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C
Seoul
금요일, 5월 8, 2026
HomeDaily NewsFashion외국인 쇼핑 성지 된 '무신사'...성수·명동 매장 외국인 매출 절반 ↑

외국인 쇼핑 성지 된 ‘무신사’…성수·명동 매장 외국인 매출 절반 ↑

동북아 황금연휴 기간 인바운드 매출 30% 급증, K-패션 인기에 내국인 소비 비중 추월

최근 유통업계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문화적 교두보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K-콘텐츠의 인기가 패션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젊은 층이 향유하는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려는 ‘목적형 쇼핑’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동북아시아의 대형 연휴는 국내 오프라인 패션 거점들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됐다.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이 맞물린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일주일간, 주요 관광 상권의 패션 소비 지형은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성수, 홍대, 명동 등지에 위치한 무신사(대표 조만호 조남성)의 12개 주요 매장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직전 주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개별 관광객(FIT)들의 동선이 백화점에서 가로수길이나 성수동 같은 로컬 힙플레이스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성수동의 위상 변화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과 무신사 스토어 성수 편집숍은 해당 기간 동안 내국인과 외국인 수요가 동시에 몰리며 매출이 41%나 치솟았다. 명동 스토어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비중이 70%를 돌파했으며, 한남과 성수 지역 매장들 역시 인바운드 매출 비중이 60%를 상회했다. 결과적으로 분석 대상 매장 전체의 평균 외국인 매출 비중은 53%에 달해, 국내 소비 비중을 앞질렀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지리적 이점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 정교한 글로벌 제휴 전략이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일본 최대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과의 연계 할인 및 중국 위챗페이 제휴 쿠폰 등 국가별 맞춤 프로모션을 통해 외국인들의 실질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국내외 고객 모두를 겨냥한 ‘온 & 오프 페스티벌’의 특가 혜택이 더해지며 집객 시너지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무신사의 성과를 두고 K-패션의 글로벌 인지도가 실물 경제의 직접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과거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해외 명품이나 화장품 구매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한국 고유의 스트리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유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는 ‘쇼룸’이자 ‘체험형 플랫폼’으로 완전히 체질을 개선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향후 패션 기업들의 성패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이러한 인바운드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정교한 큐레이션으로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 ARTICLE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Popular News