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Lifestyle 롯데장학재단, '가정 밖 청소년' 100명에 2억…1년 만에 규모 두 배로

[현장] 롯데장학재단, ‘가정 밖 청소년’ 100명에 2억…1년 만에 규모 두 배로

용도 제한 없는 200만 원, 자립 준비까지 지원…지난해 만족도 4.97점

“‘왜 내가 이런 환경에 놓였을까’, ‘왜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를까’ 하며 세상을 원망한 적도 있었겠지만, 여기까지 버텨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가정 밖 청소년들 앞에서 건넨 첫마디였다. 그는 “여러분이 겪은 고통과 고난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마음속에 심어지길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롯데장학재단(이사장 장혜선)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2026년 장혜선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가정 밖 청소년 100명에게 총 2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50명, 1억 원 규모로 첫발을 뗀 지 1년 만에 지원 대상과 금액을 모두 두 배로 늘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장혜선 이사장과 고승덕 한국청소년복지시설협회 이사장, 전국 청소년 쉼터 종사자와 장학생들이 함께했다.

‘장혜선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은 가정폭력이나 보호 부재 등으로 원가정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청소년의 학업과 자립을 돕기 위해 2025년 처음 마련됐다. 한국청소년복지시설협회와 협력해 전국 단기·중장기 청소년쉼터와 청소년자립지원관을 이용하는 만 13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 가운데, 경제적 위기 상황과 자립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1인당 200만 원의 장학금과 자립역량 강화 교육, 롯데월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격려사 중인 한국청소년복지시설협회 고승덕 이사장(제공 롯데장학재단)

용도 제한 없는 200만 원…’만족도 4.97점’
장학금은 용도를 제한하지 않는다. 청소년이 직접 계획을 세워 교육비, 생계비, 의료비, 자립준비금 등 필요한 곳에 쓰도록 했다.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 그 자체를 겨냥한 설계다.

실제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장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4.97점을 기록했다. 장학금은 교육비, 자립준비금, 생계비, 대학등록금, 의료비 순으로 쓰이며 학업 지속과 생활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이 올해 지원 규모를 두 배로 늘린 배경이다.

재단은 이러한 성과를 단순한 소비 내역으로만 확인하지 않는다. 매년 결과 보고서를 통해 장학금 활용 내역은 물론 학업·진로 목표의 달성 여부, 자격증 취득이나 진학·취업 준비 상황까지 살핀다. 나아가 지원 이후 청소년이 느낀 심리적 안정이나 미래에 대한 태도 변화 같은 정성적 변화도 중요하게 들여다본다. 장학금 지원이 끝난 뒤에도 재단 동문으로 연계해 만남과 교류를 이어가며 자립의 여정을 함께한다.

환영사 중인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제공 롯데장학재단)

이러한 세심한 지원의 실효성이 장학생들의 목소리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전달식에서는 장학생 두 명이 대표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된 한 장학생은 “장학금 덕분에 경제적 어려움 없이 훈련을 중단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었고, 대학 진학이라는 다음 단계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며 “단순한 비용 지원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노력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나아가라는 격려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학생은 “누군가의 관심과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됐다”며 “저 역시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지금의 환경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도권이 놓친 ‘사각지대 속 사각지대’
이 사업은 장혜선 이사장이 현장에서 마주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사장이 직접 여성청소년쉼터를 방문해 이들의 학업과 자립에 필요한 지원을 확인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핵심은 자립 의지가 있지만 여건이 받쳐주지 못하는 청소년들이다. 이날 격려사에 나선 고승덕 한국청소년복지시설협회 이사장은 이 지점을 명확히 짚었다.

그는 “아동복지, 노인복지, 장애인복지는 세계적 수준으로 갖춰져 있지만 청소년 복지는 여전히 사각지대”라며 “고등학교까지는 지원이 나와도, 대학에 가려고 등록금이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비용은 제도권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각지대 속의 사각지대까지 살펴 메워주는 것이 이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장학증서 수여중인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제공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은 이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착도 드러냈다. 그는 “가정 밖 청소년들은 조금만 잘못하면 어긋날 수 있고, 조금만 잡아주면 좋은 길로 갈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친구들에게 애착을 갖고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사업의 운영 방식과 향후 방향을 두고 질의응답이 오갔다.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은 전국 청소년쉼터와 자립지원관에 소속돼 생활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지급도 쉼터를 통해 이뤄진다.

장학생 중에는 미성년자이거나 본인 명의 계좌가 없는 경우, 채무나 신용 문제로 계좌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다. 재단 측은 “쉼터가 장학생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집행 내역은 협회가 확인하는 만큼, 전액 투명하게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활용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일부 장학생은 쉼터가 월별로 나눠 지급하며 관리하기도 한다.

지원 규모를 더 늘릴지에 대해 장혜선 이사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첫 시작인 만큼 지원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며 규모를 조심스럽게 늘려가는 방식”이라며 “현장의 필요를 더 살펴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장학재단은 ‘장혜선 위기임산부 긴급지원 사업’ 등 이사장의 이름을 내건 사업을 통해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RELATED ARTICLES

Popular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