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스테이지 육성, 팩토리아울렛 전개, 옴니채널 구축으로 신발 업계 최초 매출 1조원 목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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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호 | ABC마트코리아 대표

국내 최대 슈즈 멀티숍 ABC마트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ABC마트는 지난 200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년 고신장을 이어 오고 있다. 연간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슈즈 멀티숍 업계에서 ABC마트는 절대강자다. 지난해 전년대비 11.5% 신장한 58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6.5% 신장한 6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10%대에 달한다.

오는 2022년에는 대망의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ABC마트코리아 이기호 대표(53)가 있다. 지난 2011년 3월 ABC마트코리아 대표에 취임한 그는 ‘세상의 모든 신발’이라는 브랜드 정체성과 철학을 가지고 ABC마트를 슈즈 멀티숍의 절대강자로 만들었다. 지난달 중순 을지로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곁눈질하지 않고 우리의 목표를 향해 직원들과 함께 달려온 것이 지금의 ABC마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ABC마트의 성장은 역설적이면서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내수 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 확대로 대부분의 패션업체가 오프라인 유통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ABC마트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성장을 해 왔기 때문이다. 5월 현재 ABC마트 매장 수는 270개(키즈마트 제외)로 10년 전에 비해 약 4배 정도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9년 매출이 1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유통망 수 증가만큼 매출이 커진 것이다.

이 대표는 “전국 핵심 상권의 매장 출점을 통한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로드숍, 백화점 전용 프리미엄 매장(PL), 단독 대형매장, 티어가 높은 신발과 숍인숍 형태의 그랜드스테이지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상품 라인업과 매장 구축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특성에 탄력적으로 맞춰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하는 쇼핑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의 채널을 확대한 것이 매출 증대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ABC마트는 주요 상권에 집중 출점하는 도미넌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래야 매장의 품질 유지와 관리 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명동, 홍대, 광복동, 동성로 등지에는 콘셉트 별로 차별화된 다수의 ABC마트 매장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그랜드스테이지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랜드스테이지는 기존 ABC마트를 업그레이드 해 최상위 등급의 신발과 의류 제품을 통해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을 리드하고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이다.

이 대표는 “도미넌트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규 매장이 오픈할 경우 기존 점의 매장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그랜드스테이지는 채널 콘셉트에 맞게 상품 구성을 차별화한 것이 핵심으로, 현재 30여개인 매장 수를 연내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스테이지에 이은 ABC마트의 올해 성장 전략 중 하나는 팩토리아울렛이다. ABC마트는 현재 사입과 준사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입한 브랜드의 재고는 물론, 준사입 시 신발을 팔고 남은 재고를 해당 브랜드에 전달하지 않고 우리가 구입해 팩토리아울렛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양측 모두 효율적”이라며 “올 하반기 서울에 1호점을 오픈한 후 반응을 보고 몇몇 상권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패션업계는 의류 판매가 주춤한 반면 신발이 잘 나가고 있다. 신발 중에서도 어글리 슈즈는 몇 년 전 큰 인기를 얻은 롱패딩에 이어 1020세대들의 잇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신발이 인기를 얻으면서 일부 업체가 취급하지 않았던 신발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등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신발 시장, 특히 ABC마트가 잘 나가는 것에 대한 설명으로 위기가 오면 무언가 새로운 것이 나타나서 해결해 주었다는 말로 대신 대답했다. 그는 “메르스와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을 때 국내 고객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며 “또 ‘아디다스’와 ‘컨버스’의 인기가 시들해 질 무렵 ‘휠라’가 나타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요즘 다시 컨버스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글리 슈즈는 과열 경쟁에 들어서는 측면도 있지만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제품 발주를 위한 사전 미팅 결과 어글리 슈즈 기획 물량이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드솔(중창)이 얇아지고 아웃솔(밑창)이 두꺼워지는 등 제품에는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의류 업체의 신발 시장 진출은 전문가와 시스템을 갖춰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우리도 신발만 하다 의류를 해 보니까 전문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신발은 의류보다 진입장벽이 높고 시스템이 복잡하기 때문에 전문가를 영입해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C마트는 올 들어 직영 사원을 인턴 기간이 지나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근무시간도 한 시간 단축하고 기존 매일 입고 시스템도 필요한 매장만 하도록 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도 간소화했다. 바코드만 찍으면 재고를 모두 파악할 수 있는 직원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고객 응대시간도 짧아졌다. 당연히 업무 만족도는 높아지고,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제2의 도약을 위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 브랜드 슬로건을 ‘세상의 모든 신발’로 정하고 다양한 신발로 모든 고객들의 요구에 딱 맞는 신발을 제안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조직적인 업무 간소화를 통한 효율 증대와 세분화된 다점포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랜드스테이지 매장 육성, 팩토리아울렛 전개, 의류 비중 확대,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구축 등을 통해 오는 2022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최상위 등급의 신발과 의류 제품을 판매하는 그랜드스테이지 매장은 채널 콘셉트에 맞게 상품 구성을 차별화한 것이 핵심으로, 현재 30여개인 매장 수를 연내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ABC마트, 성인부터 키즈까지 그랜드스테이지와 키즈마트 강화
투 트랙 전략으로 고객 영역 확대, 차별화된 제품 구성으로 인기

ABC마트의 유통 채널 중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그랜드스테이지와 키즈마트다. 이들 채널은 기존 ABC마트와 차별화된 제품 구성과 타깃으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랜드스테이지는 기존 ABC마트를 업그레이드 해 최상위 등급의 신발과 의류 제품을 통해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을 리드하고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이다. ABC마트는 지난해 8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디지털 미디어와 오프라인 경험이 중요시됨에 따라 소비자에게 디지털, 패션, 문화 등을 폭넓게 제안하고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그랜드스테이지를 새롭게 개편했다.

‘모든 스테이지가 새로운 경험이 된다’라는 핵심 메시지에 걸맞게 단순히 신발을 사는 곳이 아닌 ABC마트가 선보이는 문화와 패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희소성 있는 제품 및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ABC마트 그랜드스테이지 명동중앙점 모습.

그랜드스테이지의 인기 요인은 기존 매장과의 차별성에 있다. 인기 브랜드와 협업해 스페셜한 아이템을 소개하며 출시 제품과 관련된 매장 디스플레이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그랜드스테이지 매장을 오픈할 때 해당 매장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내부 인테리어로 구성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강남본점과 명동중앙점 모두 지역 특성을 살린 화려한 그래피티를 가미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기존 매장과 달리 의류 비중을 넓혀 선보인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ABC마트는 그랜드스테이지 매장을 통해 신발에 맞는 패션을 제안할 수 있도록 의류 품목을 확대했으며, 매출 또한 높은 편이다. ABC마트는 강남본점과 명동중앙점을 비롯해 서울 핵심 상권 내 성공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전국 주요 상권 내 그랜드스테이지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키즈마트는 키즈&맘 콘셉트로 아이와 엄마를 위한 ABC마트의 단독 키즈 매장이다. 낮아지는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각 가정에 한 명뿐인 아이를 위해 부모,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 등 8명의 지갑이 열린다는 ‘에잇포켓’ 현상으로 인해 키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ABC마트는 지난해 4월, 아이와 엄마를 위한 전문 키즈 매장 ‘ABC키즈마트’를 새롭게 런칭했다.

ABC키즈마트 잠실롯데월드점 모습.

ABC키즈마트는 키즈&맘(Kids&Mom) 콘셉트로 아이와 엄마가 함께 신을 수 있는 커플 슈즈를 선보이고 있다. 매장 곳곳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추가해 하나의 놀이 공간처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0~10세까지의 연령층을 타깃으로 신발부터, 모자, 가방, 양말,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ABC키즈마트는 아이들을 위한 단독 매장인 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아동화를 만나볼 수 있어 부모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1호점인 잠실롯데월드점을 비롯해 7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