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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잡고 미국·유럽 뚫는다…K과자가 이끄는 유통 영토 확장

국내 유통 및 식음료 시장에서 K-스낵이 단순한 주전부리를 넘어 리테일 공간의 집객을 이끄는 핵심 앵커 콘텐츠이자 글로벌 수출을 견인하는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패턴이 명품이나 화장품에서 가성비와 상징성을 갖춘 식음료로 다변화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스낵 전용 팝업스토어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동시에 쌀과 같은 로컬 원재료에 보편적인 맛을 결합한 중소 식품 기업들이 B2B 식품 박람회를 거점 삼아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유통망을 직공략하는 흐름도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가 된 백화점 식품관과 K스낵의 진화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K-스낵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한국 방문 시 선호되던 구매 품목이 의류나 뷰티 제품에 집중되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의 전통 식문화나 최신 기호가 반영된 이색 과자류가 대표적인 기념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단순히 기성 제품을 매대에 진열하는 수준을 넘어, 제조사 및 캐릭터 브랜드와 손잡고 오프라인 전용 체험 공간을 조성하여 외국인 고객의 체류 시간과 결제 금액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 그라운드에서 진행 중인 ‘K-스낵 하우스’ 팝업 행사장에서 모델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제공 롯데백화점)

실제 롯데백화점은 롯데웰푸드와 협력해 2026년 9월 10일까지 서울 명동 본점 9층 키네틱 스테이지에서 ‘K-스낵 하우스’ 팝업스토어를 가동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꼬깔콘 쌈장삼겹맛, 쌀로칩 김치전, 제로 쑥&단호박 우유크림 케이크 등 한국적 식재료와 인기 요리의 풍미를 재해석한 기획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스트레이 키즈 포토존과 미디어월 등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하고, 칸쵸나 꼬깔콘, 빼빼로 등 장수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키링과 굿즈를 연계 판매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젊은 소비층을 동시에 흡수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과자를 단순히 파는 곳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네이처오다의 쌀 스낵 ‘달칩 바나나샌드’. 국산 유기농 쌀 71%로 구운 달칩 사이에 바나나 크림을 샌드했다(제공 네이처오다)

B2B 해외 박람회와 온라인 망 타고 확산되는 로컬 쌀 스낵
오프라인 매장이 인바운드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동안, 제조 현장에서는 국산 원재료 기반의 스낵이 B2B 박람회를 거쳐 해외 유통망으로 직접 진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글루텐 프리 및 건강식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와 맞물려, 국산 유기농 쌀을 바탕으로 한 스낵류가 해외 바이어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며 수출 물량을 신속하게 늘려가고 있다.

충남 아산의 농업회사법인 네이처오다가 2026년 8월 24일 출시한 쌀 스낵 ‘달칩 바나나샌드’는 국산 유기농 쌀 71.2%로 구운 칩 사이에 에콰도르산 바나나 크림을 더한 제품으로, 출시 2주 만에 국내 온라인 판매와 해외 수출을 합쳐 1만 박스(4만 봉)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네이처오다 변동훈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2026 충청남도 프랑스 시장개척단’ 수출 상담회에서 현지 바이어에게 쌀 스낵 ‘달칩’을 소개하고 있다(제공 충남경제진흥원)

이 가운데 약 2,000박스는 출시와 동시에 미국으로 수출되었다. 지난 6월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라이스쇼 부스에서 시제품을 접한 미국 바이어의 즉각적인 발주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또한 충청남도 독일·프랑스 시장개척단 성과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프랑스 현지 선적도 시작된다. 국산 쌀이라는 건강한 베이스에 바나나라는 보편적인 맛을 결합한 제품 기획이 해외 B2B 바이어들의 구매 결정을 이끌어낸 셈이다.

K-스낵을 둘러싼 유통업계의 전략적 변화는 국내 오프라인 상권의 집객력 강화와 해외 수출망 확보라는 두 가지 축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백화점의 스낵 팝업스토어는 매장의 오프라인 체류 가치를 높여주고 있으며, 로컬 농산물을 가공한 프리미엄 스낵은 글로벌 유통 채널의 신규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향후 유통 플랫폼과 식품 제조사들은 국산 식재료의 스토리텔링과 차별화된 패키징,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팝업 마케팅을 정교하게 결합하여 K-스낵의 상업적 가치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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