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식품 및 유통 업계에서는 로컬 콘텐츠와 이종 산업 간의 결합을 통한 이색 마케팅이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맛이나 가격을 내세우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색채나 공공 IP(지식재산권)를 융합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은 브랜드 고유의 서사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으며 유통 시장의 새로운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한 상품 소비를 넘어 제품에 담긴 스토리와 로컬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경험 소비’ 트렌드가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공간에서 제공되는 시각적·문화적 체험은 브랜드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식품 기업들은 단순 유통망 확장을 넘어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적 소통 방식을 채택하는 분위기다.
산업 전반으로 보면 공공기관의 자산 개방과 민간 스타트업의 기획력을 결합한 상생 모델이 고도화되는 시점이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신력 있는 캐릭터나 IP를 민간에 제공함으로써, 자본력이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이 초기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는 활로가 열렸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 채널인 편의점 진입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공공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검증된 스토리텔링을 확보한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인정받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방위적 시장 변화 속에서 부산의 대표적인 로컬 식품 기업인 테이스티키친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의 향토 음식인 돼지국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상품화에 성공한 테이스티키친은 최근 전국 단위 유통망을 보유한 주요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 및 GS25에 공식 입점하며 본격적인 전국구 브랜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러한 유통망 확장을 기념하여 테이스티키친은 한국마사회와 손잡고 지난 7월 3일 부산 서면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텔레포트 서면’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문화 이벤트를 전개했다. 이번 행사는 양사가 지속해 온 파트너십의 결실을 알리는 자리로,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안콘텐츠&필름마켓(ACFM) 상영작인 AI 단편영화 ‘몽생전’의 관람 세션과 연계해 진행됐다. 현장을 방문한 수많은 관람객에게는 유통 채널 공급이 시작된 ‘부산 돼국컵라면’ 실물이 기념품으로 제공되어 로컬 문화와 식품이 융합된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양사의 인연은 제품 개발 초기 단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마사회는 자사 경마방송의 대표 캐릭터인 ‘깨알이’의 IP를 민간에 과감히 개방하며 테이스티키친의 성장을 견인했다.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공공 마케팅 지원체계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진 모범 사례다. 테이스티키친은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다진 끝에 대형 편의점 입점이라는 유통 혁신을 이뤄냈다.
테이스티키친 정의근 대표는 “한국마사회와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는 브랜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라며, “이번 오프라인 소통 행사를 통해 브랜드가 걸어온 상생의 여정을 대중과 공유하고, 향후 로컬 콘텐츠가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향후 로컬 기반 식품 스타트업들의 시장 진출 방식은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지역 특산물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오프라인 거점 중심의 문화 마케팅과 철저한 제조 표준화 과정을 거쳐 글로벌 시장까지 정조준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HACCP, ISO, FSSC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제조 협력 기반을 구축한 테이스티키친 역시 상온 물류 시스템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어, 로컬 스타트업과 공공기관의 협업이 만들어낼 미래 유통 생태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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