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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저칼로리 바람…차(Tea) 시장이 유통 전략을 바꾼다

저당·가치 소비 확산에 F&B부터 패션까지 티 라인업 강화… 라이프스타일 매개체로 진화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 시장 내 식음료 부문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고카페인 중심의 커피가 주도하던 음료 시장에 저당과 저칼로리를 앞세운 차(Tea) 카테고리가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음료 종류의 다변화를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하는 유통 기업들의 사업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최근 음료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건강’이다. 설탕이나 시럽을 줄이고 칼로리 부담을 낮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차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차는 이제 다양한 맛을 즐기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 잡았다. 차를 우리고 마시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휴식 루틴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는 유통사들의 매대 구성과 신제품 출시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기업들은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건강 관리와 미각적 만족을 동시에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과일이나 탄산 등 기존에 익숙한 원료와 차를 섞어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식이 주요 전략으로 활용된다.

파스쿠찌, 여름 시즌 맞아 티(Tea) 스파클링 2종 출시(제공 파스쿠찌)

식음료 전문 기업들은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를 활용해 시장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스피씨(SPC)그룹의 이탈리아 카페 브랜드 파스쿠찌는 6월 한 달간 차 음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맞춰 자사 프리미엄 티 브랜드 ‘티트라’를 활용해 사과, 청포도, 패션후르츠 등 과일과 탄산수를 조합한 스파클링 차 음료를 새롭게 내놓았다. 늘어나는 수요를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하기 위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 기획전을 연계하여 가격 혜택을 제공하며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차 시장의 성장은 식음료 업계를 넘어 패션 기업의 라이프스타일 사업 확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비와이엔블랙야크그룹의 친환경 의류 브랜드 나우는 제주 하귤, 흑보리, 우도 땅콩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자체 티 컬렉션을 선보였다.

‘나우 티’ 컬렉션 제품컷(제공 BYN블랙야크그룹)

의류 판매를 넘어 소비자의 일상 전반에 자사의 친환경 철학을 전달하기 위한 선택이다. 나우는 제주 야크마을과 양재 사옥에 위치한 대형 복합 매장을 통해 생분해 티백과 재생 펄프 포장재를 적용한 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가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러운 브랜드 경험을 유도하여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형성하려는 목적이다.

차 카테고리는 향후 유통 기업들의 핵심 수익 창출원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원물 중심의 차 제품은 원가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고, 원산지나 제조 방식에 따라 고급화가 가능해 이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또한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훌륭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앞으로 유통 기업들은 단순한 음료 판매를 넘어, 차를 활용한 정기 구독 서비스나 다도 체험 클래스 등 무형의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자사가 가진 브랜드 정체성을 차의 맛과 향, 그리고 포장 방식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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