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선 하나, 몇 밀리 차이로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남성 패션 브랜드 ‘미나브(minav)’를 이끌고 있는 김형재 실장(CD)은 제품을 검토할 때 주머니 위치나 절개선, 실루엣을 1~5mm 단위까지 세밀하게 확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옷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세한 차이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그의 집요함은 미나브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10년 이상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그는 패션 기업 오픈런프로젝트(대표 박부택)의 미나브 인수 이후, 2024년 12월부터 미나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 디자인 방향성과 상품 전략 전반을 이끌고 있다.

김형재 실장은 “미나브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실루엣을 제안하는 남성복 브랜드입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는 일상적인 디자인을 지향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미나브가 지향하는 디자인의 출발점인 것이다.

◇ 10년 이상의 디자인 경험이 만든 ‘완성도 집착’
김형재 실장의 디자인 철학은 풍부한 디자이너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과거 남성복 브랜드 ‘노이어(NOIRER)’에서 약 3~4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이후 약 6년간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디자인과 더불어 브랜딩 전반을 직접 경험했다. 특히 당시 패턴 작업과 소재 선정에 깊이 관여했던 경험이 현재 그의 디자인 접근 방식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브랜드를 운영하던 시절, 패턴을 직접 뜨기도 하고 원단 선정에도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디테일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저만의 고집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라고 말했다.

미나브의 제품은 겉으로 보면 단정하고 베이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과는 다른 요소들이 숨어 있다. 지퍼 부분의 디테일을 변형하거나 가방 끈 양면에 각각 다른 소재를 적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식이다. 또한 삼각형 형태의 포켓을 외부로 드러내거나 기존과 다른 방식의 부자재를 적용하는 등 작
은 변주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 미니멀을 확장하다…액세서리 확대와 협업 전략
상품 전략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나브는 오랜 기간 데님과 니트 등 베이직 아이템을 중심으로 전개해왔지만, 최근에는 아우터와 액세서리 구성을 확대하며 브랜드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액세서리 라인의 성장이다. 벨트는 누적 판매량 1만 개를 돌파했으며, 월 평균 1000개 이상 판매되며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의류 아이템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액세서리 영역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높은 활용도를 갖
춘 제품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방 역시 시장 내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웨이드 소재의 가방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해 2월 말, 크리에이터 ‘패션플래닛’과 협업해 선보인 캔버스백은 출시 3일 만에 약 1000개가 판매되며 흥행을 입증했다. 해당 제품은 하나의 형태에 머무르지 않고 스트랩과 구조를 변형해 숄더, 토트, 크로스 등 다양한 방
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협업 전략 역시 미나브의 중요한 축이다. 지난해에는 오정규, 깡스타일리스트, 후디 진호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컬래버를 진행하며 제품과 콘텐츠를 동시에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제품 기획 단계부터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협업 구조를 도입해 단순 광고 노출을 넘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또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제작 과정, 옷의 전반적인 디테일 등을 콘텐츠로 풀어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관심과 기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는 “협업은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는 수단을 넘어서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라며 “기존에 하지 않았던 제품군이나 디자인을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26 SS ‘ANACHRONIC’ 익숙함 위에 쌓은 새로운 감각
미나브는 2026 SS시즌 콘셉트로 ‘ANACHRONIC’을 제시했다. 과거의 기준 위에 서 있지만 현재와 완전히 어긋나지 않는, 시간의 결이 겹쳐지는 지점을 표현했다.
이번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담백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실루엣과 디테일에서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구조에 차이를 더해 전체적인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2026 SS컬렉션은 지난달 6일 1차 발매를 시작으로 현재 무신사, 29CM, W컨셉, 자사몰 등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달에는 기존 ‘패션플래닛’과의 협업 제품을 새로운 소재로 재해석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며 여름 시즌에도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형재 실장은 “미나브가 지난해 90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해 목표는 전년대비 15% 이상 성장한 매출 100억 원의 벽을 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나브는 단순한 베이직 브랜드가 아니라, 익숙한 옷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발견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미나브만의 감도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입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단순한 유행을 쫓기보다 ‘한 끗’의 디테일에 집중하는 김형재 실장의 집요함은 미나브를 정체돼 있는 패션 시장의 구원투수로 만들고 있다. 미세한 차이로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그의 마법이 앞으로 미나브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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