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Q.ROCK(큐락, 본명 송규락)이 오는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플라자 2층(인사동길 34-11)에서 초대 개인전 《THE SECOND SKIN》을 연다. 오프닝 리셉션은 7월 10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 연작인 〈봉다리 시리즈〉와 〈야누스 시리즈〉를 한자리에 모아 지난 작업 세계를 하나의 서사로 풀어낸다. 두 연작 모두 소비와 기술이 오늘날 인간의 정체성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다룬다.

〈봉다리 시리즈〉는 비닐봉지라는 일상적 사물을 현대인의 자화상으로 치환한다. 무언가를 담고 감추고 이동시키는 봉지의 기능이 욕망을 감싸는 상징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에는 투명 비닐에 싸인 채 표현된 〈AT-BONGDARI〉(아톰), 〈MM-BONGDARI〉(미키마우스), 〈KW-BONGDARI〉(카우스 캐릭터), 〈BA-BONGDARI〉(도자기 천사상) 등이 출품된다. 익숙한 캐릭터와 오브제를 비닐로 밀봉한 형상을 통해, 소비가 브랜드와 이미지까지 포장하는 오늘날의 방식을 시각화했다.

〈야누스 시리즈〉는 인간과 기술의 경계 해체를 다룬다. 로마 신화 속 두 얼굴의 신 야누스처럼, 작품 속 인물들은 절반은 원래의 모습을, 절반은 기계적 내부 구조를 드러낸다. 〈MG-JANUS〉는 캐릭터의 얼굴 절반을 기계 부품과 눈, 브랜드 로고 등으로 채워 넣었고, 〈ATO-JANUS〉는 두상 내부에 뇌와 정교한 기계 장치가 함께 자리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VB-JANUS〉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재해석해 신화 속 인물들에 기계 관절과 눈 모양의 장식을 결합했으며, 〈BD-JANUS〉는 풍선 동물 형상의 표면 안쪽에 회로와 부품을 채워 넣었다. 앤티크 의자를 소재로 한 〈AM2-JANUS〉는 화려한 색채의 외형과 기계 내부 구조를 반으로 갈라 대비시킨다.

전시 제목인 ‘두 번째 피부(The Second Skin)’는 소비와 기술이 인간 위에 덧입힌 또 다른 자아를 의미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사고와 행동, 관계와 욕망을 규정하는 사회적 구조를 형상화한 개념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오늘날 인간이 단일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사회와 기술과 미디어가 끊임없이 덧입히는 정체성 속에서 살아간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Q.ROCK은 강렬한 색채와 대중적인 조형 언어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면서도, 그 이면에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담아왔다. 이번 전시 역시 ‘지금 우리가 보는 얼굴이 과연 자신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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