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옥인동, 경복궁역에서 조금 걷다 보면 골목길 사이로 운치 있게 자리잡고 있는 한 건물이 나온다. 이곳은 멋 글씨 예술가이자 캘리그래퍼인 강병인 작가의 작업실이자 한글 연구장소이기도 한 ‘강병인글씨연구소’다.

건물 앞 미니 정원에서 시작해 건물 안팎에서 보여지는 한글 작품 하나하나에는 그의 애정과 정성이 담겨있다.

‘참이슬’, ‘화요’, ‘아침햇살’을 비롯해 드라마 ‘미생’, ‘대왕세종’ 등의 글자를 디자인하며 잘 알려진 강병인 작가는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캘리그래피를 대중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글의 창제원리에 따라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렸고, 소리 문자의 영역을 넘어 뜻 문자로서의 가치를 글씨에 담아내며 국내외로 큰 화제를 모았다.

1962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강병인 작가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한글 서예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했어요. 늘 붓과 함께 했죠. 시간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때야 한글의 귀함을 모를 때였지만, 쓰면서 점점 한글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라며 글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중학교에 들어서는 교과서에서 나왔던 추사 김정호를 접한 후, 인생의 목표가 뚜렷해졌다. ‘나도 나중에 훌륭한 서예가가 돼 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러한 결심을 마음에 새겨 그의 호도 ‘영묵(永墨)’으로 지으며 ‘서예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 대학원을 졸업한 강병인 작가는 1990년 말 이후 전통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한글 꼴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려 나가기 시작했다.
20대 초반과 30대를 거치면서도 그는 손에서 붓을 놓치 않았고, 서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더욱 파고들었다.

◇ 한글은 ‘뜻과 소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놀라운 문자
강병인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는 소리나 마음, 흥겨움, 슬픔, 솟아오르고 뻗어 나는 기운, 태어나 자라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과정을 이렇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솟다’와 ‘솔’처럼 형태만이 아니라 하늘과 땅, 사람이라는 체계를 만들고 자연과 삶의 변화를 모음의 회전, 즉 순환하면서 글이 가진 뜻과 소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은 놀랍고 대단한 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한글의 가치에 설명했다.
그의 이러한 열정의 결과물들은 마켓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11월에 있었던 롯데 신격호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 공개된 신격호 회장을 기리는 글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라는 글씨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한 기업이 성장하는 데는 창업자의 열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들어 있음을 생각하며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또, 창간 43주년 매경이코노미 엔에프티(NFT) 컨퍼런스 당시 ‘경제보국’이라는 글씨도 그가 쓴 작품이다.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생산과 경영, 수출을 이끌었던 많은 분들의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씨를 쓰면서 가족의 행복, 사회와 국가의 번영을 염원하며 경제인들의 수고와 노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마음을 담고자 했습니다”라고 그때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 마뗑킴, 형지글로벌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강병인 작가는 이미 과거 베이직하우스 등 패션 브랜드와 협업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그는 “한글을 알릴 수 있는 기회여서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습니다”라고 이번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마뗑킴’이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것에 착안해 ‘한글라인’ 신제품 라인업을 출시했는데 이는 마뗑킴 한글라인을 K패션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 ‘마뗑킴’의 ‘한글라인’…자유로운 무드와 한글이 만나 탄생
‘마뗑킴’의 자유로운 무드와 한글 고유의 조형미가 조화를 이뤄 탄생한 ‘마뗑킴’ 한글라인은 강병인 작가에 의해 ‘마뗑킴의 아이덴티티를 역동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붓글씨로 재해석됐다.
‘마뗑킴’은 ‘한국적인 것’을 핵심 키워드로 앞으로도 다양한 라인업을 해외 소비자들에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
이번 작업된 한글 라인은 홍콩, 대만을 시작으로 현지에 출시되며, 국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도산점, 명동점, 더현대 서울점은 물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 롯데월드몰 하고하우스, 마뗑킴 자사몰 등 온·오프라인 주요 22개 점에서 볼 수 있다.
강병인 작가는 ‘마뗑킴’의 협업 외에도 형지글로벌이 전개하는 브랜드 ‘까스텔바작’과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형지글로벌은 ‘까스텔바작’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강병인 작가와 협업을 통해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로 탄생한 ‘까스텔바작’ 고유의 아이덴티티에 한국적 감성까지 더하며 글로벌 진출의 보폭을 더욱 넓혀갈 전략이다.
까스텔바작과의 작업은 한글이 가진 조형미에 의미까지 시각적으로 담아내면서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국내외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는 포부다. 작가의 한글 캘리그래피를 적용한 아이템들을 내놓고 친환경 원단을 사용해 제품의 가치와 의미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대외적으로는 K패션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관심에 충족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라이프 러너 에디션은 프랑스 감성을 담은 ‘까스텔바작’의 감각적인 그래픽과 강병인 의 독창적인 캘리그래피가 결합하면서 한글의 예술성을 일상에서도 경험하도록 디자인했다. 앞으로도 형지글로벌은 강병인 작가와 함께 한글을 의류, 잡화 등에 접목해 독창적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까스텔바작’에 한글이 가진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접목
강병인 작가는 주스페인한국문화원 초대 전시 ‘한글꽃이 피었습니다’ 등 1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 등 130여 회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지난 2021년 당시 개인전으로 열린 ‘모스크바, 한글 꽃이 피었습니다’가 주러시아한국문화원에서 ‘2020-2021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와 제575돌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의 고움과 다양성, 독특한 조형성과 아름다움을 러시아에 선보여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강병인 작가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현지에서의 한글에 대한 뜨거운 반응으로 그 당시의 감동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강병인의 글씨는 ‘소리 문자’ 한글에 ‘뜻 문자’의 기능을 부여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와 사람의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한글이 소리 문자에 뜻 문자가 더해지며 ‘그 가치’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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