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 시장에서 고급 와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대중적인 가성비 세트 중심이었던 명절 유통가 와인 구색이 희소성 높은 초고가 ‘파인 와인(Fine Wine)’과 시음 적기에 도달한 빈티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취향의 파편화와 함께 남들과 다른 특별한 선물을 찾으려는 소비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잡기 위한 백화점업계의 수입 라인업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고 평가한다. 단순히 고급 브랜드를 들여오는 수준을 넘어, 특정 산지나 희귀 빈티지를 exclusive(독점) 형태로 확보하는 역량이 명절 실적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속에서 신세계백화점(대표 정현석)이 이번 추석을 겨냥해 초고가 컬렉션과 명산지 희귀 와인을 대거 전면에 배치하는 전략을 취했다. 와이너리 직거래 방식인 ‘엑스 셀라(Ex-Cellar)’를 활용해 리베르 파테르, 할란, 시네콰 논 등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글로벌 희귀 와인을 도입했으며, 보르도 명품 빈티지를 모은 ‘베스트 엉 프리뫼르’ 세트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샤또 라뚜르(1990년), 샤또 슈발 블랑(1990년), 페트뤼스(2005년) 등 역사적 평가가 높은 빈티지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핵심 마케팅 축으로는 전문 공간인 ‘하우스오브신세계 와인셀라’의 큐레이션을 내세웠다. 올해 미쉐린 그레이프 3 그레이프 등급 생산자 9곳의 와인을 모두 확보한 자산 기반을 바탕으로, ‘피노 누아’와 ‘몽라셰’ 중심의 차별화 상품군을 기획했다.
부르고뉴 라인업의 경우 도멘 르로아 끌로 드 부조 GC 98(2,150만원), 도멘 아르망 루쏘 샹베르땅 GC 00(1,500만원),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 로마네 생 비방 GC 98(1,494만원) 등 1,000만원~2,000만원대 초고가 품목으로 구성됐다. 세계 최정상 화이트 와인으로 꼽히는 몽라셰 영역에서는 도멘 장 샤르트롱 몽라셰 GC 23(385만원), 도멘 르플레브 바타르 몽라셰 GC 00(370만원), 도멘 라모네 바타르 몽라셰 GC 17(333만원), 도멘 자크 프리외르 몽라셰 GC 18(240만원)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실용적인 명절 선물을 찾는 고객층을 위해 20만~50만원대 시음 적기 베스트셀러 세트도 병행 배치했다. 반피 포지오 세트(56만원), 루체 세트(50만원), 안티노리 미국 세트(41만원), 스택스 립 세트(33만9천원), 루씨아 바이 피쏘니 세트(25만원),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세트(2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백화점들의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이 와인 시장 전반의 세분화 및 고급화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 음용 목적을 넘어 수집 및 투자 가치를 지닌 파인 와인 수요가 지속 늘고 있어서다.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최원준 상무는 단독 상품성과 명산지 중심의 라인업을 통해 컬렉터부터 실속형 구매자까지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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