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Lifestyle정용진 회장 "지위고하 막론 엄책"…스타벅스, 6월부터 '선불금 100% 환불'

정용진 회장 “지위고하 막론 엄책”…스타벅스, 6월부터 ‘선불금 100% 환불’

신세계그룹 진상조사 결과 발표…마케팅 관여 직원 직무배제 및 소비자 구제책 마련

유통 및 패션 업계에서 브랜드의 윤리적 가치와 리스크 거버넌스는 기업의 명운을 가르는 절대적 지표가 되었다. 과거의 위기 관리가 단순한 해명이나 일시적인 사과로 수습 가능했다면, 현재의 시장 환경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실질적인 대중 보상책을 동시에 요구한다. 특히 브랜드 정체성이 대중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대형 유통 기업일수록 사소한 의사결정 결함이 가져오는 사회적 파장은 상상을 초월하며, 이를 대하는 경영진의 투명성이 향후 브랜드 회복력의 척도가 된다.

최근 현대 소비자들의 권리의식은 단순한 구매 거부를 넘어 법적, 제도적 조치로 구체화되는 추세다. 기업의 과실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실추되었을 때,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예치한 자산의 안전성과 권리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유통 플랫폼이 제공하는 선불 충전금이나 마일리지의 환불 분쟁은 이러한 소비자 행동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업이 약관의 한계를 넘어 전향적인 거버넌스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대규모 이탈과 신뢰 붕괴를 피할 수 없다.

산업계 전반에서는 대기업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지닌 맹점을 지적하고 있다. 다단계 결재 프로세스가 존재하더라도, 사회적·역사적 민감성을 검증하는 여과 장치가 부재하거나 요식 행위에 그칠 경우 마케팅의 즉시성만 강조되다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리스크 관리의 실패는 실무자 개인의 실수를 넘어 조직 전체의 문화적 공백을 의미한다”며, 시스템의 결함을 인정하고 인프라를 혁신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진단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타벅스 카드’ 선불 충전금 환불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전히 철폐한다. 오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기존 약관과 관계없이 고객이 요청하면 충전 잔액을 전액 돌려주기로 했다.(이미지 = 테넌트뉴스)

실제로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논란을 조사해 온 신세계그룹은 26일, 강도 높은 자체 진상조사 결과와 함께 파격적인 소비자 구제 대책을 전격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일주일간 진행된 내부 조사에서 ‘5·18 탱크데이’ 마케팅의 고의성 여부를 집중 심문했으나, 일부 실무진의 휴대폰 제출 거부와 사내 메신저 기록 유실 등 법적·절차적 한계로 인해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관련 사안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다만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마케팅에 관여한 직원 5명 전원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번 조사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결재 시스템 내부의 심각한 결함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해당 마케팅은 4단계의 보고 절차를 거치는 동안 단 한 차례의 문제 제기도 없었으며, 일부 결재권자는 시안 파일조차 열어보지 않고 관행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온라인에서 제기된 텀블러 용량(503mL)의 특정인 수인번호 암시 의혹, 세월호 참사일 겨냥 의혹, 할인율(21%)의 집단 발포일 상징 의혹 등에 대해서는 해외 제조사 규격 환불 및 대행업체 일정 조율 등에 따른 우연의 일치로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코리아는 실추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스타벅스 카드’ 선불 충전금 환불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전히 철폐하는 초강수를 뒀다. 오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간, 기존 약관(잔액의 60% 이상 사용 시 환불)과 관계없이 고객이 요청하면 충전 잔액을 전액 돌려주기로 했다. 계정당 최대 보유 한도인 200만 원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앱에 등록되지 않은 무기명 카드는 매장 방문을 통해 현금으로 환불받을 수 있다. 이는 최근 거세진 회원 탈퇴 움직임과 환불 소송에 대응해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숙의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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