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3월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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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무슬림’ 홀리는 K-푸드테크…고피자, 음성 생산 거점 할랄 인증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공략 분수령… ‘파베이크 도우’ 앞세워 2조 달러 시장 정조준

국내 푸드테크 기업들이 독자적인 식품 공학 기술을 앞세워 거대 종교 시장인 할랄 경제권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꼴인 무슬림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단순한 수출을 넘어 생산 공정 자체를 이슬람 율법에 맞게 표준화하는 ‘할랄 프렌들리’ 전략이 유통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 속에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가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핵심 생산 기지의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인증의 핵심은 고피자의 전용 도우 생산 시설인 ‘파베이크 이노베이션 센터’가 한국할랄인증원(KHA)으로부터 원재료 수급부터 제조, 물류에 이르는 전 과정의 적합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 라인과 완전히 분리된 할랄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교차 오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약 2,000평 규모의 이 센터는 고피자가 독자 개발한 반조리(Par-bake) 기술의 집약체로, 급속 냉동된 도우를 전 세계 매장에 균일한 품질로 공급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고피자는 이번 인증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출 확대의 3축’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우선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지만 할랄 인증 음식점 비율이 낮은 싱가포르를 블루오션으로 점찍고 기존 매장의 할랄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소비자(B2C)는 물론, 할랄 인증이 필수인 대형 리테일 채널(B2B2C)과 호텔 및 케이터링(B2B)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2025년 2조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할랄 식품 시장에서 기술 기반의 표준화된 도우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가에서는 고피자의 이번 행보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확장 모델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음성 센터의 할랄 인증은 자사의 식품공학 기술력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확보했음을 증명하는 결정적 순간”이라며 글로벌 시장 제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현지 유통 대기업과의 협업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내년부터 식품 할랄 인증이 의무화되는 인도네시아 시장까지 고려하면 고피자의 선제적 대응은 향후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할 동력이 될 것이라는 심도 있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피자가 AI 기반 토핑 시스템과 전용 오븐 ‘고븐’ 등 하이테크 플랫폼을 할랄 인증 도우와 결합함으로써, 숙련되지 않은 현지 인력으로도 고품질의 피자를 단시간에 제조할 수 있는 환경을 완벽히 구축했다고 본다.

현재 11개국에서 1,5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고피자가 올해 글로벌 연결 흑자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할랄 인증은 중동과 동남아를 잇는 거대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단순한 메뉴 확장을 넘어 생산 거점의 체질 개선을 이뤄낸 만큼,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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