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살레와(SALEWA)가 9월 11일 서울 종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다수의 주요 언론 매체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 독점 유통 전개사의 김가을 마케팅 팀장의 브랜드 소개 발표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본사 CEO 크리스토프 엥글과 CSO 스테판 라이너가 직접 방한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확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살레와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는 중요한 이정표로, 브랜드의 글로벌 비전과 차별화된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1930년대 독일 뮌헨에서 시작해 현재 이탈리아 국적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살레와는 의류·신발·장비를 아우르는 ‘토털 아웃도어 패션’ 개념을 선도하며 유럽 시장에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한국 독점 전개사 ㈜에스엠케이컴퍼니(대표 김용엽)는 2024년 초 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SS 시즌부터 국내 론칭을 시작했다. 지난 3월 종로 5가에 1호 플래그십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오픈했으며,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발과 가방을 선보이고 9월 초부터 FW 의류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김용엽 대표는 “살레와가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강점은 바로 어패럴, 신발, 장비, 잡화 등 아웃도어와 스포츠 활동에 필요한 제품을 토털로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파트너십을 맺을 때 이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또 글로벌 본사가 패밀리(가족) 사업을 하고 있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브랜드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는데 집중한다는 점을 확인하게 되면서 최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살레와는 한국 소비자 취향과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얇고 가벼운 의류 라인업과 함께 신발, 배낭 등 핵심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스피드 하이킹’과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콘셉트를 통해 일상과 아웃도어를 잇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에스엠케이컴퍼니는 당분간 온라인 유통에 집중하면서 내년 말까지 2호점 오픈을 목표로 해 진정성 있는 소통을 기반으로 브랜드 팬덤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은 살레와에 영감을 주는 시장… 진정성 있는 성장 추구”
크리스토프 엥글 살레와 글로벌 CEO
서울 종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난 크리스토프 엥글 CEO는 이번 방한을 “개인적으로도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한국에서 살레와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새로운 파트너인 ㈜에스엠케이컴퍼니와 함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게 된 의미를 강조했다.
엥글 CEO는 한국 방문 목적에 대해 “브랜드를 대표해 오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파트너와의 협력, 한국 아웃도어 커뮤니티, 그리고 이곳에 뿌리내린 위대한 산악 문화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매장이 단순한 소매 공간이 아니라 “산을 삶의 일부로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장기 여정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살레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묻자, 그는 “1935년 독일 뮌헨에서 시작해 1990년부터 북이탈리아 돌로미티에 본사를 두고 있다”며, “Engineered in the Dolomites라는 슬로건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생활·업무·등반·제품 테스트가 모두 이루어지는 산악 환경에서 비롯된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기능, 혁신, 지속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선수·가이드·산악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품을 개발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에 대해 그는 “유럽 알파인 지역에서는 선도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최근 북미와 아시아로 확장하며 일본·중국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이제 한국에서 그 흐름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살레와는 프리미엄 기술 브랜드로서, 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신뢰받는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한국 시장 진출이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실패라기보다 학습의 기회였다”며, 현지화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던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진정성과 현지 관련성을 중시한다. 단순히 제품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인정받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매력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드문 역동성과 높은 참여 수준, 그리고 디자인·지속 가능성·아이덴티티에 대한 높은 관심이 브랜드 가치와 완벽히 맞아떨어진다”며, “한국은 상업적 시장을 넘어 문화적으로 성장하고 미학적으로 진화하며 진정한 도전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새 파트너로 SMK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략적 명확성, 운영 역량, 차별화된 브랜드 구축 경험, 그리고 살레와 유산에 대한 깊은 공감”을 꼽았다. 그는 “SMK의 플래그십 스토어 투자와 헌신이 그 증거”라며, 가치와 비전에서의 일치를 강조했다.
글로벌 아웃도어 산업 트렌드로는 지속 가능성의 필수화, 산과의 정체성 연결, 브랜드의 커뮤니티화, 젊은 세대의 등산 재정의를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자신이 속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목표는 빠른 확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그는 “핵심 산악인과 젊은 세대 모두에게 존경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플래그십 스토어를 “클라이머, 하이커, 알피니스트, 그리고 호기심 많은 입문자들을 위한 보금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기 제품으로는 알파인 전문가용 Ortles Hybrid·Sella 라인, 도시와 산을 잇는 Alpine Life 컬렉션, 그리고 Mountain Trainer 2·Wildfire 풋웨어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살레와는 가장 큰 브랜드가 되기보다, 산악 DNA를 지키며 전 세계에서 신뢰받는 이름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