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F&B배달앱 입점하고 야시장 열자 북적…전통시장이 찾은 집객 공식

배달앱 입점하고 야시장 열자 북적…전통시장이 찾은 집객 공식

오프라인 유통의 변방으로 밀려났던 전통시장이 배달 플랫폼과 문화 콘텐츠를 입고 하이퍼 로컬(Hyper-local, 지역 밀착) 상권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정부 보조금이나 시설 현대화에 의존하던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은 최근 이커머스 기업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인프라 지원과 상인회 주도의 야간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로 진화했다.

유통업계는 전통시장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이 아닌, 지역 특화 먹거리 콘텐츠를 생산하는 물류 기지이자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체험형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플랫폼과 만난 골목상권, 디지털 전환으로 매출 끌어올려
배달 플랫폼 기업들은 자사 앱의 차별화된 F&B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동네 맛집이나 대형 프랜차이즈만으로는 소비자 유입에 한계가 오자, 지역 시장의 유명 먹거리를 배달 품목으로 끌어들여 앱 체류 시간과 주문 단가를 높이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은 상인들이 온라인 판매에 진입할 수 있도록 포장재 지원부터 마케팅 컨설팅까지 원스톱 인프라를 제공한다.

쿠팡이츠가 진행한 전통시장 상생 기획전은 이러한 전략이 낸 상업적 성과를 잘 보여준다. 쿠팡이츠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 중순부터 한 달간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과 홍보 영상을 지원했다.

사진=쿠팡 제공

그 결과 해당 시장 참여 매장들의 기획전 기간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87% 증가했으며, 신규 고객 유입이 크게 늘어난 활어회 전문점 등 일부 매장은 주간 매출이 220%까지 뛰어올랐다. 앞서 상반기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진행된 1대1 온라인 판매 컨설팅과 밀키트 제작 지원 역시 상인들의 매출을 전년 대비 40% 끌어올리는 결과를 냈다.

쿠팡이츠는 전통시장 매장을 대상으로 포장 서비스 중개 수수료를 면제하고 친환경 봉투 120만 개를 지원하며, 시장 상인들이 온라인 판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문화 콘텐츠로 무장, 체류 시간 늘리는 야간 경제
온라인 채널이 배달 인프라를 통해 시장 먹거리의 상권을 넓히고 있다면, 오프라인 현장은 청년 문화 예술 콘텐츠를 접목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야간 경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매대를 넘어, 버스킹과 프리마켓을 통해 상권 자체를 하나의 지역 축제 브랜드로 묶어내는 방식이다.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구월도매전통시장 궐리단길은 9월 중순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밤마실 버스킹 및 프리마켓 행사를 기획해 오프라인 집객력을 높인다. 낡은 시장 골목에 청년 셀러들의 프리마켓을 배치하고 370만 원 규모의 상금이 걸린 구월청년가요제를 결합해 2030 세대의 발길을 유도한다.

2023 구월도매전통시장 나이트마켓

이처럼 전통시장이 야간 시간대 특설 무대와 먹거리 마켓을 동시에 가동하는 것은, 낮 시간에 머물던 장보기 수요를 저녁 시간대 F&B 소비 및 문화 체험 수요로 확장하여 상권의 평당 매출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전통시장의 체질 개선은 유통 플랫폼과 오프라인 상인회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굳어지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전통시장의 독점적인 먹거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앱 내 F&B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상권은 디지털 판로와 문화 기획을 통해 새로운 타깃층을 흡수한다. 향후 유통 시장에서 골목상권은 낡은 구도심이 아니라, 하이퍼 로컬 커머스를 실험하고 지역 밀착형 문화를 소비하는 가장 역동적인 리테일 테스트베드로 기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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