 더 걸맞고, 상담을 진행하기에도 한결 수월한 장소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박상조는 2024년 대구에서 출발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2025년 한국디자이너패션어워즈에서 루키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디자이너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딴 이 브랜드는 다크웨어를 기반으로 한 젠더리스 감성을 전개하고 있다.

수명이 다한 패러글라이딩 소재를 업사이클링한 잡화를 선보인 오버랩(OverLab) 부스. (사진=테넌트뉴스)

[업사이클링 브랜드-오버랩(OverLab)]
컨템포러리·캐주얼 비중이 높았던 참여 브랜드 사이에서, 업사이클링 브랜드 오버랩(OVERLAB)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오버랩은 수명이 다한 패러글라이딩 소재를 업사이클링해 모자, 가방, 지갑 등 다양한 잡화로 되살리며 지속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브랜드다.

오버랩의 김세훈 담당자는 “7년 차라 신진 브랜드라고 하긴 어렵지만, 이렇게 꾸준히 업계에 브랜드 인지도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패션코드에 참여했을 때 태국 바이어와 연결된 사례가 있어, 개인적으로도 뜻깊게 생각하는 행사”라고 덧붙였다.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베러카인드(BETTERKIND)’의 최아영 대표. (사진=테넌트뉴스)

[절제된 무드의 여성복 브랜드-베러카인드(BETTERKIND)]
이번 수주회에서 현대백화점 쇼케이스 브랜드로 참여한 여성복 브랜드 베러카인드(대표 최아영)는 “좋은 기회로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베러카인드만의 색깔을 담은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베러카인드(BETTERKIND)는 2017 SS 시즌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로, 고정관념화된 여성성에 질문을 던지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절제된 컬러와 감각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상반된 개념을 결합해 브랜드만의 유니크한 감성을 선보인 솜속(SUMSOC)의 허정 디렉터, 이선옥 실장. (사진=테넌트뉴스)

[유니크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솜속(SUMSOC)]
솜속(허정 디렉터)은 이번 ‘2026 K-Fashion Connect’에 참가해 “예전보다 K-패션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브랜드를 폭넓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매 시즌 시대정신을 반영하면서도 브랜드의 본질과 중심을 지키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솜속(SUMSOC)은 ‘질서 있는 우주’를 뜻하는 ‘COSMOS’를 역순으로 배열한 브랜드명처럼, 리버시블 디테일을 활용해 의류의 앞뒤를 모두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등 기존의 고정된 관념을 뒤집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2026 SS 컬렉션 ‘BEAUTIFUL ARMOR’에서는 아름다움(Beautiful)과 보호(Armor)라는 상반된 개념을 결합해 페미닌한 감성과 밀리터리 무드를 조화롭게 풀어냈으며, 서로 다른 소재와 패턴을 결합해 브랜드만의 유니크한 감성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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