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외식 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규 식당 방문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이미 품질이 검증된 식음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짙어짐에 따라, 유통 및 식품 업계는 인지도가 확보된 유명 맛집 브랜드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고객의 방문 빈도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앵커 테넌트로 유명 맛집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으며, 식품 제조 및 유통 기업은 해당 레시피를 활용한 레스토랑 간편식(RMR) 라인업을 확장하며 수익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일회성 마케팅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의 기획 방식과 간편식 제품 개발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검증된 맛집 상표권과 레시피를 확보하는 전략은 초기 제품 유입 장벽을 낮추고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력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식품 제조 유통 기업은 검증된 F&B 레시피를 상용화해 이커머스 및 대형마트 채널로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8월 해장 전문점 ‘중앙해장’과 협업해 선보인 ‘한우양해장국’과 ‘한우사태곰탕’으로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 개를 기록했다.
해당 제품 중 ‘한우양해장국’은 지난해 10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입점 후 월평균 약 2만 봉씩 지속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에 힘입어 올해 2월에는 ‘한우양육개장’을 추가로 출시해 라인업을 넓혔다. 제과 분야에서도 지난해 10월 박준서 제과 명장과 협업해 소금빵, 생크림 단팥빵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수요를 흡수했다.

이어 최근에는 청담동 한우 요리 전문점 ‘우정’과 협업해 국산 한우 스지가 11% 들어간 ‘우정 한우스지된장전골(1만 2,980원)’과 부속물을 담은 ‘우정 특우개장(9,980원)’을 출시하며 쿠팡, B마트 등 이커머스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 역시 대규모 공간 리뉴얼을 통해 유명 F&B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고 있다. 2016년 개점 이후 첫 대형 리뉴얼을 추진하는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1만 4,800㎡(약 4,500평) 공간에 60여 개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킨다.
특히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지하 2층 식품관(4,595㎡, 1,390평)은 한국의 일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골목시장’ 콘셉트를 적용해 ‘압구정 도슬박’, ‘광화문 미진’, ‘테라로사’, ‘에키노마에’, ‘쿠차라’ 등 유명 F&B 브랜드 30여 개를 배치한다.

동대문점이 위치한 중구 을지로동의 올해 4월 외국인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31만 8,304명에 달하고, 올해 1~5월 동대문점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22% 성장해 전체 매출의 23.7%를 차지함에 따라 F&B 중심의 체류형 매장 단장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은 자정까지 운영하는 회전식 훠궈 매장을 배치하고 B1층에 K패션 전문관을 구성해 F&B로 유입된 집객이 의류 및 뷰티 구매로 연결되는 교차 구매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유명 맛집 브랜드의 유입은 오프라인 채널의 공간 가치 상승과 식품 제조사의 유통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집객력을 갖춘 식음료 매장을 통해 매장 방문 객수와 체류 시간을 확보하고, 이를 인접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매장의 매출로 연계시키는 분수 효과를 도모한다. 식품 제조사는 자체 브랜드 개발 시 발생하는 초기 리스크와 마케팅 비용을 감축하면서 검증된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고단가 프리미엄 간편식 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다.
검증된 F&B 브랜드 유치는 향후 오프라인 상업 시설의 자산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테넌트 관리 역량이자, 식품 기업의 유통 채널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적 자산이 될 전망이다. 온·오프라인 경계가 희미해지는 유통 환경 속에서 고유한 식음료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전용 상품 및 공간으로 구현하는 구조적 대응력이 기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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