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침체, AI 혁신으로 기업 경영 환경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에 직면한 가운데, 국경과 산업의 틀을 깨고 사세를 확장했던 한국 1세대 유통·패션 거목의 기업가정신이 글로벌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글로벌 영역을 개척하려는 최근 유통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과 맞물려, 과거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보여준 경영 행보가 현대적 경영 과제의 해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유통 영토 확장과 이종 산업 간 융합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은 현재의 시장 환경이 과거 신 창업주의 경영 철학과 깊게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오사카경제대학 백인수 교수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6 세계경영사학회(World Congress of Business History)’를 통해 신 창업주가 국경·산업·조직의 장벽을 넘어 지식과 자원을 성장 동력으로 승화시킨 역량을 ‘무경계 경쟁우위(Boundless Advantage)’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4년마다 개최되는 이 학술대회에서 백 교수는 청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는 생애 4단계 분석을 바탕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영역을 탈피한 도전이 글로벌 그룹으로의 도약을 이끈 핵심 축이었다고 설명했다.
학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단순한 과거 회고를 넘어 현대 기업 경영진에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AI 기술 혁신이 과열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경영자가 경계 밖의 신기술과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장기적 시각에서 미래 인재를 양성하며, 확실한 권한 위임과 책임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에 참석한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의 크라우처 교수를 비롯한 해외 연구자들 역시 이번 모델을 각국의 초국가적 기업가 사례와 비교 분석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쟁 환경이 가속화될수록 이 같은 ‘무경계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백 교수는 AI 시대에도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익히고 사회와 미래에 기여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 유통·패션 기업들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적극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역에 갇히지 않고 자원을 유연하게 배분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경영 전략은 한층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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