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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는 맛집’ 백화점으로…유통가, ‘미식 희소성’으로 MZ 공략

잠실 에비뉴엘, ‘키이로·히츠노야’ 등 유통사 최초 입점… 다이닝 매출 30% 급등하며 차별화 결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증명하는 ‘미식 성지’로의 변신이 백화점 업계의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다. 특히 셰프의 철학이 담긴 ‘오마카세’나 정통 ‘가이세키’ 등 프리미엄 일식에 열광하는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반영해, 백화점들이 예약조차 힘든 외부 유명 맛집을 단독 유치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은 31일, 가로수길의 전설적인 맛집과 스타 셰프의 협업 브랜드를 유통사 최초로 공개하며 미식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이번에 입점한 ‘덴푸라 키이로’는 신사동 본점이 이미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찰 정도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덴푸라 오마카세 전문점이다. 제철 식재료의 질감을 극대화한 윤태호 셰프의 조리법을 잠실에서 그대로 구현해,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미식 경험을 찾는 투숙객과 쇼핑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 송파구 신청동에 위치한 잠실 에비뉴엘 6층에 오픈한 ‘히츠노야’ 매장

국내 최초로 론칭하는 장어덮밥 전문점 ‘히츠노야’ 역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곳은 덴푸라의 거장 윤태호 셰프와 일식 명가 ‘김수사’의 정재윤 셰프가 손을 잡고 탄생시킨 브랜드다. 정통 일본식 장어덮밥을 한국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며, 5만 원대의 정식부터 10만 원대의 오마카세까지 메뉴 구성을 다각화해 프리미엄 다이닝의 문턱을 높이면서도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잠실 에비뉴엘의 이러한 행보는 철저히 ‘목적형 방문’을 유도하는 MD 구성에 기반한다. 현재 에비뉴엘 내 다이닝 매장의 80% 이상이 유통업계 최초이거나 독점적인 브랜드로 채워져 있다. 이는 ‘어디에나 있는 브랜드’로는 까다로운 현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올해 1~2월 에비뉴엘의 다이닝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하며, 차별화된 미식 콘텐츠가 실질적인 집객과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을 입증했다.

서울시 송파구 신청동에 위치한 잠실 에비뉴엘 6층에 오픈한 ‘히츠노야’ 매장

유통업계에서는 백화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유명 셰프와의 교감이나 수준 높은 미식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희소성 있는 미식 경험을 위해서라면 물리적 거리나 가격 저항감을 기꺼이 감수한다”며 “잠실 롯데타운이 서울의 미식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른 유통 플랫폼과의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결국 핵심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오리지널리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에도 잠실을 필두로 프리미엄 다이닝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단순한 상업 시설을 넘어선 복합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관측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미식 콘텐츠의 강화는 백화점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결정적 대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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