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Channel‘외형’ 대신 ‘실속’ 택했다…롯데, 체질 개선 속도↑

‘외형’ 대신 ‘실속’ 택했다…롯데, 체질 개선 속도↑

주력 사업 합산 영업이익 7876억 원...전년 대비 181%↑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유통 및 제조 대기업들이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요 경영 기조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5월 27일 롯데지주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등 시장 관계자 30여 명을 초청해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CFO)은 물론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그룹의 운명을 쥔 핵심 계열사 재무·IR 담당 임원들이 일제히 참석해 1분기 실적과 사업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시장에서는 롯데가 추진해 온 자산 효율화 작업이 본격화되며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이번 설명회에서 주력 사업의 1분기 실적 반등 성과를 증명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현황과 바이오·2차전지 중심의 신사업 로드맵을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지주 기업설명회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의 이번 실적 반등이 단순한 일시적 효과가 아니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진행한 구조조정의 결실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 부문을 필두로 국내외 주요 거점 점포들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그룹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와 호텔롯데 역시 효율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화학 부문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고전하던 롯데케미칼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및 긍정적 시차 효과, 그리고 공장 운영 최적화 전략에 힘입어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아울러 롯데건설 역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성공적으로 감축하며 재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이러한 핵심 전 사업군의 고른 선전 덕분에 롯데의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주력 사업 부문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총 7876억 원을 달성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이 전년보다 71% 늘어난 252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호텔롯데는 83% 증가한 745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1226% 급증한 504억 원, 롯데웰푸드는 118% 신장한 358억 원의 이익을 내며 체질 개선의 성과를 수치로 증명했다.

(사진=AI활용)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과감한 비핵심 자산 효율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롯데는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을 시작으로 롯데칠성음료 지점 통폐합을 진행했으며,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LCPL)과 롯데에코월 등 저수익 종속회사 정리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 집중해왔다.

롯데는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바이오, 수소, 전지 및 반도체 소재 등 3대 신성장 동력 육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인천 송도캠퍼스 1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연계한 글로벌 ‘듀얼 사이트’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이를 기반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는 시장 변화에 맞춘 유연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돋보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존 전기차(EV)용 전지박에 치우쳤던 생산 구조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기판에 쓰이는 회로박 중심으로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 역시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 사업을 확대하며 기초 체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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